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5.02 (토)

  • 흐림동두천 16.2℃
  • 흐림강릉 23.1℃
  • 흐림서울 17.5℃
  • 흐림대전 18.7℃
  • 흐림대구 22.5℃
  • 흐림울산 18.3℃
  • 흐림광주 18.8℃
  • 흐림부산 17.0℃
  • 흐림고창 16.9℃
  • 제주 17.0℃
  • 흐림강화 16.4℃
  • 흐림보은 18.6℃
  • 흐림금산 18.7℃
  • 흐림강진군 17.5℃
  • 흐림경주시 21.4℃
  • 흐림거제 18.2℃
기상청 제공

카드 · 제2금융

광주은행, 50년 지켜온 조선대 주거래 은행 선정 탈락...신한은행 우선협상 대상

대학 측 경쟁입찰 도입…후원금 등 정성평가 비중
절반 이상 은행은 탈락 후유증 우려…대학 측 '지역 상생 외면' 비판도 나와

 

(조세금융신문=송기현 기자) 광주은행이 수십년간 운영·유지해오던 조선대학교 주거래 은행 지위를 잃게 돼 후폭풍이 클 것으로 에상된다.

 

대학 측은 악화하는 재정 여건을 타개하고 공정한 경쟁을 유도하고자 했지만, 지역과의 상생을 저버렸다는 비판도 나온다.

 

5일 조선대학교와 금융권에 따르면 조선대는 최근 주거래 은행 사업자 지정과 관련해 신한은행을 우선 협상 대상자로 선정했는데, 특별한 사정이 없으면 오는 9월 1일부터 2028년 2월 말까지 4년 6개월간 주거래 은행을 맡게 된다.

 

광주·전남 20여개 대학 중 목포대, 초당대 등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 대학 주거래 은행은 지방은행이 맡고 있다. 조선대 역시 시중은행이 주거래 은행을 맡는 것은 개교 이후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월 1일 기준 조선대 교직원은 2천205명, 학생은 대학원생을 포함해 2만7천62명이다. 주거래 은행으로 지정된 금융기관은 등록금, 기숙사비 수납을 비롯해 대학과 산학협력단의 각종 자금 관리·운용, 신용카드와 연계한 학생증 카드와 법인카드 발급·관리 등을 맡게 된다. 2만명이 넘는 신규 고객을 확보할 수 있는 이점이 있는 셈이다.

 

조선대 연간 수입액 규모는 3천억원 안팎이며 지난해 법인카드 사용액만 160억원에 달했다. 보통예금 기준으로 평균 잔액은 500억∼600억원 수준이며 정기예금액은 1천500억원 규모다.

 

이번에 경쟁입찰을 처음 도입한 조선대는 주거래 은행 지정평가위원회를 구성, 평가항목과 배점 기준을 마련했다. 배점은 신용도 및 재무구조 안정성(20점), 대학 구성원과 학부모 이용 편의성(10점), 업무 관리능력 및 카드 관리(16점) 등 정량 평가(46점)와 예금금리(20점), 협력사업(30점) 등 정성평가(54점) 등이다.

 

지방자치단체는 물론 국립대의 금고 지정 배점 기준과 달리 이른바 후원금 성격의 정성평가 비중이 지나치게 높다는 점에서 논란의 소지도 있다.

 

광주시는 금융기관의 신용도 및 재무구조(25점), 시민 이용 편의성(22점), 금고 관리능력(24점) 등 정량 평가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금리(22점), 지역 사회 기여와 협력사업(7점) 등 정성평가 비중은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2021년 말 경쟁입찰을 진행한 전남대도 배점 기준은 금리(18점), 기여 및 협력사업 등(9점)에 그쳤다. 반면 전산시스템 구축 및 운영 등 업무 관리 능력의 배점은 광주시가 24점, 전남대는 22점이지만 조선대는 4점에 불과했다.

 

광주은행도 이번 입찰에서 정량평가 등에서는 앞서거나 비슷했으나 협력사업비에서 시중은행과 격차가 벌어졌다. 협력사업비는 신한은행이 75억원, 탈락한 두 은행이 63억원과 45억원을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지방 대학의 재정 어려움을 이해 못 할 바 아니지만 눈앞의 현금만을 쫓아 소탐대실한 것은 아닌지 아쉬움이 크다"며 "광주은행도 수십 년 맡아 온 관행과 타성에 안주해 안일하게 대처한 것으로 보인다"고 꼬집었다.

 

지역과의 상생을 모토로 은행을 운영해온 광주은행 측도 이번 탈락이 지역 대학 출신 행원과 인턴 선발, 각종 장학과 복지지원 사업 등 대학과의 상생 기조에 균열이 생기지 않을지 우려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 광주대, 호남대, 동신대 등 지역 대학 주거래 은행은 도맡아 오고 있는 상황에서 추가로 이탈 대학이 나올 가능성을 고려하면 후유증은 커질 수도 있다.

 

광주은행은 매년 신입 행원 채용 시 지역 인재 할당을 통해 선발 인원의 80%가량을 지역 출신으로 뽑고 있다.

 

조선대학교 관계자는 "우선 협상을 거쳐 주거래 은행이 최종 선정되면 학교 측의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문가 코너

더보기



[이명구 관세청장의 행정노트] 가상자산과 쥐(rat)
(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최근 가상자산 ‘오지급’ 사고가 발생했다. 단순한 입력 실수, 이른바 팻핑거(fat finger)에서 비롯된 사건이었다. 숫자 하나를 잘못 눌렀을 뿐인데, 그 결과는 62조 원이라는 상상하기 어려운 규모로 번졌다. 아이러니하게도 해당 거래소는 바로 이런 사고를 막기 위한 내부통제 시스템을 이달 말 도입할 예정이었다. 기술은 준비되고 있었지만, 실수는 그보다 빨랐다. ​이런 일은 결코 낯설지 않다. 몇 해 전 한 중견 수출업체가 수출 실적을 달러가 아닌 원화로 신고하는 바람에, 국가 전체의 수출액이 10억 달러나 과다 계상되는 일이 있었다. 첨단 시스템과 자동화가 일상화된 시대지만, 휴먼에러는 여전히 우리의 곁에 있다. 기술이 발전할수록 오히려 ‘사람의 실수’를 전제로 한 제도의 중요성은 더 커진다. ​가상자산은 분명 편리하다. 국경을 넘는 송금은 빠르고, 비용은 적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그림자도 존재한다. 비대면·익명성이 강하고 사용자 확인이 어려운 특성 탓에, 돈세탁이나 사기, 불법 외환거래에 악용되는 사례가 끊이지 않는다. 새로운 기술은 언제나 새로운 기회를 주지만, 동시에 새로운 범죄의 통로가 되기도 한다. 특히 가상자
[인터뷰] 뮤지컬 '4번출구' 제작 김소정 대표...청소년 ‘삶의 선택지’ 제시
(조세금융신문=김영기 기자) “무대 위에서 가장 조용한 숨으로 깊은 소리를 만드는 오보에처럼, 이제는 소외된 아이들의 숨소리를 담아내는 무대를 만들고 싶습니다” 오보이스트에서 공연 제작자로 변신한 주식회사 스토리움의 김소정 대표가 뮤지컬 〈4번 출구〉를 통해 청소년 생명존중 메시지를 전한다. 2026년 청소년 생명존중 문화 확산 사업 작품으로 선정된 이번 뮤지컬은 김 대표가 연주자의 길을 잠시 멈추고 제작자로서 내딛는 첫 번째 공공 프로젝트다. 공연 제작자 김소정 스토리움 대표 인터뷰 내용을 통해 '4번출구'에 대해 들어봤다. ■ 완벽을 추구하던 연주자, ‘사람의 삶’에 질문을 던지다 김소정 대표는 오랫동안 클래식 무대에서 활동해온 오보이스트다. 예민한 악기인 오보에를 다루며 늘 완벽한 소리를 향해 자신을 조율해왔던 그는 어느 날 스스로에게 근본적인 질문을 던졌다. 김 대표는 “어느 순간 ‘나는 무엇을 위해 이 숨을 쏟고 있는가’라는 질문이 남았다”면서 “완벽한 소리를 위해 버텨온 시간이 누군가의 삶과 어떻게 닿아 있는지 생각하게 되면서 개인의 완성을 넘어 더 많은 사람과 만나는 무대를 꿈꾸게 됐다”고 제작사 ‘스토리움’의 설립 배경을 밝혔다. ■ 〈4(死)


인기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