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5.02 (토)

  • 흐림동두천 20.6℃
  • 구름많음강릉 23.6℃
  • 연무서울 20.3℃
  • 흐림대전 21.3℃
  • 구름많음대구 23.9℃
  • 구름많음울산 24.0℃
  • 흐림광주 20.0℃
  • 흐림부산 23.1℃
  • 흐림고창 20.0℃
  • 흐림제주 19.7℃
  • 흐림강화 17.4℃
  • 구름많음보은 20.5℃
  • 흐림금산 22.6℃
  • 흐림강진군 22.5℃
  • 구름많음경주시 23.9℃
  • 흐림거제 22.1℃
기상청 제공

김은혜 의원 "법인차 '연두색 번호판' 회피 수법 판쳐…탈세까지 우려돼"

취득가 5600여만원 신고한 법인 소유 BMW ‘M8 쿠페 컴페티션’, 차량판매사이트에선 2억4940만원에 판매

 

(조세금융신문=김필주 기자) 국내 일부 법인들이 법인 차량에 부착해야 하는 ‘연두색 번호판’을 회피하고자 다운계약서 작성, 자동차보험 가입자 바꿔치기 등의 꼼수를 동원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또한 이러한 꼼수 진행 과정에서 법인 차량에 대한 취득세·등록세·개별소비세 등의 탈세 규모도 상당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왔다.

 

7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은 국토교통부로부터 넘겨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국내 일부 법인들이 법인 차량에 부착하는 ‘연두색 번호판’을 회피하기 위해 각종 편법 행위를 일삼고 이 과정에서 탈세의심 정황까지 발견됐다고 지적했다.

 

김은혜 의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등록된 법인차 중 수입차 수는 총 4만7242대로 집계됐는데 이중 일반소비자 가격 8000만원 이상 승용·승합차는 1만8898대다. 

 

이 가운데 차량가액을 8000만원 이하로 일반 소비자가격보다 낮게 신고해 ‘연두색 번호판’을 달지 않은 차량 수는 6290대로 파악됐다. 올해 상반기 등록된 차량은 모두 신차로 법인이 최초 취득가를 신고한 것이다.

 

예를 들어 A법인이 취득가 5690만9091원으로 신고한 BMW ‘M8 쿠페 컴페티션’의 경우 차량판매사이트(6일 기준)에서는 2억4940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해당 판매사이트를 통해 기본가에 차량을 구매했다면 납부해야할 세금(취득세·등록세·개별소비세, 서울시 기준 공채할인) 추산액은 3008만3000원이다. 하지만 차량 구매가액을 낮게 신고한 A법인의 세금 추산액은 762만5817원에 불과하다. 즉 판매사이트를 통해 구입할 때와 비교해 2200여만원의 세금을 덜 납부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대해 김은혜 의원은 “일부 법인들의 구입가격 축소 신고로 인한 취·등록세 및 개별소비세 등의 탈세 규모도 상당할 것”이라며 “이는 현행법상 자동차 등록을 ‘신고제’로 하고 있기에 이같은 꼼수 등록과 탈세가 가능할 것이라 판단된다”고 지적했다.

 

차량 구매자(법인 포함)는 차를 등록할 때 제조사가 만들어 발급한 차량제작증에 적힌 ‘자동차 출고(취득)가격’을 ‘신고’하면 그대로 반영되기 때문이다.

 

김은혜 의원은 ‘연두색 번호판’ 회피 수법도 갈수록 진화하는 중이라고 우려했다. 일부 수입차업체가 차량의 주민등록증과 같은 ‘차대번호’까지 변경해 다운계약서용 할인판매의 근거를 만들어낼 수 있어서다. 

 

차대번호는 제조국·제조사·차종·배기량·모델연도·생산공장 등의 정보가 포함돼있으며 알파벳과 고유번호 숫자 등 17자리로 구성돼있다. 제조국·제조사는 국제기준에 따르지만 차종·배기량·제작연도·생산공장·고유번호는 제조사가 자체 부여한다. 차량 생산시기를 의미하는 모델연도는 10번째 칸에 기재한다.

 

문제는 ‘자동차 차대번호 등의 운영에 관한 규정’에 따라 생산연도를 임의 표기할 수 있다는 점이다. 해당 규정(제2조 제4호)에 따르면 차량의 실제 생산 시기와 관계없이 24개월 내에서는 생산연도를 늘리거나 줄일 수 있다. 여기에 차량 부식 등의 경우 차대번호의 재부여도 가능하다.

 

실제 앞서 탈세 의혹 사례로 소개된 A법인의 ‘M8 쿠페 컴페티션’ 차량은 신규등록 차량이지만 국토부에 등록된 모델연도는 2020년이다. 

 

김은혜 의원실은 “현 제도상 제조연도 등 차대번호를 제조사가 부여하게 돼있다”며 “만약 수입차 회사가 차대번호 부여의 허점을 이용해 실제 제작연도와 차대번호상 제작연도를 다르게 만들어도 국토부 등 관계기관이 이를 제대로 확인하지 못하는 시스템”이라고 꼬집었다.

 

이외에도 김은혜 의원실이 직접 조사한 결과 최근에는 자동차보험 가입자를 바꿔치기해 ‘연두색 번호판’을 회피하는 수법도 쓰이는 것으로 드러났다. 

 

차량 등록 시 차대번호로 가입된 개인보험 가입증명서를 제출해 개인차량인 것처럼 속여 일반 번호판을 발급받고 법인 명의로 변경하는 수법이다. 

 

김은혜 의원실 비서관과 통화한 B딜러사 관계자는 “최근 (법인 차량에 대한)다운계약서 단속이 많아졌고 처벌이 만만치 않다”며 “차량가액이 다운계약서를 쓰기 어려울 정도로 높은 금액의 차량은 개인보험 가입 후 등록으로 일반번호판을 받고 법인 보험으로 변경하는 방식으로 출고하는 편이 낫다”고 권유했다. 이는 차량 등록시 보험가입 여부만 확인하는 점을 악용한 사례다.

 

김은혜 의원은 “차량 가액을 불러주는 대로 인정하는 제도의 허점을 악용한 신종 범죄가 횡행하고 있다”며 “이러한 위법 행위에 대해 정부가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다면 국민 신뢰가 크게 흔들릴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객관적인 차량 가액을 기준으로 꼼수 등록을 막고 세원을 투명하게 관리하는 차량 등록 시스템 재정비하는 등 정부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문가 코너

더보기



[이명구 관세청장의 행정노트] 가상자산과 쥐(rat)
(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최근 가상자산 ‘오지급’ 사고가 발생했다. 단순한 입력 실수, 이른바 팻핑거(fat finger)에서 비롯된 사건이었다. 숫자 하나를 잘못 눌렀을 뿐인데, 그 결과는 62조 원이라는 상상하기 어려운 규모로 번졌다. 아이러니하게도 해당 거래소는 바로 이런 사고를 막기 위한 내부통제 시스템을 이달 말 도입할 예정이었다. 기술은 준비되고 있었지만, 실수는 그보다 빨랐다. ​이런 일은 결코 낯설지 않다. 몇 해 전 한 중견 수출업체가 수출 실적을 달러가 아닌 원화로 신고하는 바람에, 국가 전체의 수출액이 10억 달러나 과다 계상되는 일이 있었다. 첨단 시스템과 자동화가 일상화된 시대지만, 휴먼에러는 여전히 우리의 곁에 있다. 기술이 발전할수록 오히려 ‘사람의 실수’를 전제로 한 제도의 중요성은 더 커진다. ​가상자산은 분명 편리하다. 국경을 넘는 송금은 빠르고, 비용은 적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그림자도 존재한다. 비대면·익명성이 강하고 사용자 확인이 어려운 특성 탓에, 돈세탁이나 사기, 불법 외환거래에 악용되는 사례가 끊이지 않는다. 새로운 기술은 언제나 새로운 기회를 주지만, 동시에 새로운 범죄의 통로가 되기도 한다. 특히 가상자
[인터뷰] 뮤지컬 '4번출구' 제작 김소정 대표...청소년 ‘삶의 선택지’ 제시
(조세금융신문=김영기 기자) “무대 위에서 가장 조용한 숨으로 깊은 소리를 만드는 오보에처럼, 이제는 소외된 아이들의 숨소리를 담아내는 무대를 만들고 싶습니다” 오보이스트에서 공연 제작자로 변신한 주식회사 스토리움의 김소정 대표가 뮤지컬 〈4번 출구〉를 통해 청소년 생명존중 메시지를 전한다. 2026년 청소년 생명존중 문화 확산 사업 작품으로 선정된 이번 뮤지컬은 김 대표가 연주자의 길을 잠시 멈추고 제작자로서 내딛는 첫 번째 공공 프로젝트다. 공연 제작자 김소정 스토리움 대표 인터뷰 내용을 통해 '4번출구'에 대해 들어봤다. ■ 완벽을 추구하던 연주자, ‘사람의 삶’에 질문을 던지다 김소정 대표는 오랫동안 클래식 무대에서 활동해온 오보이스트다. 예민한 악기인 오보에를 다루며 늘 완벽한 소리를 향해 자신을 조율해왔던 그는 어느 날 스스로에게 근본적인 질문을 던졌다. 김 대표는 “어느 순간 ‘나는 무엇을 위해 이 숨을 쏟고 있는가’라는 질문이 남았다”면서 “완벽한 소리를 위해 버텨온 시간이 누군가의 삶과 어떻게 닿아 있는지 생각하게 되면서 개인의 완성을 넘어 더 많은 사람과 만나는 무대를 꿈꾸게 됐다”고 제작사 ‘스토리움’의 설립 배경을 밝혔다. ■ 〈4(死)


인기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