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25 (수)

  • 구름많음동두천 9.8℃
  • 흐림강릉 10.4℃
  • 구름많음서울 11.6℃
  • 흐림대전 12.5℃
  • 흐림대구 11.5℃
  • 흐림울산 10.3℃
  • 흐림광주 13.7℃
  • 흐림부산 11.6℃
  • 흐림고창 10.1℃
  • 제주 13.7℃
  • 흐림강화 7.6℃
  • 흐림보은 12.0℃
  • 흐림금산 13.3℃
  • 흐림강진군 11.0℃
  • 흐림경주시 9.3℃
  • 흐림거제 12.1℃
기상청 제공

은행

[데스크 칼럼] 은행 꿀단지 '예대마진' 도가 지나쳤다

 

(조세금융신문=양학섭 편집국장) 지난해 코로나19 여파와 집값 상승으로 전 국민이 몸살을 앓는 상황에서도 역대 최대실적으로 호화 성과급 잔치를 벌인 기업은 역시 돈장사가 본업인 은행들 이었다.

 

장사를 잘했으면 수고한 직원들과 주주들에게 두둑한 성과급과 배당을 하는 것은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은행이 정부의 대출 억제 정책에 편승해 과도한 예대마진으로 돈을 벌어 호화 잔치를 벌였다면 결코 고통 받는 서민들의 눈엔 곱게 보일리 없다.

 

지난해 KB국민·신한·하나·우리금융 등 4대 금융지주의 당기순이익이 전년(2020년)보다 35% 늘어난 14조 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도 전년대비 30% 이상 증가할 전망이다. 이는 역대 최대치 기록이다. 이처럼 4대 금융지주가 전례 없는 실적을 낼 수 있었던 건 코로나19의 영향이 크다. 코로나19 속에 정부가 천정부지로 오른 집값을 잡기 위해 강력한 대출 규제책을 내놨는데, 여기에 기준금리 인상이 맞물리면서 예대마진이 커진 결과다.

 

결국 은행들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상승에 대출금리는 빠르게 인상하고, 예금금리는 소극적으로 올리면서 예대마진 폭을 확대했기 때문이다. 올해도 대외환경이 녹록치 않아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은 시기만 남겨놨을 뿐 기정사실로 받아들여 할 상황이다. 따라서 올해 금융기관들의 예대마진 확대는 불보듯 뻔하다.  

 

지난해 4대 금융지주가 벌어들인 이자이익은 약 34조 7000억원으로 전년(30조 3000억원)보다 14.5%나 늘어났다. KB금융은 2020년 9조 7000억원에서 11조 2000억원으로 이자이익이 15.5% 늘어났으며, 신한금융(9조 1000억원, 11%), 하나금융(7조 4000억원 15.5%), 우리금융(7조원, 16.5%) 모두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이미 6%대를 목전에 두고 있다. 이에 따라 서민들의 이자 부담은 눈덩이처럼 불어날 전망이다. 국회 예산정책처의 분석에 따르면 대출금리가 1% 오를 경우, 가계의 이자부담은 12조 5000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의 수수료 장사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은행에서 빌린 돈을 미리 갚을 경우에도 중도상환 수수를 내야 한다. 중도상환 수수료는 대출받은 고객이 도망가지 못하게 하는 족쇄 장치다. 현재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중도상환 수수료는 원금의 최대 1.4%다.

 

금융당국은 시중은행의 성과급 잔치에 직접 관여하기보다는, 금리는 시장의 자율이라며 대출금리가 합리적으로 산정됐는지 등을 모니터링하는 것이 당국의 역할이기 때문에 예의주시하겠다는 입장만 내놓고 있다.

 

정치권도 시중은행의 예대금리차 폭리를 막기 위한 공식적인 논의가 시작되고 있다. 실제 송언석 의원은 최근 예대금리차 공시 의무화와 금융위원회 개선권고 등의 내용을 담은 ‘은행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발의했다. 개정안은 은행이 예금금리와 대출금리 및 그 차이(예대금리차)를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바에 따라 정기적으로 공시해야 한다는 내용 등의 신설항목을 담고 있다.

 

일반적으로 예대금리는 금융사가 시장 상황을 고려해 자율적으로 정하도록 되어있다. 현재 은행들은 예대금리 차이를 모두 공시하고, 매번 실적 발표 때마다 수익성을 나타내는 순이자마진(NIM)도 공개하고 있다.

 

일각에선 정치권의 과도한 시장 개입이 자율성 침해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하지만 은행은 규제산업이기 때문에 금융당국과 정치권의 관여는 예대금리 폭리를 막고 급증한 가계부채를 연착륙 시키는데 큰 힘이 될 것이다.

 

은행들은 언제까지 꿀단지 예대마진과 수수료 수익에만 목을 매고 있을 것인가! 하루라도 빨리 사업다각화를 통해 편중된 수익구조를 개선하여 ‘방안퉁수’에서 벗어나길 기대한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문가 코너

더보기



[이명구 관세청장의 행정노트] 가상자산과 쥐(rat)
(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최근 가상자산 ‘오지급’ 사고가 발생했다. 단순한 입력 실수, 이른바 팻핑거(fat finger)에서 비롯된 사건이었다. 숫자 하나를 잘못 눌렀을 뿐인데, 그 결과는 62조 원이라는 상상하기 어려운 규모로 번졌다. 아이러니하게도 해당 거래소는 바로 이런 사고를 막기 위한 내부통제 시스템을 이달 말 도입할 예정이었다. 기술은 준비되고 있었지만, 실수는 그보다 빨랐다. ​이런 일은 결코 낯설지 않다. 몇 해 전 한 중견 수출업체가 수출 실적을 달러가 아닌 원화로 신고하는 바람에, 국가 전체의 수출액이 10억 달러나 과다 계상되는 일이 있었다. 첨단 시스템과 자동화가 일상화된 시대지만, 휴먼에러는 여전히 우리의 곁에 있다. 기술이 발전할수록 오히려 ‘사람의 실수’를 전제로 한 제도의 중요성은 더 커진다. ​가상자산은 분명 편리하다. 국경을 넘는 송금은 빠르고, 비용은 적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그림자도 존재한다. 비대면·익명성이 강하고 사용자 확인이 어려운 특성 탓에, 돈세탁이나 사기, 불법 외환거래에 악용되는 사례가 끊이지 않는다. 새로운 기술은 언제나 새로운 기회를 주지만, 동시에 새로운 범죄의 통로가 되기도 한다. 특히 가상자
[인터뷰] 뮤지컬 '4번출구' 제작 김소정 대표...청소년 ‘삶의 선택지’ 제시
(조세금융신문=김영기 기자) “무대 위에서 가장 조용한 숨으로 깊은 소리를 만드는 오보에처럼, 이제는 소외된 아이들의 숨소리를 담아내는 무대를 만들고 싶습니다” 오보이스트에서 공연 제작자로 변신한 주식회사 스토리움의 김소정 대표가 뮤지컬 〈4번 출구〉를 통해 청소년 생명존중 메시지를 전한다. 2026년 청소년 생명존중 문화 확산 사업 작품으로 선정된 이번 뮤지컬은 김 대표가 연주자의 길을 잠시 멈추고 제작자로서 내딛는 첫 번째 공공 프로젝트다. 공연 제작자 김소정 스토리움 대표 인터뷰 내용을 통해 '4번출구'에 대해 들어봤다. ■ 완벽을 추구하던 연주자, ‘사람의 삶’에 질문을 던지다 김소정 대표는 오랫동안 클래식 무대에서 활동해온 오보이스트다. 예민한 악기인 오보에를 다루며 늘 완벽한 소리를 향해 자신을 조율해왔던 그는 어느 날 스스로에게 근본적인 질문을 던졌다. 김 대표는 “어느 순간 ‘나는 무엇을 위해 이 숨을 쏟고 있는가’라는 질문이 남았다”면서 “완벽한 소리를 위해 버텨온 시간이 누군가의 삶과 어떻게 닿아 있는지 생각하게 되면서 개인의 완성을 넘어 더 많은 사람과 만나는 무대를 꿈꾸게 됐다”고 제작사 ‘스토리움’의 설립 배경을 밝혔다. ■ 〈4(死)


인기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