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5.02 (토)

  • 흐림동두천 18.8℃
  • 구름많음강릉 24.5℃
  • 연무서울 19.7℃
  • 흐림대전 20.7℃
  • 흐림대구 25.3℃
  • 연무울산 19.5℃
  • 연무광주 19.5℃
  • 연무부산 17.3℃
  • 흐림고창 18.9℃
  • 흐림제주 17.7℃
  • 흐림강화 15.4℃
  • 흐림보은 20.9℃
  • 흐림금산 21.0℃
  • 흐림강진군 19.0℃
  • 구름많음경주시 24.8℃
  • 흐림거제 18.5℃
기상청 제공

석유·석탄·광물공사 2025년까지 자본잠식…향후 5년간 이자비용 2.8조

 

(조세금융신문=구재회 기자) 자본금을 까먹고 빚으로 연명 중인 한국석유공사·대한석탄공사·한국광물자원공사 등 공기업 3사가 향후 5년간 내야 할 이자 비용이 2조8천억원에 이르는데도 계속 이런 완전 자본잠식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12일 정부가 최근 국회에 제출한 '2021∼2025년 공공기관 중장기 재무관리계획'에 따르면 자산이 2조원 이상이거나 정부의 손실보전 조항이 있는 공기업·준정부기관 40곳 가운데 자본잠식 상태인 기관은 석유공사·석탄공사·광물공사 등 3곳이다.

이중 석유공사는 올해부터 2025년까지 5년간 이자 비용으로 2조원을, 석탄공사와 광물공사는 각각 6천500억원, 1천800억원을 지출할 것으로 전망했다. 3곳을 합치면 2조8천300억원 수준이다.

이러한 이자 부담은 막대한 부채에 기인한다. 올해 기준 각 공기업의 부채는 석유공사 19조5천억원, 석탄공사 2조2천억원, 광물공사 7조원 등 총 28조7천억원이다.

과거 해외자원개발 사업을 추진하면서 부채가 많이 늘어난 데다 저유가, 탄소중립 정책 확대, 석탄산업 쇠퇴 등 대내외 환경 변화 속에 당기순손실이 계속 누적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들 기업의 공공기관 경영평가 실적도 2020년 기준 석유공사 D등급(미흡), 석탄공사·광물공사 C등급(보통)에 그쳤다.

부채비율(부채를 자기자본으로 나눈 비율)은 기업이 사업을 할 때 빚에 얼마나 의존하는지 보여주는 지표인데, 3개 공기업은 2025년까지 계속 자본이 마이너스여서 부채비율을 산출하는 게 아예 불가능하다.

이들 3개 공기업의 올해 이자보상배율도 1배에 못 미칠 전망이다.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이익으로 금융비용(이자)조차 낼 수 없다는 뜻이다. 그나마 석유공사는 2025년에는 이자보상배율이 2배로 오르지만, 광물공사와 석탄공사는 2025년에도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각 기관은 자산 매각, 경영 효율화, 사업 조정 등을 통해 재무위험을 관리한다는 계획인데, 2025년 각 기관 부채는 석유공사 19조2천억원, 석탄공사 2조6천억원, 광물공사 2조9천억원 등 총 24조7천억원에 이르며, 올해보다는 4조원가량 부채가 줄지만 자본잠식 상태에서 벗어나기엔 역부족이다.

막대한 이자 부담은 손실을 키워 더 많은 빚을 부르기도 한다. 석유공사는 당기순손실이 계속되는 이유 중 하나로 연간 4천억원에 이르는 이자 비용을 꼽았다. 석탄공사와 광물공사 역시 금융비용 절감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지만, 향후 세계적으로 금리가 오르면 이자 부담이 더 커질 수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공기업들이 당분간은 자체적으로 채권을 발행해 이자를 감당하겠지만 거기에는 정부의 암묵적인 지급 보증이 적용된다"면서 "궁극적으로 공기업이 이자를 감당하지 못하면 정부가 자본 확충 등을 지원할 수밖에 없어 세금이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이어 "무분별하게 해외자원개발 사업을 했던 석유공사와 광물공사의 경우 정부의 자금 지원 없이 자체적인 구조조정만으로 이 상황을 타개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부채가 더 늘어날 텐데 결국 국민이 갚아야 할 돈"이라며 "(석유·광물·석탄공사가 하는 일이) 공적 성격이 있기는 하지만 이제 민간에서도 충분히 할 수 있는 사업이기 때문에 민영화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진단했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문가 코너

더보기



[이명구 관세청장의 행정노트] 가상자산과 쥐(rat)
(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최근 가상자산 ‘오지급’ 사고가 발생했다. 단순한 입력 실수, 이른바 팻핑거(fat finger)에서 비롯된 사건이었다. 숫자 하나를 잘못 눌렀을 뿐인데, 그 결과는 62조 원이라는 상상하기 어려운 규모로 번졌다. 아이러니하게도 해당 거래소는 바로 이런 사고를 막기 위한 내부통제 시스템을 이달 말 도입할 예정이었다. 기술은 준비되고 있었지만, 실수는 그보다 빨랐다. ​이런 일은 결코 낯설지 않다. 몇 해 전 한 중견 수출업체가 수출 실적을 달러가 아닌 원화로 신고하는 바람에, 국가 전체의 수출액이 10억 달러나 과다 계상되는 일이 있었다. 첨단 시스템과 자동화가 일상화된 시대지만, 휴먼에러는 여전히 우리의 곁에 있다. 기술이 발전할수록 오히려 ‘사람의 실수’를 전제로 한 제도의 중요성은 더 커진다. ​가상자산은 분명 편리하다. 국경을 넘는 송금은 빠르고, 비용은 적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그림자도 존재한다. 비대면·익명성이 강하고 사용자 확인이 어려운 특성 탓에, 돈세탁이나 사기, 불법 외환거래에 악용되는 사례가 끊이지 않는다. 새로운 기술은 언제나 새로운 기회를 주지만, 동시에 새로운 범죄의 통로가 되기도 한다. 특히 가상자
[인터뷰] 뮤지컬 '4번출구' 제작 김소정 대표...청소년 ‘삶의 선택지’ 제시
(조세금융신문=김영기 기자) “무대 위에서 가장 조용한 숨으로 깊은 소리를 만드는 오보에처럼, 이제는 소외된 아이들의 숨소리를 담아내는 무대를 만들고 싶습니다” 오보이스트에서 공연 제작자로 변신한 주식회사 스토리움의 김소정 대표가 뮤지컬 〈4번 출구〉를 통해 청소년 생명존중 메시지를 전한다. 2026년 청소년 생명존중 문화 확산 사업 작품으로 선정된 이번 뮤지컬은 김 대표가 연주자의 길을 잠시 멈추고 제작자로서 내딛는 첫 번째 공공 프로젝트다. 공연 제작자 김소정 스토리움 대표 인터뷰 내용을 통해 '4번출구'에 대해 들어봤다. ■ 완벽을 추구하던 연주자, ‘사람의 삶’에 질문을 던지다 김소정 대표는 오랫동안 클래식 무대에서 활동해온 오보이스트다. 예민한 악기인 오보에를 다루며 늘 완벽한 소리를 향해 자신을 조율해왔던 그는 어느 날 스스로에게 근본적인 질문을 던졌다. 김 대표는 “어느 순간 ‘나는 무엇을 위해 이 숨을 쏟고 있는가’라는 질문이 남았다”면서 “완벽한 소리를 위해 버텨온 시간이 누군가의 삶과 어떻게 닿아 있는지 생각하게 되면서 개인의 완성을 넘어 더 많은 사람과 만나는 무대를 꿈꾸게 됐다”고 제작사 ‘스토리움’의 설립 배경을 밝혔다. ■ 〈4(死)


인기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