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5.02 (토)

  • 흐림동두천 22.0℃
  • 구름많음강릉 25.2℃
  • 연무서울 21.9℃
  • 흐림대전 22.4℃
  • 구름많음대구 26.5℃
  • 구름많음울산 23.2℃
  • 흐림광주 20.6℃
  • 흐림부산 18.4℃
  • 흐림고창 21.0℃
  • 흐림제주 19.2℃
  • 흐림강화 16.9℃
  • 구름많음보은 23.6℃
  • 흐림금산 23.0℃
  • 흐림강진군 21.4℃
  • 구름많음경주시 26.7℃
  • 흐림거제 21.3℃
기상청 제공

은행

[전문가 칼럼] 모르는 것은 묻자

  • 등록 2014.01.06 11:03:20

서양인들이 보았을 때 한국인을 포함한 동양인들은 '속을 알 수 없는 사람들'이다.

직설적이고 외향적인 그들의 눈에는 속마음을 내색하지 않고 말수도 적은 동양인들이 그렇게 비치는 모양이다. 한국인의 경우 만남이 깊지 않은 사람에게 자신의 속내를 내보이는 것을 실례라고 생각하며 저어하는데 그게 외국인의 관점에서 보면 속을 알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음흉하게 까지 비춰지는 것은 아무래도 문화의 차이에서 비롯된 것이리라.

미국의 호텔을 방문한 손님의 예를 들자면 서양인 손님들은 서비스에 불만이 있을 경우 그 시정을 요구하고 다음 기회에 다시 그 호텔을 방문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런데 동양인 손님의 경우 설령 서비스에 불만이 있어도 절대로 그 불만을 내색하거나 호텔직원들에게 알려주지 않고 마음 속에만 둔 채 다시는 그 호텔을 찾지 않는다.

더 안 좋은 것은 자신의 지인들에게 그 호텔의 서비스의 문제점을 소문낸다고 하니 그 호텔로서는 서비스 개선의 기회도 잡아보지 못하고 그저 당황스러울 수 밖에 없다고 한다.

약간 관점은 다르지만 미국 대학생들의 경우 학기 초 강의가 시작될 때 담당교수가 교과서를 제시하면 그 책의 대략적인 내용이며 관점 등을 아주 샅샅이 묻는다. 우리의 경우 교수는 제시하고 학생은 그저 제시된 그 책을 알아서 읽어보는 것과 상당히 다르다.

그런 질문을 받은 미국의 교수는 아무런 불쾌함도 없이 흔쾌히 그 질문에 대답해 주는데 그 덕에 미국학생의 경우 이미 어느 정도는 그 책에 대하여 알게 된 후 수업에 임할 수 있게 된다. 그런 태도는 우리의 눈으로 보자면 버르장머리 없이 보이고 학생의 본분을 다하지 않는 것으로 비춰지지만 그들이 생각하는 것은 다른 모양이다.

새해에는 무엇이든 모르는 것은 묻도록 하자.

체면 때문에 혹은 다른 이의 시선을 의식하느라 괜시리 아는 체 하며 속 끓이지 말고 스스로 모르는 것은 묻고 도움이 필요하다면 주저없이 도움을 청하도록 하자. 우리가 모르면서도 묻지 못하고 도움이 필요하면서도 도움청하기를 주저하는 것은 상대방이 무시하거나 거부할 것이라고 지레 판단하기 때문이며 도움을 청한다는 행위 자체가 의존적인 사람들이나 하는 부끄러운 행동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중국 속담에 "부탁하는 사람은 잠시 바보가 될 수 있다. 하지만 부탁하지 않는 사람은 평생 동안 바보가 된다."라는 것이 있다.
 
주도적으로 산다는 것은 다른 사람에게 도움 청하기를 주저하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도움을 요청하는 것을 포함한다. 또한 사람은 자신을 가르치려 드는 사람보다는 무언가 가르침을 달라는 사람에게 더욱 호감을 느끼게 된다. 5분 동안 바보가 될 것인가 아니면 평생 동안 바보가 될 것인가. 선택은 자명하다.

모르는 것은 묻고 모르는 질문을 받았을 때는 모른다고 말하고, 도움이 필요하면 당당하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 그것은 의존적이거나 버르장머리 없는 태도가 아니라 오히려 겸손하고 당당한 사람의 모습일 수 있다.
 
얼핏 보기에 주식투자는 뭔가 대단히 과학적이고 전문적인 작업처럼 보인다. 복잡해 보이는 각종 차트가 눈 앞에 펼쳐지고 난해한 전문용어까지 등장할라치면 듣는 이는 저절로 위축되기 마련이다. 하지만 내부사정을 조금만 들여다보면 실상은 전혀 다르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어려워만 보이는 차트는 그저 과거의 데이터를 수치화하여 보기 좋게 표시한 것일 뿐이고 미래 주가의 예측이라는 것도 이어령비어령식의 비논리적인 궤변일 뿐이다.

오죽했으면 역사를 통틀어 가장 위대한 천재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아이작 뉴턴 경이나 케인즈 이론으로 유명한 탁월한 경제학자인 케인즈도 절레절레 머리를 흔들며 주식시장을 떠나야 했을까.

 인간이란 존재는 대단히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듯 여겨지지만 실상 절망적일 정도로 비이성적이며 막무가내인 존재이다. 일찌기 데즈먼드 모리스가 자신의 저서 <털 없는 원숭이>에서 증언했듯 인간은 다른 동물에 비해 그저 조금 이성적인 구석이 있기는 하지만 여전히 합리적인 것과는 거리가 먼 동물적 본능에 충실한 한낱 포유류일 뿐이다.
 
이토록 불합리한 인간들이 이글거리는 욕망을 좇아 한데 뒤엉켜 서로 부딪치는 곳이 바로 주식시장이고 따라서 주식시장은 당연히 불합리할 수 밖에 없다. 만약 주식시장이란 곳이 기본적 지식만 있다면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지극히 합리적인 방식으로 작동한다면 단언컨대 주식시장은 성립할 수가 없다. 일반적으로 투자 혹은 투기라는 것은 예측불가능을 전제로 하기 때문이다.

 예측이 불가능한 불합리한 주식시장에서 살아남는 방법은 무엇일까. 그것은 직감이 아닌 직관에 의해 투자하는 것이다. 직관이란 사소한 정보조각을 보고 전체를 판단하는 능력이다. 정보를 작게 조각낸 뒤 그 작은 조각을 활용하여 어떤 현상을 판단하는 능력인 것이다.

스티브 잡스가 탁월한 것은 바로 이 때문인데 그는 사람들이 정작 원하는지조차 모르는 그 무엇을 만들어 사람들 앞에 내어놓는 비상한 재주를 가지고 있었다. 스티브 잡스가 내어놓은 물건을 보았을 때 사람들은 비로소 자신들이 그 물건을 원하고 있음을 불현듯 깨닫곤 했다. 퍼스널 컴퓨터가 그렇고 아이팟, 아이폰이 그렇다. 아이폰이 눈 앞에 나타나서야 비로소 사람들은 자신들이 스마트폰을 간절하게 원하고 있음을 깨달았다.

 무엇인가 의미있는 사실을 직관적으로 유추하는 데에 반드시 모든 정보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장고 끝에 악수두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기 때문이다. 자신이 모르는 사지선다형 문제를 마주했을 때 대개는 처음 판단한 것이 정답일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구두닦이가 주식을 샀다는 이야기를 듣고 보유 주식을 모두 팔아치운 결과 저 혹독한 대공황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다는 케네디 대통령 부친의 거짓말 같은 이야기는 모두 직관의 효용성을 이야기한다. 훈련된 심리학자들은 부부의 대화를 녹화한 15분짜리 영상만 보고도 그 부부가 15년 후 여전히 혼인상태를 유지할 수 있을지 여부를 95%의 확률로 예측할 수 있다고 한다.

 이렇게 말하니 직관이 무슨 점쟁이의 요설처럼 비과학적으로 들리는데 직관과 직감을 엄연히 다르다. 직감이란 막연히 그럴 것 같은 감성 혹은 감정적 판단인 반면 직관은 그간 축적된 경험과 지식이 순간적으로 발현되는 이성적 판단인 것이다.
 
이 부분에서 중요한 것은 "갑자기 떠오르"는 부분이 아니라 "그간 축적된 경험과 지식"이다. 경험과 지식이 충분히 축적되지 않으면 직관이 아니라 직감인 것이다.

따라서 경제와 관련된 공부 뿐만 아니라 인간을 둘러 싼 많은 분면에 대한 이해가 가능하도록 다방면으로 끊임없이 공부하고 노력할 필요가 있다. 올바른 직관이야말로 지극히 불합리한 주식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필살기이기 때문이다.

현대증권 광산지점 이홍규 지점장

굿세이닷컴 베스트지점장. 이홍규 현대증권 광산지점장은 종목을 선정하는 탁월한 안목과 안정성을 중시하는 투자패턴으로 지역투자자들의 깊은 신뢰를 얻고 있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문가 코너

더보기



[이명구 관세청장의 행정노트] 가상자산과 쥐(rat)
(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최근 가상자산 ‘오지급’ 사고가 발생했다. 단순한 입력 실수, 이른바 팻핑거(fat finger)에서 비롯된 사건이었다. 숫자 하나를 잘못 눌렀을 뿐인데, 그 결과는 62조 원이라는 상상하기 어려운 규모로 번졌다. 아이러니하게도 해당 거래소는 바로 이런 사고를 막기 위한 내부통제 시스템을 이달 말 도입할 예정이었다. 기술은 준비되고 있었지만, 실수는 그보다 빨랐다. ​이런 일은 결코 낯설지 않다. 몇 해 전 한 중견 수출업체가 수출 실적을 달러가 아닌 원화로 신고하는 바람에, 국가 전체의 수출액이 10억 달러나 과다 계상되는 일이 있었다. 첨단 시스템과 자동화가 일상화된 시대지만, 휴먼에러는 여전히 우리의 곁에 있다. 기술이 발전할수록 오히려 ‘사람의 실수’를 전제로 한 제도의 중요성은 더 커진다. ​가상자산은 분명 편리하다. 국경을 넘는 송금은 빠르고, 비용은 적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그림자도 존재한다. 비대면·익명성이 강하고 사용자 확인이 어려운 특성 탓에, 돈세탁이나 사기, 불법 외환거래에 악용되는 사례가 끊이지 않는다. 새로운 기술은 언제나 새로운 기회를 주지만, 동시에 새로운 범죄의 통로가 되기도 한다. 특히 가상자
[인터뷰] 뮤지컬 '4번출구' 제작 김소정 대표...청소년 ‘삶의 선택지’ 제시
(조세금융신문=김영기 기자) “무대 위에서 가장 조용한 숨으로 깊은 소리를 만드는 오보에처럼, 이제는 소외된 아이들의 숨소리를 담아내는 무대를 만들고 싶습니다” 오보이스트에서 공연 제작자로 변신한 주식회사 스토리움의 김소정 대표가 뮤지컬 〈4번 출구〉를 통해 청소년 생명존중 메시지를 전한다. 2026년 청소년 생명존중 문화 확산 사업 작품으로 선정된 이번 뮤지컬은 김 대표가 연주자의 길을 잠시 멈추고 제작자로서 내딛는 첫 번째 공공 프로젝트다. 공연 제작자 김소정 스토리움 대표 인터뷰 내용을 통해 '4번출구'에 대해 들어봤다. ■ 완벽을 추구하던 연주자, ‘사람의 삶’에 질문을 던지다 김소정 대표는 오랫동안 클래식 무대에서 활동해온 오보이스트다. 예민한 악기인 오보에를 다루며 늘 완벽한 소리를 향해 자신을 조율해왔던 그는 어느 날 스스로에게 근본적인 질문을 던졌다. 김 대표는 “어느 순간 ‘나는 무엇을 위해 이 숨을 쏟고 있는가’라는 질문이 남았다”면서 “완벽한 소리를 위해 버텨온 시간이 누군가의 삶과 어떻게 닿아 있는지 생각하게 되면서 개인의 완성을 넘어 더 많은 사람과 만나는 무대를 꿈꾸게 됐다”고 제작사 ‘스토리움’의 설립 배경을 밝혔다. ■ 〈4(死)


인기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