(조세금융신문=사샤) 지난달에 이어 세 번째 유형의 고리대금업자 이야기부터 시작하겠습니다. 인주스테 아퀴스타(injuste acquista)라고 불리는 이 세 번째 유형의 고래대금 업자는 ‘자신이 쌓은 부가 정당하지 못한 방법으로 벌어들인 것이라고 고백하고, 피해자에게 돈을 돌려주겠다고 나선 사람들’인데요. 교회는 이들에게 돈을 받아 피해자에게 돌려주어야 합니다. 하지만 피해자를 찾지 못하면, 일단 돈을 보관하면서 피해자를 찾습니다. 그래도 피해자를 찾지 못할 경우에는 교회재산으로 귀속됩니다. 그런데 고리대금업자들은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왜 스스로 교회에 자신의 부정한 행위를 고백하고 그동안 어렵게 모은 돈을 주려고 했던 걸까요? 고리대금업자들은 왜 어렵게 모은 돈을 교회에 주려고 했을까 1200년도 초·중반 이탈리아에 교회는 많지 않았습니다. 돈이 없어 교회건물을 세우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교회는 교회에 기부한 신도들에게 특권을 부여하곤 했는데요, 그 중 하나가 십일조를 거둬들일 수 있는 권한입니다. 아시다시피 십일조는 자신의 수입의 1/10을 교회에 내는 것을 가리키는 것인데요. 가령 자신의 소유지인 땅에 교회를 짓게 해준 신도에게, 교회는
5월의 신부처럼 _한정서 따뜻함을 담은 산뜻한 바람이 향긋함 실어 코끝에 내리고 한달음에 헐레벌떡 사라지네 하얀 눈꽃을 닮은 고귀한 모습 내 품에 꼬옥 안기려 오신 님 활짝 핀 웃음 머금어 맞이하네 쭉 뻗은 걸음걸이 삐죽거리며 베란다 정원에 행차하셨으니 5월에 딱 맞춰 오신 신부 같네 올해의 기다림 알았다는 듯 고운 레이스 겹겹이 두른 화려한 백색의 드레스 입었네 넓게 퍼진 드레스 치맛단에는 가시 레이스 촘촘히 두르고 걸음걸이 사랑스럽게 다가오네 다가올수록 콩닥거리며 가슴은 뛰고 해마다 새로운 연인처럼 맞이할 당신을 5월 순백의 신부라 하네. [시인] 한정서 광주광역시 거주 대한문학세계 시 부문 등단 (사)창작문학예술인협희외 회원 대한문인협회 정회원(광주/전남지회) [詩 감상] 박영애 시인 가을비가 내리는 오늘 어떤 일을 하기보다는 여유를 가지고 쉬고 싶은 날이다. 바쁜 삶 속에서 시를 접하고 동행 할 수 있다는 것은 아주 기쁜 일이다. 계절에 따라 변하는 자연을 보면서 우리의 삶 또 어떻게 변해 가고 있는지 돌이켜 본다. 한정서 시인의 ‘5월의 신부처럼’ 작품과 더불어서 짙어져 가는 가을을 마음껏 느끼며 詩 한 편 써 내려가고 싶은 오늘이다. [낭송가] 박
안 개_이만우 앞을 보아도 멀리 보이지 않고 혼미한 정신이 되어 가고 있지만 나는 앞으로 갈 수밖에 없다. 되돌아서거나 옆을 보아도 보이지 않는 것은 마찬가지라서 의지와 끈기로 나아가야 한다. 잡을 것만 같은 허상을 떨쳐 버리려 하여도 마음과 행동이 따라 주지 않고 있다. 나의 모든 집과 마음을 내려놓아야만 눈 앞을 가린 허상들을 버릴 수 있고 무수한 시행착오를 겪어야 성장한다. [시인] 이만우 경기도 수원 거주 2018년 대한문학세계 시 부문 등단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회원 대한문인협회 경기지회 기획국장 2019년 한국문학 올해의 시인상 수상 2020년 특별초대 명인명시 출품 2021년 명인명시 특선시인선 출품 2021년 명시 언어로 남다 박영애 시낭송 모음 9집 출품 [詩 감상] 박영애 시인 우리의 삶이 때로는 안개가 쌓인 듯 보이지 않고 흐릿하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그 자리에서 멈추면 안 된다는 것을 잘 안다. 화창한 날보다는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어려울 수 있지만, 그래도 천천히 나아가야 한다. 그러다 보면 안개가 걷히듯 우리의 삶도 다시 밝음으로 맞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혹여나 오늘 안개가 자욱해 앞을 가리는 날이라면 더 환한 빛이 기다리고 있
여름이 다가오면/남원자 싱그러운 초록 잎들이 너울너울 블루스 춤추고 바람과 함께 입을 맞춘다 개망초가 나 좀 봐요 함께 손잡고 놀자고 궁딩이 내밀고 유혹한다 금계화가 황금빛으로 화려하게 춤을 추고 어서 오라고 손짓한다 능소화가 담장에 올라 떠난 임 그리워 목을 빼고 올려다본다 파란 하늘에 흰 구름 두둥실 실개천에는 송사리떼 개구리 개골개골 울어대는 밤꽃이 필 때면 생각나는 정든 임 그리운 사랑이여 [시인] 남원자 경기 광주 거주 대한문학세계 시 부분 등단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회원 대한문인협회 정회원(경기지회) [詩 감상] 박영애 시인 청명한 하늘이 손짓하는 가을이 다가온다. 선선한 바람과 함께 오곡이 무르익어가는 이 계절에 떠나기 싫어하는 여름이 실랑이하듯 후덥지근하고 몸이 무거운 날이다. 싱싱하고 열정적으로 내뿜던 초록의 옷을 입은 자연도 의지와 상관없이 하나둘 변하는 계절에 맞게 새 옷으로 갈아입을 것이다. 계절에 맞게 자연이 변하듯 우리의 삶도 시간의 흐름에 맞춰 좀 더 여유롭고 지혜로운 삶이 되었으면 한다. [낭송가] 박영애 충북 보은군 거주 대한문학세계 시 부문 등단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부이사장 대한문인협회 정회원 (현) 시인, 시낭송가
(조세금융신문=김진산 기자) 빛과 어울러진 을왕리 해수욕장에 잔잔한 파도가 일고 있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침묵/ 하은혜 무슨 많은 말이 필요한가? 말을 닫고 있으면 오롯이 가슴속 가득 수많은 꽃이 환히 피어나는 것을 무슨 많은 꽃이 필요한가? 꽃을 닫고 있으면 저리도 하늘 속 가득 수많은 열매가 알알이 영글어 가는 것을 무슨 많은 열매가 필요한가? 열매를 닫고 있으면 이렇게 가슴속 가득 수많은 밀어가 아름다운 시어 되어 속삭이는 것을 [시인] 하은혜 경기 성남 거주 대한문학세계 시 부문 등단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회원 대한문인협회 정회원(경기지회) 저서 :시집 “더 그리워지다” [詩 감상] 박영애 시인 살아가다 보면 때로는 많은 말보다는 침묵이 필요할 때가 있다. 침묵이 침묵을 위한 것이 아니라 그 침묵으로 인해 더 많은 것을 나누고 공감하며, 나를 돌아보고 이웃을 살필 수 있고 자연의 섭리를 마음 깊은 곳에서 깨달을 수 있다. ‘침묵’ 시향이 아름다운 울림으로 물들이길 바라면서 오늘은 점점 가을로 향하는 시간을 맘껏 느끼고 풍덩 빠져보고 싶은 그런 날이다. [낭송가] 박영애 충북 보은군 거주 대한문학세계 시 부문 등단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부이사장 대한문인협회 정회원 (현) 시인, 시낭송가, MC (현) 대한창작문예대학 시창작과 교수 (현) 대한문학세계
(조세금융신문=구기동 신구대 교수) 성리학은 ‘하늘이 곧 이(理)’라는 송나라 정호(程顥)에 의하여 창건되었다(1000년). 주희(朱熹)는 ‘사서집주’를 완성하여 성리학을 집대성하였다. 성리학이 국가 이데올로기로 등장하면서 문묘를 국가 제도로 정착시켰다. 그 기반인 도통론은 자연과 인간의 원리이자 질서인 도가 성인에 의해 현실 사회에서 구현된다고 본다. 이러한 성인을 모시는 문묘(文廟)는 성균관과 향교 내 사당으로 신라 성덕왕(聖德王)이 국학(國學)에 설치하면서 시작되었다. 이 제도는 조선 중기에 예송논쟁을 촉발시키면서 사회 혼란과 국력 약화의 원인이 되었다. 성리학에 의한 집단지성, 분열의 시작 문묘의 구조는 대성전(大成殿)을 중심으로 좌우에 동무(東廡)·서무(西廡)를 배치한다. 대성전은 공자, 안자·증자·자사자·맹자의 4성(四聖)과 공자의 뛰어난 제자 10인, 송(宋)나라의 주자학자 6인을 좌우에 배향했다. 동무와 서무에 중국 명현(名賢) 47인과 우리나라의 명현 9인을 배향했다. 석전대제는 문묘의 제례의식이다. 조선중기에 서인이 인조반정 이후에 호서지방과 경기지방을 기반으로 중앙을 장악하자 다른 지역은 정치권력에서 밀려났다. 상호 세력경쟁이 심해지는 과
치매라는 지우개 / 정상화 깊은 동굴 속 말라가는 꽃대공 화려했던 젊음을 잘라먹고 옹알이하네 지남력은 안갯속에 묻혀 소멸된 찌꺼기로 누른 벽화를 그리며 짓는 섬뜩한 미소 화려한 순간이 벌 나비 사랑이 바람의 속삭임이 등짝의 때가 되어 떨어지고 시간 앞엔 영원할 수 없는 삶 앙상한 대공 바람에 서걱이며 마지막 흔적을 지우고 있다 [시인] 정상화 대한문학세계 시 부문 등단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회원 대한문인협회 울산지회 지회장 <저 서> -제1시집 "스스로 피어짐이 아름다운 것을" -제2시집 "산다는 것은 한 편의 詩" -제3시집 "그러하더라도 사랑해야지" -제4시집 "아름다운 인연을 만나는 것은" -제5시집 "곱게 물들었으면" [詩 감상] 박영애 시인 세월 앞에 장사 없다고 한창이던 젊음도 어느 순간 사라지고 얼굴에는 주름이 세월의 흔적을 나타내며, 육체는 나약해져 나의 의지와 상관없이 움직임이 둔해지고 점점 연약해져 스스로 거동하지 못할 때가 온다. 더 안타까운 것은 내가 누구인지, 또 평생을 사랑했던 사람도 알아보지 못하고, 내가 어떤 행동을 하는지 알 수도 없는 때가 올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사랑했던 가족에게 아픔이 되고 짐이 되기도
(조세금융신문=사샤) 이번 호에는 르네상스 시대로 가 볼까요? 이미 잘 아시는 것처럼 르네상스는 프랑스어 태어나다(naître) 동사와 다시(re)를 엮은 조어입니다. 이탈리아 말로는 리나 센자(rinascenza), 리나스크리멘토(rinascimento) 등으로 불렸는데요, 모두 ‘다시 태어나다’는 뜻이겠지요. 다시 태어난 것은 유럽 사람들이 항상 동경해 마지않는 그리스 로마시대입니다. ‘인간중심의 그리스·로마의 문화와 예술이 이탈리아에서 다시 꽃을 피웠다’ 정도로 르네상스를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과연 그런가? 라는 질문을 던져 봅니다. 지금 우리가 상식처럼 알고 있는 르네상스에 대한 생각은 야콥 부르크하르트의 해석에 기반하고 있습니다. 해서 부르크하르트가 이해하고 주장한 르네상스가 과연 무엇인가를 알아보는 게 순서일 것 같습니다. 부르크하르트는 서유럽 문화가 꽃을 피웠던 시기로 르네상스를 들고 있습니다. 로마의 멸망 이후 근 500년을 마법과 미신이 휩쓴 야만의 시대를 살았던 유럽인들에게 하나의 빛으로 르네상스는 여겨지고 있습니다. “르네상스를 인간성의 해방과 인간의 재발견, 그리고 합리적인 사유(思惟)와 생활태도의 길을 열어 준 근대문화
(조세금융신문=김지연 음악전문기자) 귀뚜라미 소리가 스산한 가을의 문턱에 들어왔습니다. 이번에는 가을에 어울리는 곡 베토벤의 ‘월광’을 가져왔습니다. 3악장까지 있는 곡이지만 가을에 감상하기 좋은 1악장을 소개합니다. 월 광 ‘월광’은 베토벤이 당시 제자이자 연인이었던 줄리에타 귀차르티에게 헌정한 곡입니다. 이 시기의 베토벤은 청각장애가 점점 심해지고 연인과의 결별로 많은 정신적인 고통 가운데 서 있었습니다. 유서까지 쓸 생각을 할 정도로 그의 인생 중 가장 힘든 시절이었지요. 그래서인지 다단조의 1악장은 여타 다른 소나타와 다르게, 조용하고 슬프고 약간은 비장한 기운도 느껴집니다. 베토벤은 이 곡의 표현에 대해 ‘환상곡풍의 소나타’라는 부제를 남겨놓았을 뿐이지만 그의 사후 5년 뒤에(1832년) 음악평론가 루드비히 렐슈타프가 1악장에 대해 ‘달빛이 비친 루체른호수 위에 떠있는 흔들리는 조각배’와 같다는 표현을 한 연유로 ‘월광’이라는 이름이 붙여져 오늘에까지 이르고 있습니다. 실제로 첫 소절부터 등장하는 셋잇단음표의 반복은 뱃노래처럼 마치 작은 배 한 척이 잔잔한 호수 위에서 출렁이듯 들리기도 합니다. 이 곡을 연주할 때는, 평론가들에 의해 지어진 제목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