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5.02 (토)

  • 흐림동두천 16.2℃
  • 흐림강릉 22.8℃
  • 흐림서울 17.2℃
  • 흐림대전 18.3℃
  • 흐림대구 21.7℃
  • 흐림울산 19.6℃
  • 흐림광주 17.9℃
  • 흐림부산 17.2℃
  • 흐림고창 16.2℃
  • 제주 16.7℃
  • 흐림강화 14.6℃
  • 흐림보은 17.7℃
  • 흐림금산 17.7℃
  • 흐림강진군 16.4℃
  • 흐림경주시 20.5℃
  • 흐림거제 17.9℃
기상청 제공

[이슈체크] “달러 필요 없다”…브릭스 중심 무역결제 때 ‘달러 무시’ 조짐 뚜렷

인도 러시아안 LNG 대금 UAE 디르함 결제…미 재무부 UAE에 우려 표명
인도-러시아 각자 통화로 무역결제…이란-러시아 금본위 암호화폐 추진

 

(조세금융신문=이상현 기자) 인도의 대형 정유사들이 러시아산 원유를 구매하기 위해, 앞서 지불수단으로 사용해 오던 미국 달러 대신 미국 달러가치에 고정된(pegged) 아랍에미리트(UAE)의 디르함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또 러시아는 인도의 가스회사와 체결하는 모든 액화천연가스(LNG) 계약에 대해 인도 루피화로 결제를 수락할 수 있다고 최근 공식 발표했다.

 

세계 경제를 좌지우지하는 거대 국가들이 기존의 에너지, 곡물 등 핵심 무역품목 결제통화로 써온 달러 대신 자국통화로 결제하는 추세가 확연해진 것은 물론 ‘무제한 발권력’의 달러에 맞설 ‘금본위 암호화폐’ 개발도 본격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비즈니스인사이드>는 9일(현지시간) “인도 정유사들이 결제 때 사용하는 통화는 거래자의 선호도에 따라, 또 화물마다 다른데, 미국 달러로 결제해오던 정유사들이 UAE 디르함 결제를 시작해 달러 수요가 줄어들고 있다”면서 이 같이 보도했다.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Reliance Industries), 바라트 페트롤륨(Bharat Petroleum), 나야라 에너지(Nayara Energy) 등 인도의 대형 정유사들이 달러 대신 디르함 결제로 선회한 것에 대해 인도 정부는 ‘정부가 관여할 문제가 아니다’는 입장이다.

 

하르딥 싱 퓨리(Hardeep Singh Puri) 인도 석유 장관은 최근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이러한 지불 채널(디르함 결제)을 알고 있는지 내게 묻는다면 아니다”고 답했다. 민간기업이 알아서 선택한 것이라는 해명이다. 그는 다만 “그럼에도 인도는 다른 국가들과 이 문제를 논의하는 데 개방적”이라고 덧붙였다.

 

에너지는 물론 무기 등 각종 군수물자를 러시아로부터 많이 수입하는 인도는 최근 러시아와의 무역 때 달러 대신 각자 자국 통화로 결제하기로 잠정 합의했다.

 

브라질과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이 맺은 경제기구 브릭스(BRICS) 공식 텔레그램 채널에 따르면, 주뉴델리 러시아대사인 데니스 알리포프(Denis Alipov)는 지난 8일 “인도와 러시아가 양국 무역에서 루피-루블 결제 시스템 사용을 확대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러시아는 에너지 수출의 대가를 달러 대신 루피화로 받는데도 적극적이다. 러시아 가스회사 노바텍(Novatek)의 레오니드 미켈슨(Leonid Mikhelson)은 지난 6일 인도에너지주간 행사에서 “인도가스 회사와 체결하는 모든 LNG 계약에 대해 인도 루피화 결제를 수락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런 움직임에 대해 <비즈니스인사이드>는 “석유와 같은 원자재 거래를 수행하는 데 전 세계적으로 가장 널리 사용되는 미국 달러의 지배력에 또 다른 좌절을 안겨준다”고 논평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지난해 2월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지역 특별군사작전 이후 국제사회의 경제제재에 직면한 러시아는 달러와 유로로부터 단절돼 중국 위안화와 같은 대안 통화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

 

러시아 석유와 천연가스의 주요 고객이었던 유럽연합(EU)이 러시아 해상 원유 수입을 금지하자, 인도가 러시아의 주요 에너지 고객으로 부상했다. 실제 러시아는 지난해 6월부터 인도에 대한 최고의 원유 공급국이었다. 인도 구매자들은 러시아 원유에 대한 가격상한제와 제재 때문에 대폭 할인된 가격으로 공급받을 수 있었다.

 

인도가 최근 달러화 가치변동에 그대로 연동되는 UAE 디르함을 러시아에 수입대금으로 지불하는 것은 러시아에 대한 국제사회의 규제를 회피하기 위해 가상자산을 사용하는 효과가 있다. 달러 가치에 연동된다는 점에서 인도 정유사 입장에서는 외환 위험이 아직은 적은 스테이블코인(stable coin)을 사용하는 효과도 있다.

 

<비즈니스인사이드>는 “러시아와 인도 모두 미국 달러 사용 때 노정된 잠재적 장애물을 피하면서 거래를 완료하는 데 상대적으로 안전하고 안정적”이라고 밝혔다. 특히 “대부분의 석유 거래는 여전히 달러로 표시된다”고 덧붙였다.

 

이는 양국이 무역 결제를 위해 직접 달러를 살 필요가 없어 해당 부분만큼 국제외환시장에서 달러수요가 감소한다는 점에서 미국을 불편하게 하고 있다. 이 매체는 “UAE와 러시아 사이의 긴밀한 관계는 이미 미국으로부터 비판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미국 재무부의 규제 담당 최고 제재 관리는 최근 아부다비 방문에서 긴밀한 금융 관계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고 덧붙였다. 실제 브라이언 넬슨(Brian E. Nelson) 미 재무부 테러 및 금융정보 담당 차관이 일주일전 아부다비를 방문, 관련 우려를 표했다.

 

이 매체는 특히 “최근 러시아와 중국이 다른 BRICS 국가들과 새로운 예비 통화를 개발하기 위한 협상을 시작했다”며 "러시아와 이란이 금 본위 암호화폐를 꾀하는 등 달러 지배력을 잠식하려는 다른 시도도 최근 등장했다”고 거듭   국제사회의 ‘탈(脫) 탈러 움직임’을 강조했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전문가 코너

더보기



[이명구 관세청장의 행정노트] 가상자산과 쥐(rat)
(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최근 가상자산 ‘오지급’ 사고가 발생했다. 단순한 입력 실수, 이른바 팻핑거(fat finger)에서 비롯된 사건이었다. 숫자 하나를 잘못 눌렀을 뿐인데, 그 결과는 62조 원이라는 상상하기 어려운 규모로 번졌다. 아이러니하게도 해당 거래소는 바로 이런 사고를 막기 위한 내부통제 시스템을 이달 말 도입할 예정이었다. 기술은 준비되고 있었지만, 실수는 그보다 빨랐다. ​이런 일은 결코 낯설지 않다. 몇 해 전 한 중견 수출업체가 수출 실적을 달러가 아닌 원화로 신고하는 바람에, 국가 전체의 수출액이 10억 달러나 과다 계상되는 일이 있었다. 첨단 시스템과 자동화가 일상화된 시대지만, 휴먼에러는 여전히 우리의 곁에 있다. 기술이 발전할수록 오히려 ‘사람의 실수’를 전제로 한 제도의 중요성은 더 커진다. ​가상자산은 분명 편리하다. 국경을 넘는 송금은 빠르고, 비용은 적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그림자도 존재한다. 비대면·익명성이 강하고 사용자 확인이 어려운 특성 탓에, 돈세탁이나 사기, 불법 외환거래에 악용되는 사례가 끊이지 않는다. 새로운 기술은 언제나 새로운 기회를 주지만, 동시에 새로운 범죄의 통로가 되기도 한다. 특히 가상자
[인터뷰] 뮤지컬 '4번출구' 제작 김소정 대표...청소년 ‘삶의 선택지’ 제시
(조세금융신문=김영기 기자) “무대 위에서 가장 조용한 숨으로 깊은 소리를 만드는 오보에처럼, 이제는 소외된 아이들의 숨소리를 담아내는 무대를 만들고 싶습니다” 오보이스트에서 공연 제작자로 변신한 주식회사 스토리움의 김소정 대표가 뮤지컬 〈4번 출구〉를 통해 청소년 생명존중 메시지를 전한다. 2026년 청소년 생명존중 문화 확산 사업 작품으로 선정된 이번 뮤지컬은 김 대표가 연주자의 길을 잠시 멈추고 제작자로서 내딛는 첫 번째 공공 프로젝트다. 공연 제작자 김소정 스토리움 대표 인터뷰 내용을 통해 '4번출구'에 대해 들어봤다. ■ 완벽을 추구하던 연주자, ‘사람의 삶’에 질문을 던지다 김소정 대표는 오랫동안 클래식 무대에서 활동해온 오보이스트다. 예민한 악기인 오보에를 다루며 늘 완벽한 소리를 향해 자신을 조율해왔던 그는 어느 날 스스로에게 근본적인 질문을 던졌다. 김 대표는 “어느 순간 ‘나는 무엇을 위해 이 숨을 쏟고 있는가’라는 질문이 남았다”면서 “완벽한 소리를 위해 버텨온 시간이 누군가의 삶과 어떻게 닿아 있는지 생각하게 되면서 개인의 완성을 넘어 더 많은 사람과 만나는 무대를 꿈꾸게 됐다”고 제작사 ‘스토리움’의 설립 배경을 밝혔다. ■ 〈4(死)


인기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