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21 (토)

  • 맑음동두천 14.8℃
  • 맑음강릉 15.2℃
  • 맑음서울 14.2℃
  • 맑음대전 15.0℃
  • 맑음대구 16.2℃
  • 맑음울산 17.1℃
  • 맑음광주 15.7℃
  • 맑음부산 16.1℃
  • 맑음고창 14.7℃
  • 맑음제주 14.6℃
  • 맑음강화 11.9℃
  • 맑음보은 13.7℃
  • 맑음금산 15.4℃
  • 맑음강진군 16.5℃
  • 맑음경주시 17.4℃
  • 맑음거제 16.5℃
기상청 제공

은행

변동금리보다 낮아진 적격대출, '금리 역전현상'에 연초 완판

최장 40년 고정금리 상품이 은행 주택대출 최저금리 밑돌아
한달 한도 오전 한나절에 소진되기도…공급량은 하향 추세

 

(조세금융신문=최주현 기자) 미국의 조기 통화 긴축으로 시장금리 상승 가능성이 커지면서 장기 고정금리 정책대출 상품의 장점이 부각됐지만, 수요에 비해 공급량이 턱없이 부족해 실수요자들의 한숨이 커지고 있다.


최근 들어 적격대출의 금리가 변동금리보다 낮아지는 금리 역전 현상이 벌어지면서 적격대출 가입이 '하늘의 별 따기'처럼 어렵게 됐다는 지적이다.

 

적격대출이란 10∼40년의 약정 만기 동안 고정된 금리로 원리금을 매달 갚는 주택담보대출 상품으로, 은행이 일정 조건에 맞춰 대출하면 주택금융공사가 해당 대출자산을 사 오는 방식으로 공급된다.

9일 주택금융공사와 은행권에 따르면 금리고정형 적격대출의 1월 중 금리는 연 3.40%(이하 금리고정형 기준)로, 대부분 시중은행 일반 주택담보대출 상품의 최저금리를 밑돌고 있다. 적격대출은 장기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이란 점에서 보금자리론과 유사하지만, 가입 문턱이 낮고 대출한도가 5억원으로 더 많다.

 

적격대출 금리는 장기 고정금리 특성상 변동금리나 혼합형 금리(5년 고정 이후 변동금리)보다 일정 수준 높은 게 일반적이다. 금리변동 위험을 대출자에게 전가하지 않는 대신 금리 수준을 조금 더 높여서 받기 때문이다.

작년 9월까지만 해도 적격대출 금리(연 3.1%)는 시중은행의 일반 신규 주택대출 평균금리(연 3.01%·한국은행 집계 가중평균금리 기준)를 적게나마 웃돌았다. 10월 들어선 일반 주택대출 금리(3.26%)와 적격대출 금리(3.30%) 차이가 더 좁혀졌고, 11월 들어선 일반 주택대출 금리(3.51%)와 적격대출(3.40%) 금리가 역전됐다.

8일 기준으로도 KB국민은행의 혼합형 주택대출의 최저 금리는 연 3.72%(3등급 기준)로, 적격대출 금리(3.40%)와 역전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최근 몇 달 새 채권시장에서 장단기 금리 차가 줄어든 가운데 시중은행의 조달금리가 주택금융공사의 장기 조달금리보다 상대적으로 더 가파르게 오른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장기 고정금리라는 기본 장점에 더해 금리 역전 현상마저 벌어지다 보니 적격대출의 인기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작년 4분기 한도 소진 후 취급 재개만을 기다리던 수요자들이 새해 영업 개시 후 한꺼번에 몰리면서 우리·농협 등 일부 은행에선 일찌감치 신규 한도가 동났다.

월별로 판매한도를 관리하는 우리은행은 새해 첫 영업일인 3일 오전 1월분 한도 330억원을 모두 소진했고, 분기별로 한도를 관리하는 농협은행은 다음 날인 4일 1분기 한도 물량 접수를 완료했다. 하나은행에선 6일 취급 개시 후 7일까지 양일간 1분기 한도의 20%에 해당하는 대출 신청이 몰렸다.

7일 현재 하나, SC제일, 수협은행 및 일부 지방은행에서 취급 한도가 남아 있지만, 이들 은행 대부분 조기 소진을 예상한다. 경쟁이 치열하다 보니 일부 수요자들은 잔금일에 맞춰 적격대출을 실행하지 못할 것을 우려해 어쩔 수 없이 다른 대출상품으로 눈을 돌리는 경우도 많다고 은행 관계자는 전했다.

한 은행 관계자는 "적격대출이 이전에도 선호도가 높은 편이긴 했지만, 최근처럼 몰리는 분위기는 아니었다"며 "금리 인상이 우려되는 데다 일반 대출상품 대비 금리 매력도가 높아지면서 관심이 더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른 은행 관계자는 "갑자기 고정금리 선호도가 높아졌다기보다는 금리가 낮은 게 인기의 원인일 것"이라며 "금리가 장기간 우하향해왔기 때문에 그간 고정금리를 택해서 이득을 봤던 경험이 거의 없었던 게 사실"이라고 진단했다.

 

높아진 관심도와 달리 적격대출 공급물량은 최근 몇 년 새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다. 주택금융공사에 따르면 적격대출의 연간 공급량은 2017년 12조6천억원, 2018년 6조9천억원, 2019년 8조5천억원, 2020년 4조3천억원으로 하향세를 그렸다. 작년에는 9월까지 4조1천억원이 공급됐다.

과거엔 금융당국이 고정금리 대출 비중을 높이려고 독려했지만, 최근 들어선 정책 우선순위가 가계대출 총량 관리로 옮겨가면서 적격대출 공급량이 예년보다 늘어날 가능성은 적은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대출 수요자들의 고정금리 상품에 대한 관심도가 커질수록 시장에 공급량도 따라 늘어날 것이라고 말한다. 정책금융상품만으로는 시장 수요를 모두 충족시키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자본시장연구원은 "장기 고정금리 대출이 적은 것은 수요의 문제이지 공급의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면서 "금융기관은 금리상승 위험을 회피(헤지)할 수 있는 수단이 있기 때문에 고객의 수요만 있으면 상품을 팔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원은 "신규 대출자는 물론 기존 대출자 역시 지금이라도 장기 고정금리로 갈아타는 게 늦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며 "대출자들은 5년 후 금리가 지금보다 오를 가능성에 대해 걱정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문가 코너

더보기



[이명구 관세청장의 행정노트] 가상자산과 쥐(rat)
(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최근 가상자산 ‘오지급’ 사고가 발생했다. 단순한 입력 실수, 이른바 팻핑거(fat finger)에서 비롯된 사건이었다. 숫자 하나를 잘못 눌렀을 뿐인데, 그 결과는 62조 원이라는 상상하기 어려운 규모로 번졌다. 아이러니하게도 해당 거래소는 바로 이런 사고를 막기 위한 내부통제 시스템을 이달 말 도입할 예정이었다. 기술은 준비되고 있었지만, 실수는 그보다 빨랐다. ​이런 일은 결코 낯설지 않다. 몇 해 전 한 중견 수출업체가 수출 실적을 달러가 아닌 원화로 신고하는 바람에, 국가 전체의 수출액이 10억 달러나 과다 계상되는 일이 있었다. 첨단 시스템과 자동화가 일상화된 시대지만, 휴먼에러는 여전히 우리의 곁에 있다. 기술이 발전할수록 오히려 ‘사람의 실수’를 전제로 한 제도의 중요성은 더 커진다. ​가상자산은 분명 편리하다. 국경을 넘는 송금은 빠르고, 비용은 적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그림자도 존재한다. 비대면·익명성이 강하고 사용자 확인이 어려운 특성 탓에, 돈세탁이나 사기, 불법 외환거래에 악용되는 사례가 끊이지 않는다. 새로운 기술은 언제나 새로운 기회를 주지만, 동시에 새로운 범죄의 통로가 되기도 한다. 특히 가상자
[인터뷰] 뮤지컬 '4번출구' 제작 김소정 대표...청소년 ‘삶의 선택지’ 제시
(조세금융신문=김영기 기자) “무대 위에서 가장 조용한 숨으로 깊은 소리를 만드는 오보에처럼, 이제는 소외된 아이들의 숨소리를 담아내는 무대를 만들고 싶습니다” 오보이스트에서 공연 제작자로 변신한 주식회사 스토리움의 김소정 대표가 뮤지컬 〈4번 출구〉를 통해 청소년 생명존중 메시지를 전한다. 2026년 청소년 생명존중 문화 확산 사업 작품으로 선정된 이번 뮤지컬은 김 대표가 연주자의 길을 잠시 멈추고 제작자로서 내딛는 첫 번째 공공 프로젝트다. 공연 제작자 김소정 스토리움 대표 인터뷰 내용을 통해 '4번출구'에 대해 들어봤다. ■ 완벽을 추구하던 연주자, ‘사람의 삶’에 질문을 던지다 김소정 대표는 오랫동안 클래식 무대에서 활동해온 오보이스트다. 예민한 악기인 오보에를 다루며 늘 완벽한 소리를 향해 자신을 조율해왔던 그는 어느 날 스스로에게 근본적인 질문을 던졌다. 김 대표는 “어느 순간 ‘나는 무엇을 위해 이 숨을 쏟고 있는가’라는 질문이 남았다”면서 “완벽한 소리를 위해 버텨온 시간이 누군가의 삶과 어떻게 닿아 있는지 생각하게 되면서 개인의 완성을 넘어 더 많은 사람과 만나는 무대를 꿈꾸게 됐다”고 제작사 ‘스토리움’의 설립 배경을 밝혔다. ■ 〈4(死)


인기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