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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전문가칼럼] 초심을 일깨우는 가장 좋은 책은 바로 당신의 책입니다

 

 

 

(조세금융신문=백작가(이승용) 책인사 대표) 나는 경험을 통해 깨달음을 얻고, 변화를 체험합니다. 머리를 써봐야, 결국 제 꾀에 제가 넘어가는 형국이라, 일단 부딪혀 보는 스타일입니다. 그럴 때마다 느끼는 것이 있습니다.

 

‘변화는 불편하다.’ 입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지금까지 정해놓은 나만의 틀을 깨뜨려버리는 수고와 어색함, 부끄러움, 수치심 등을 감수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변화가 주는 불편함은 고통의 감정을 주지 않습니다. 도리어 매일 가슴이 뛰고, 행복함이 가득한 순간들을 선사합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감사함과 기쁨으로 가득 차 있음을 느낍니다. 그래서 나는 이 변화의 흐름에서 내려올 수가 없습니다. 우연히 유튜브를 통해 <제51회 백상예술대상> 시상식 장면 중 대상을 수상한 배우 최민식 씨의 수상소감을 보게 되었습니다. 평소 좋아하던 배우였기에 별생각 없이 영상을 보았지만 그의 말에 생각지도 못한 커다란 울림과 감동을 받았습니다.

 

수상 소감을 통해 최민식 씨가 말했던 이야기가 지금 내 마음을 그대로 대변해주는 것 같았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는 영화 <명량>을 통해 대상을 수상한 소감을 이렇게 토로했습니다.

 

“<명량>이라는 영화는 저 자신에게 부족함을 느끼게 하고, 좌절감을 맛보게 해주는 영화였습니다. ‘정말 많이 공부해야겠구나’, ‘이놈의 일은 정말 끝이 없구나’라는 생각을 다시 갖게 해주었습니다.”

 

나 또한 그러했습니다. 내가 감히 배우 최민식 씨와 같은 연륜과 내공에는 비할 바가 되지 못하나, 나는 부끄럽게도 ‘이 정도면 꽤 잘하고 있는 것 아니야?’라는 생각을 했던 적이 많았었습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글쓰기와 독서에 소홀해졌었습니다.

 

점점 허비하는 시간이 많아졌었고, 그 시간 동안 ‘충분히 노력했으니까, 지금은 조금 놀아도 괜찮아’라고 허비된 시간을 합리화 했었습니다. 그렇게 쉬는 것도 아니고, 하는 것도 아닌 어중간한 가운데, 아까운 시간만 정처없이 흘러갔습니다.

 

일종의 슬럼프에서 나를 다시 구해준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내가 썼던 책 《하루 1시간, 책 쓰기의 힘》이었습니다. 당연히, 내가 쓴 책이 다른 작가들의 책보다 더 좋은 책이라서도 아니었고, 자아도취에 취해있어서 그런 것도 아니었습니다. 내가 책을 쓸 때의 ‘초심’, 그 초심을 읽는 내내 일깨워주었으며, 처음 가졌던 나의 열정을 다시 되돌려주었습니다.

 

최민식 씨는 수상 소감 말미에 다음과 같이 말하며 누구도 예상 못한, 그야말로 솔직한 이야기로 청중들의 마음을, 그리고 내 마음을 흔들었습니다.

 

“얼마 전 부산에서 서울로 올라오는 길에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20대 때, 조금 더 거슬러 올라가서 고등학교 때 ‘영화를 하고 싶다’, ‘연극을 하고 싶다’ 그렇게 꿈을 키웠던 최민식과 지금의 최민식이 얼마나 맞닿아 있는지를…. 정말 많이 부끄러웠습니다. 너무 많이 변했고, 너무 많이 물들고…. 좋은 작품을 이야기하기보다는 이 영화가 ‘흥행이 될 것이냐’, ‘안 될 것이냐’ 이런 것부터 이야기하게 되었습니다.”

 

최민식이라는 배우가 대상, 그것도 <백상예술대상>이라는 가장 권위 있는 상을 받으면서 건넨 수상 소감치고는, 너무도 인간적이고 솔직한 고백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고백은 나의 과오와 자만을 되돌아보고 있는 내게 커다란 울림을 주었습니다.

 

나는 이 울림을 통해, 가치를 만들자는 뜻의 ‘하루 1시간, 가치 글쓰기’ 프로젝트를 네이버 카페 ‘책인사[작가수업]’을 통해 시작하였고, 그 과정에서 불편한 변화의 과정에서도 매 순간 가슴이 다시 뛰는 이유를 명확히 알게 되었습니다. 나는 처음 책을 쓸 때의 나를 다시 만나게 된 것입니다.

 

“20살에 나와 지금의 나는 얼마나 맞닿아 있는가…. 조금이나마 남아있는 여백을 끊임없이 붙들고 늘어지겠습니다. 지켜보겠습니다. 더 좋은 작품으로 여러분들 앞에 부끄럽지 않은 배우가 되도록 더욱더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이 말을 끝으로 그는 수상 소감을 맺었습니다. 이전 같으면 ‘역시 멋지다’라고만 생각했을 이 말들이 한 문장, 한 문장 제 가슴에 깊이 들어왔습니다. 조금이나마 남아있는 초심의 나와 현재 나의 여백을 붙들고 늘어져서, 초심을 잃지 않겠다는 그의 말과 함께 “더 좋은 작품으로 여러분들 앞에 부끄럽지 않은 배우가 되도록 더욱더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라는 그의 말이 전혀 일반적이지도 평범하지도 않은 깊은 무게감을 주었습니다. 나의 행적을 더듬어 내려가다 보니, 그 초심에 처음 글을 쓸 때의 내 모습이 보였습니다.

 

글을 쓰는 것이 너무 좋아서 웃음 짓고 있는, 그 글을 통해 진정한 참나를 만나 환희심을 온 몸으로 느끼고 있는, 경험을 함께 나누고 싶어서 책으로 글을 옮기고 있는, 그 나눔과 가치를 ‘책인사’라는 공간으로 옮겨 담고 있는, 그 설렘을 온전히 경험하며 행복해하고 있는 그때의 나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변화란, 부족한 자신을 채우는 것이 아니라, 원래의 나의 ‘본질’적 가치를 찾아가는 것입니다. 존재만으로도 충분한 한 사람으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그것이 삶의 기쁨이고 환희입니다. 우리는 끝없이 변화해야 합니다.

 

변화의 과정이 다소 고통이 될지라도, 직면하고 나아가야 합니다. 변화하지 않는 것은 물이 고이는 것과 같고, 고이면 썩게 됩니다. 변화를 위해 가슴 속 느낌을 매일 글로 풀어내야 합니다. 그것이 깨달음이고, 교훈입니다. 그리고 그 깨달음과 교훈을 받은 자는 작가로서, 글을 통해 풀어내야 합니다. 그래야 자만하지 않고, 다시 되돌아가는 과오를 범하지 않습니다.

 

사람들에게 좋은 작가가 되라고 말하기 전에, 매일하루 1시간씩 글을 쓰고 있습니다. 말뿐이 아닌, 행동이 앞서야 합니다. 실천과 경험이 받쳐주지 않는 책은 절대 진실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쓴 책이야말로, 살면서 흔들리는 순간, 나를 바로 잡아줄 단단한 중심이 될 것입니다.

 

앞으로도 나는 계속 나의 글을 써 나갈 것입니다. 처음 가슴 뛰던 나의 초심과 이 순간 내 사이의 여백을, 매일 나의 진실과 나눔, 행복과 가치로 채울 것입니다. 이것이 내 자신에게 하는 고백이며, 당신에게 하는 약속입니다. 하나 바라는 것이 있다면, 당신 또한 내게, 그리고 당신의 독자들에게 이렇게 고백해주기를 바랍니다. 그렇게 당신이 진정한 작가로서, 또 누군가에게 울림을 주는 한 사람이 되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프로필] 백작가(이승용) 출판 전문 교육기업 ‘책인사’ 대표

• 북콘텐츠 문화공간 ‘책인사 초심’ 운영
• 저서_《책, 읽지 말고 써라》, 《하루 1시간, 책 쓰기의 힘》, 《심플래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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