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5.02 (토)

  • 흐림동두천 21.8℃
  • 구름많음강릉 25.1℃
  • 연무서울 22.1℃
  • 구름많음대전 23.5℃
  • 흐림대구 25.9℃
  • 구름많음울산 25.6℃
  • 흐림광주 20.5℃
  • 구름많음부산 21.5℃
  • 흐림고창 20.8℃
  • 흐림제주 19.7℃
  • 흐림강화 18.2℃
  • 구름많음보은 22.9℃
  • 흐림금산 22.3℃
  • 흐림강진군 20.9℃
  • 흐림경주시 25.6℃
  • 흐림거제 23.2℃
기상청 제공

종합뉴스

'2·4대책 1년' 주택 후보지 50만3천호 발굴…"목표치 60% 달성"

국토부, '2·4 대책 순항' 자평…전문가 "정책성공 평가는 시기상조"
일부 후보지에선 선정 철회 요구도…주민 ⅔ 동의·현금청산 문제 등 과제 산적

(조세금융신문=구재회 기자) 정부가 서울 등 도심의 주택가격 안정을 위해 매머드급 공급 계획을 담은 '3080+ 공급대책'(2·4 대책)을 발표한 지 1년이 됐다.

정부는 대책 발표 후 약 1년 만에 목표 물량인 83만6천호의 60%가 넘는 후보지를 발굴하는 등 사업이 순항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최근 부동산 시장이 안정되고 있는 것도 2·4 대책의 영향이 있다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아직 정책의 성패를 말하기엔 시기상조라고 입을 모은다. 실제 주택공급이 이뤄지기까지는 넘어야 할 과제가 적지 않고, 실제 일부 후보지에서는 주민 간의 찬반 갈등을 넘어 후보지 철회 요구도 분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 83만6천호 공급계획…공공 주도 사업에 용적률·인허가 '인센티브'
국토교통부는 작년 2·4 대책에서 공공이 주도하는 주택공급을 통해 2025년까지 전국에 총 83만6천호를 공급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직전까지 '공급은 충분한데 투기 세력이 문제'라며 세제·규제 강화로 수요 억제에 집중하던 것에서 방향을 틀어 매머드급 공급 계획을 발표한 것이다. 잇단 규제 대책에도 불구하고 집값이 잡히지 않자 내놓은 고육지책이었으나 발표 당시 시장의 평가는 나쁘지 않았다.

2·4 대책은 공공 주도로 추진하는 정비사업에 용적률 등 각종 인센티브를 부여해 사업성을 높여주고, 인허가 절차 단축 등을 통해 사업 속도를 획기적으로 높여 수요가 많은 서울 등 도심에 다량의 주택을 신속히 공급하겠다는 계획이었다.

 

 전체 공급 목표 83만6천호 가운데 서울 물량만 32만호에 달한다. 이는 분당, 일산, 평촌 등 1기 신도시(약 30만호) 전체 물량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2·4 대책의 주요 사업 유형은 ▲ 도심공공주택복합사업(19만6천호 공급목표) ▲ 공공정비사업(13만6천호) ▲ 소규모정비·도시재생사업(14만호) ▲ 공공택지(36만4천호) 등이 꼽힌다.

도심복합사업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나 서울주택도시공사(SH) 등 공공기관이 주도해 역세권과 저층 주거지, 준공업지역 등 도심 내 노후 지역을 고밀 개발해 신축 주택을 공급하는 방식이다. 민간 주도 방식이 지구 지정부터 분양까지 약 13년 걸리는 데 비해 도심복합사업은 같은 절차를 밟는 데 2년 6개월이면 가능하다고 국토부는 설명한다.

공공정비사업은 공공기관이 참여하는 재개발·재건축 사업에 용적률 완화나 행정절차 간소화 등으로 사업성을 개선해주고 임대·분양주택을 확보하는 방식이다. 특히 공공이 직접 시행하는 정비사업은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 제외 등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준다.

소규모정비·도시재생사업은 대규모 정비가 어려운 저층 주거지를 체계적으로 정비하고 기존 도시재생 사업에 정비사업을 가미하는 형태다. 공공택지 사업은 신도시 개발 등을 말한다.'

◇ 1년 만에 목표치의 60% 넘는 후보지 선정…정부 "전례없이 빠른 속도" 자평
30일 국토부에 따르면 작년 2·4 대책에 따라 지난 1년간 정부가 선정한 사업 후보지는 약 50만3천호 규모다. 이는 전체 목표의 60.2%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2·4 대책의 대표 모델인 도심복합사업의 경우 지난 1년 동안 전체 목표 물량의 절반이 넘는 10만호(76곳) 규모의 후보지를 확보하는 등 순항하고 있다는 게 정부의 자평이다.

서울 증산4구역과 신길2구역 등 7곳(1만호)은 작년 말 지구 지정을 완료했고, 이 중 4곳은 올해 안에 사업계획 승인과 토지주 우선공급을 거쳐 사전청약(4천호)까지 진행될 계획이다. 기존 정비사업이 후보지 선정에서 지구 지정까지 오는데 4년 이상 걸렸던 것과 비교하면 전례 없이 빠른 속도라고 국토부는 강조한다.

76곳 중 법적 지구 지정 요건인 주민 3분의 2 이상 동의를 확보한 후보지도 26곳(3만6천호)에 달한다. 정부는 올해도 5만호 이상에 대한 지구 지정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공공정비사업의 경우 지금까지 35곳(3만7천호)의 후보지를 선정해 공급 목표의 27.1%를 달성했다. 이 중 서울 용두1-6구역과 흑석2구역 등 7곳은 공공시행자 지정까지 마쳤다. 유형별로 공공재개발이 29곳(3만4천호), 공공재건축 4곳(1천500호), 공공직접시행 2곳(1천호) 등이다.

정부는 공공정비사업을 지난해 서울시가 도입한 민간 주도 재건축 방식인 '신속통합기획'(신통기획)과 경쟁하는 정책이 아닌 보완되는 정책으로 함께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재건축 추진 단지 주민들에게 공공·민간 주도 개발 방식을 선택할 수 있도록 보장하고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다.

소규모정비·도시재생사업 대상지로는 총 57곳(3만2천800호)의 후보지를 선정해 목표 물량의 23.4%를 후보지로 확보했다.

2·4 대책 물량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공공택지는 지난해 광명·시흥(7만호)을 비롯해 의왕·군포·안산(4만1천호), 화성진안(2만9천호) 등 전체 25만9천호에 대한 후보지 지정을 모두 마쳤다.

국토부는 최근 부동산 시장이 변곡점을 지나 하향 안정 국면에 진입한 것은 정부의 공급 확대 정책과 금융·통화정책 변화가 함께 빚어낸 것이라며 2·4 대책이 성과를 내고 있다고 자평했다.

노형욱 국토부 장관은 "전반적인 시장의 하향 안정 추세는 더욱 확고해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정부도 공급 확대 및 속도 제고에 모든 역량을 집중해나가겠다"고 말했다.'

    ◇ 주민 ⅔ 동의·현금청산 문제 등 난제…"정책성공 평가는 시기상조"
정부가 2·4 대책의 성과를 홍보하는 것과 달리 전문가들은 아직 정책의 성패를 평가하기에는 시기상조라고 입을 모은다.

실제로 주택이 공급되려면 후보지마다 주민 3분의 2 이상 동의를 확보해야 하고, 현금청산 문제나 분담금 문제 등 넘어야 할 관문이 아직 많다는 것이다.

실제로 상당수 도심복합사업 후보지에서는 사업 추진에 찬성하는 주민과 반대하는 주민이 첨예하게 맞서며 갈등하고 있다.

찬성 주민들은 지금까지 사업성이 부족하고 복잡한 이해관계 때문에 정비사업이 어려웠던 곳에서 공공이 적극적으로 개입해 빠르게 사업이 추진되는 것을 반기고 있다.

반면 일부 주민들은 공공이 토지를 수용해 사업을 추진하는 방식에 반감을 드러내고 현금청산 등의 보상 원칙을 두고도 반발하고 있다.

 

정부는 2·4 대책을 발표하면서 투기 차단을 위해 대책 발표일 이후 부동산 취득자에게는 입주권을 주지 않고 현금청산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어느 지역에서 공공 정비사업이 진행될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현금청산 방침을 정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잇따랐고, 이에 입법 과정에서 국회 본회의 의결일인 작년 6월 29일 이후로 이 기준 시점이 다소 늦춰다. 그러나 현금청산 우려에 해당지역의 주택거래가 얼어붙자 재산권 행사가 어려워진 주민들의 불만은 여전한 상황이다.

보상금·분담금 등 문제도 민감해 모든 주민을 만족시키긴 어렵다.

작년 4월 후보지로 선정된 서울 강북구 삼양역 북측구역의 경우 최근 보상금 책정 이후 주민들이 생각보다 보상금이 적다면서 찬성 동의서를 모두 회수하고 사업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3080공공주도반대전국연합'(공반연)에 따르면 도심복합사업 후보지 76곳 가운데 절반이 훌쩍 넘는 40여곳에서 사업 추진에 반대하는 주민들이 후보지 지정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공반연 관계자는 "살던 집을 부수고 아파트를 짓는 재개발을 원치 않는 주민부터 처음엔 솔깃했다가 자세한 내용을 한 뒤 반대로 돌아선 주민까지 반대 이유도 다양하다"며 "특히 현금청산 방침 때문에 개발에 반대한 주민들이 떠나고 싶어도 집이 안 팔려 떠날 수 없는 상황이 된 것이 큰 문제"라고 말했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2·4 대책 시행 1년 만에 정책의 성패를 따지기는 적절치 않지만, 사업 추진 과정에서 주민 반발이나 갈등을 최소화하기 위한 설명이 부족했던 점은 아쉽다"고 말했다.

권 교수는 "정부가 일방적으로 계획을 발표하고 추진하면서 주민 가운데서는 아직도 자신이 현금청산 대상인지 아닌지 모르는 사람도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라도 사업과 관련한 자세한 내용을 충분히 주민들에게 설명하고 지자체와 협조할 것은 협조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대한부동산학회장인 경인여대 서진형 교수는 "정부가 공급 신호를 주려 노력했지만, 공공 주도형 공급 계획이 실제 효과를 거두려면 만만치 않은 과정을 거쳐야 한다"며 "주민 동의 확보가 숙제로 남았고, 지구 지정이 된다고 해도 현금청산 문제 등으로 사업이 속도를 내지 못하고 소송전으로 비화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서 교수는 "정권 말기에 사업이 추진되다 보니 정책의 연속성을 기대하기 어려운 면도 있다. 더 일찍 이 대책이 나왔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문가 코너

더보기



[이명구 관세청장의 행정노트] 가상자산과 쥐(rat)
(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최근 가상자산 ‘오지급’ 사고가 발생했다. 단순한 입력 실수, 이른바 팻핑거(fat finger)에서 비롯된 사건이었다. 숫자 하나를 잘못 눌렀을 뿐인데, 그 결과는 62조 원이라는 상상하기 어려운 규모로 번졌다. 아이러니하게도 해당 거래소는 바로 이런 사고를 막기 위한 내부통제 시스템을 이달 말 도입할 예정이었다. 기술은 준비되고 있었지만, 실수는 그보다 빨랐다. ​이런 일은 결코 낯설지 않다. 몇 해 전 한 중견 수출업체가 수출 실적을 달러가 아닌 원화로 신고하는 바람에, 국가 전체의 수출액이 10억 달러나 과다 계상되는 일이 있었다. 첨단 시스템과 자동화가 일상화된 시대지만, 휴먼에러는 여전히 우리의 곁에 있다. 기술이 발전할수록 오히려 ‘사람의 실수’를 전제로 한 제도의 중요성은 더 커진다. ​가상자산은 분명 편리하다. 국경을 넘는 송금은 빠르고, 비용은 적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그림자도 존재한다. 비대면·익명성이 강하고 사용자 확인이 어려운 특성 탓에, 돈세탁이나 사기, 불법 외환거래에 악용되는 사례가 끊이지 않는다. 새로운 기술은 언제나 새로운 기회를 주지만, 동시에 새로운 범죄의 통로가 되기도 한다. 특히 가상자
[인터뷰] 뮤지컬 '4번출구' 제작 김소정 대표...청소년 ‘삶의 선택지’ 제시
(조세금융신문=김영기 기자) “무대 위에서 가장 조용한 숨으로 깊은 소리를 만드는 오보에처럼, 이제는 소외된 아이들의 숨소리를 담아내는 무대를 만들고 싶습니다” 오보이스트에서 공연 제작자로 변신한 주식회사 스토리움의 김소정 대표가 뮤지컬 〈4번 출구〉를 통해 청소년 생명존중 메시지를 전한다. 2026년 청소년 생명존중 문화 확산 사업 작품으로 선정된 이번 뮤지컬은 김 대표가 연주자의 길을 잠시 멈추고 제작자로서 내딛는 첫 번째 공공 프로젝트다. 공연 제작자 김소정 스토리움 대표 인터뷰 내용을 통해 '4번출구'에 대해 들어봤다. ■ 완벽을 추구하던 연주자, ‘사람의 삶’에 질문을 던지다 김소정 대표는 오랫동안 클래식 무대에서 활동해온 오보이스트다. 예민한 악기인 오보에를 다루며 늘 완벽한 소리를 향해 자신을 조율해왔던 그는 어느 날 스스로에게 근본적인 질문을 던졌다. 김 대표는 “어느 순간 ‘나는 무엇을 위해 이 숨을 쏟고 있는가’라는 질문이 남았다”면서 “완벽한 소리를 위해 버텨온 시간이 누군가의 삶과 어떻게 닿아 있는지 생각하게 되면서 개인의 완성을 넘어 더 많은 사람과 만나는 무대를 꿈꾸게 됐다”고 제작사 ‘스토리움’의 설립 배경을 밝혔다. ■ 〈4(死)


인기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