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5.02 (토)

  • 구름많음동두천 11.5℃
  • 구름많음강릉 18.4℃
  • 연무서울 13.4℃
  • 흐림대전 12.8℃
  • 맑음대구 12.1℃
  • 맑음울산 16.2℃
  • 구름많음광주 11.7℃
  • 맑음부산 16.0℃
  • 맑음고창 8.5℃
  • 흐림제주 15.0℃
  • 맑음강화 9.6℃
  • 구름많음보은 7.1℃
  • 흐림금산 8.5℃
  • 흐림강진군 9.8℃
  • 맑음경주시 14.3℃
  • 맑음거제 12.4℃
기상청 제공

개업 · 이전

[개업] 금융실명제 주역 최회선 세무사 테헤란로에서 개업

세법실력・집념으로 승부해온 공직생활 35년 마무리
“늘 그래왔던대로” 하면 이루는 패턴을 아내의 격려

(조세금융신문=이상현 기자) 

 

“걱정 반, 기대 반 이렇게 시작합니다. 아무튼 제가 이제까지 살아온 인생처럼, 또 새로운 마음으로 새롭게 시작해서 열심히 노력하다 보면 뭔가 길이 또 다시 열리지 않겠나 그런 생각으로, 대장정에 나섭니다.”

  

지난해 말로 35년간의 공직생활을 마무리한 최회선 전 삼성세무서장이 기자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밝힌 소회다. 12일이면 개인 세무사 사무소인 ‘에이앤지세무회계’에서 대표 세무사로 후반전을 시작하는 베테랑의 소회다.

 

35년간 한결같은 격려와 성원으로 함께 해준 선후배, 동료들은 딱히 개별적으로 연락을 하지 않았다. 그래도 그예 꽃다발을 들고 세무사 사무실을 찾아 을 것이다.

 

국세청 실무의 핵심역량을 구성해온 국립세무대학 제 6기 출신인 최 전 서장은 동기들보다 좀 일찍 명예퇴임 후 새 일을 시작한 케이스다. 그는 “삼성세무서장 자리는 비록 마지막일지라도 영예롭게 여길 수 있는 자리”라며 “후배들에게 길을 터줘야 겠다는 생각도 명퇴신청의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될성 부른 나무는 ‘떡잎’ 시절부터 눈에 띄었다. 1988년 8급 공채로 국세청에 입사했다. 재임 당시 주경야독으로 방송통신대를 다니며 향학의 열정을 뿜었다. 경제학을 전공으로 골랐다.

 

입사 5년 뒤인 1993년에 재무부 금융실명단에 파견 요원으로 뽑혔다. 고 김영삼(YS) 전 대통령 집권 당시 재무부 금융실명단은 대한민국 역사에 굵은 획을 그은 조직이었다. 가진 자들의 온갖 훼방과 반대를 무릅쓰고 YS의 지시대로 지하 골방에 숨어 첩보작전을 방불케 하는 노력으로 기필코 금융실명제를 쟁취해냈던 바로 그 조직이다. 대한민국을 역사의 큰 전환점으로 이끈 조직에 그는 5년차 8급 세무공무원 자격으로 함께 했다.

 

최 전 서장은 기자에게 “그 당시 비밀 작업에 참여했었다”고 밝혔다. 입사 5년차인 그가 나라의 운명을 바꾼 재무부의 특수임무단에 불려간 것은 그의 남다른 세법 실력과 빠르고 정확한 판단력 덕분이었다. 국세공무원교육원에서 세법 교수로 재직할 정도였으니 세법 지식 수준은 짐작할만하다.

 

고위공무원 승진의 경로로 행정고시 출신들이 독차지 했던 세종연구소 파견도 다녀왔다. 서기관 승진 후 지방국세청 경력 대부분이 조사국이었다.

 

“세법, 세무행정 35년에서 자타공인 ‘한 큐’가 있다면?”이라고 기자가 묻자 “처음 시작하는만큼 잘 하는 분야를 특정하기 어렵고, 뭐든 다 도전해 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슬하에 아들과 딸, 두명의 자녀가 있다. 다 장성해서 제 갈길을 간다고 한다. 아내는 동기들보다 좀 빨리 후반전에 투입되는 남편을 보고 내심 걱정이 됐다. 말리고 싶어했었다고 한다. 하지만 늘 최 서장을 지켜봐왔던 아내는 알고 있었다. 새로 시작해서 묵묵히 노력하다 보면 남편에게 늘 길이 열렸다는 걸. 이제까지 살아온 그의 인생처럼.

 

12일 오전 11시부터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25길 20 현대벤처텔 409호에 그의 묵묵함을 인정하는 선후배, 동기, 동료들이 속속 모여들 예정이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문가 코너

더보기



[이명구 관세청장의 행정노트] 가상자산과 쥐(rat)
(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최근 가상자산 ‘오지급’ 사고가 발생했다. 단순한 입력 실수, 이른바 팻핑거(fat finger)에서 비롯된 사건이었다. 숫자 하나를 잘못 눌렀을 뿐인데, 그 결과는 62조 원이라는 상상하기 어려운 규모로 번졌다. 아이러니하게도 해당 거래소는 바로 이런 사고를 막기 위한 내부통제 시스템을 이달 말 도입할 예정이었다. 기술은 준비되고 있었지만, 실수는 그보다 빨랐다. ​이런 일은 결코 낯설지 않다. 몇 해 전 한 중견 수출업체가 수출 실적을 달러가 아닌 원화로 신고하는 바람에, 국가 전체의 수출액이 10억 달러나 과다 계상되는 일이 있었다. 첨단 시스템과 자동화가 일상화된 시대지만, 휴먼에러는 여전히 우리의 곁에 있다. 기술이 발전할수록 오히려 ‘사람의 실수’를 전제로 한 제도의 중요성은 더 커진다. ​가상자산은 분명 편리하다. 국경을 넘는 송금은 빠르고, 비용은 적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그림자도 존재한다. 비대면·익명성이 강하고 사용자 확인이 어려운 특성 탓에, 돈세탁이나 사기, 불법 외환거래에 악용되는 사례가 끊이지 않는다. 새로운 기술은 언제나 새로운 기회를 주지만, 동시에 새로운 범죄의 통로가 되기도 한다. 특히 가상자
[인터뷰] 뮤지컬 '4번출구' 제작 김소정 대표...청소년 ‘삶의 선택지’ 제시
(조세금융신문=김영기 기자) “무대 위에서 가장 조용한 숨으로 깊은 소리를 만드는 오보에처럼, 이제는 소외된 아이들의 숨소리를 담아내는 무대를 만들고 싶습니다” 오보이스트에서 공연 제작자로 변신한 주식회사 스토리움의 김소정 대표가 뮤지컬 〈4번 출구〉를 통해 청소년 생명존중 메시지를 전한다. 2026년 청소년 생명존중 문화 확산 사업 작품으로 선정된 이번 뮤지컬은 김 대표가 연주자의 길을 잠시 멈추고 제작자로서 내딛는 첫 번째 공공 프로젝트다. 공연 제작자 김소정 스토리움 대표 인터뷰 내용을 통해 '4번출구'에 대해 들어봤다. ■ 완벽을 추구하던 연주자, ‘사람의 삶’에 질문을 던지다 김소정 대표는 오랫동안 클래식 무대에서 활동해온 오보이스트다. 예민한 악기인 오보에를 다루며 늘 완벽한 소리를 향해 자신을 조율해왔던 그는 어느 날 스스로에게 근본적인 질문을 던졌다. 김 대표는 “어느 순간 ‘나는 무엇을 위해 이 숨을 쏟고 있는가’라는 질문이 남았다”면서 “완벽한 소리를 위해 버텨온 시간이 누군가의 삶과 어떻게 닿아 있는지 생각하게 되면서 개인의 완성을 넘어 더 많은 사람과 만나는 무대를 꿈꾸게 됐다”고 제작사 ‘스토리움’의 설립 배경을 밝혔다. ■ 〈4(死)


인기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