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5.02 (토)

  • 구름많음동두천 20.0℃
  • 흐림강릉 24.4℃
  • 연무서울 19.4℃
  • 흐림대전 20.0℃
  • 구름많음대구 22.3℃
  • 구름많음울산 23.7℃
  • 흐림광주 18.3℃
  • 흐림부산 21.8℃
  • 흐림고창 20.0℃
  • 흐림제주 20.6℃
  • 흐림강화 17.8℃
  • 흐림보은 18.0℃
  • 구름많음금산 21.3℃
  • 흐림강진군 20.1℃
  • 구름많음경주시 22.2℃
  • 구름많음거제 22.7℃
기상청 제공

증권

헤지펀드 영역으로 진화하는 美 ETF…증권당국은 "우려"

美운용사, 사모대출 투자 ETF 첫 출시…SEC, 유동성·가치평가 문제제기
블랙록 등 '추세추종 전략' ETF 준비…"성과 우수하면 자금 몰릴 것"

 

(조세금융신문=김종태 기자) 미국 자산운용사들이 운용하는 상장지수펀드(ETF)가 기관투자자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사모대출펀드, 추세추종 전략펀드 등 대체투자 자산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ETF는 전문투자자뿐만 아니라 일반 개인투자자가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점에서 미 증권당국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28일(현지시간) 연합뉴스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등에 따르면 순자산의 80% 이상을 투자등급 사모대출 증권에 투자하는 'SPDR SSGA 아폴로 공모·사모 크레디트'(종목코드 PRIV) ETF가 전날 뉴욕증시에 상장돼 거래를 시작했다고 전했다.

 

미 대형 자산운용사인 스테이트스트리트가 사모대출 투자로 유명한 대형 헤지펀드 아폴로 글로벌매니지먼트와 협업해 내놓은 상품으로, 사모대출 상품이 공모 ETF 상품으로 출시된 것은 이 상품이 처음이다.

 

최근 몇 년 새 월가에서는 대형 헤지펀드를 중심으로 대체 자산인 사모대출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해왔다. 미 금융당국이 대형 은행을 상대로 건전성 규제를 강화하면서 월가의 대형 은행들이 우량 대출에만 치중해온 사이 비은행 금융회사들이 규제로 생겨난 빈틈을 파고들었던 탓이다.

 

한국은행 뉴욕사무소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사모대출 규모는 2018년 7천300억달러(약 1천조원)에서 2022년 1조5천억달러(약 2천200조원)로 급성장했는데, 이 가운데 약 70%가 미국에서 취급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팬데믹 이후 고금리와 함께 양호한 경기 환경이 이어지면서 사모대출 펀드들이 뛰어난 성과를 기록해왔지만, 자산의 특성상 기관투자자가 아닌 일반 개인투자자는 접근이 제한적이었다.

 

스테이트스트리트의 애나 팔리아 최고사업책임자(CBO)는 전날 PRIV ETF의 상장과 함께 낸 보도자료에서 "역사적으로 ETF는 크건 작건 모든 투자자에게 동등한 시장 기회를 제공하는 데 활용돼왔다"며 "ETF 덕분에 모든 투자자는 전통적으로 유동성이 낮은 시장 부문에 투명하게 접근할 수 있게 됐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PRIV는 사모 시장에 대한 접근성을 민주화(democratizing)하는 사명을 지속해서 수행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미 증권 당국은 사모대출과 같은 대체 자산이 ETF로 출시돼 일반 개인투자자도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된 것에 우려를 지속하고 있다.

 

SEC는 27일 공개된 서한에서 스테이트스트리트와 아폴로에 PRIV ETF에 관한 추가 정보를 제공하라고 요구했다.

 

SEC는 서한에서 펀드의 유동성 문제와 가치평가 방법에 여전히 의구심이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펀드명에 아폴로의 이름이 병기된 것에도 투자자들에 오해를 초래할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월가에서는 유동성이 떨어지는 기초자산을 토대로 시장에서 실시간으로 사고팔 수 있는 ETF를 출시할 경우 유동성 불일치로 시장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왔다.

 

미 운용사들의 ETF 시장 확대는 사모자산 외 다른 대체 자산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추세추종 투자전략을 펴는 헤지펀드들이 ETF와의 경쟁에 직면하고 있다고 28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을 비롯해 인베스코, 피델리티가 최근 추세추종 전략을 토대로 하는 일명 '매니지드 선물'(Managed futures) ETF의 출시를 위해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추세추종 전략이란 주가지수, 원자재, 채권 등 다양한 선물 계약 가격의 상승 또는 하락 흐름에 베팅하는 투자전략을 말한다. 경기 상황과 무관하게 수익을 창출할 수 있어 기관투자자들이 대체투자 대상으로 많이 활용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CTA(상품거래자문사)로도 불리는 추세추종 헤지펀드들이 운용하는 자산 규모는 총 3천400억 달러(약 500조원)에 이른다.

 

현재도 중소 운용사가 출시한 CTA 전략 ETF가 미 증시에 상장돼 있다. 총운용 규모는 33억 달러(약 4조8천억원) 수준으로, 1년 새 두 배 수준으로 급성장했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아직 시장 규모는 작지만 대체자산 ETF는 헤지펀드와 비교해 운용 수수료가 낮다는 점에서 헤지펀드 전략과 유사한 ETF의 출시는 관련 업계에 잠재적인 위협이 될 수 있다.

 

헤지펀드는 통상 '2/20'(2% 운용수수료 및 20% 초과성과 수수료)라고 불리는 높은 수수료를 부과하는 반면, ETF의 운용수수료는 1%에 못 미치는 경우가 많다.

 

월라크베스 캐피털의 모힛 바자지 ETF 디렉터는 "더 많은 참가자가 시장에 진입하면서 더 낮은 비용의 상품을 제공하려 할 것"이라며 "만약 ETF 상품들이 헤지펀드보다 더 나은 성과를 낸다면 더 많은 자산을 유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문가 코너

더보기



[이명구 관세청장의 행정노트] 가상자산과 쥐(rat)
(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최근 가상자산 ‘오지급’ 사고가 발생했다. 단순한 입력 실수, 이른바 팻핑거(fat finger)에서 비롯된 사건이었다. 숫자 하나를 잘못 눌렀을 뿐인데, 그 결과는 62조 원이라는 상상하기 어려운 규모로 번졌다. 아이러니하게도 해당 거래소는 바로 이런 사고를 막기 위한 내부통제 시스템을 이달 말 도입할 예정이었다. 기술은 준비되고 있었지만, 실수는 그보다 빨랐다. ​이런 일은 결코 낯설지 않다. 몇 해 전 한 중견 수출업체가 수출 실적을 달러가 아닌 원화로 신고하는 바람에, 국가 전체의 수출액이 10억 달러나 과다 계상되는 일이 있었다. 첨단 시스템과 자동화가 일상화된 시대지만, 휴먼에러는 여전히 우리의 곁에 있다. 기술이 발전할수록 오히려 ‘사람의 실수’를 전제로 한 제도의 중요성은 더 커진다. ​가상자산은 분명 편리하다. 국경을 넘는 송금은 빠르고, 비용은 적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그림자도 존재한다. 비대면·익명성이 강하고 사용자 확인이 어려운 특성 탓에, 돈세탁이나 사기, 불법 외환거래에 악용되는 사례가 끊이지 않는다. 새로운 기술은 언제나 새로운 기회를 주지만, 동시에 새로운 범죄의 통로가 되기도 한다. 특히 가상자
[인터뷰] 뮤지컬 '4번출구' 제작 김소정 대표...청소년 ‘삶의 선택지’ 제시
(조세금융신문=김영기 기자) “무대 위에서 가장 조용한 숨으로 깊은 소리를 만드는 오보에처럼, 이제는 소외된 아이들의 숨소리를 담아내는 무대를 만들고 싶습니다” 오보이스트에서 공연 제작자로 변신한 주식회사 스토리움의 김소정 대표가 뮤지컬 〈4번 출구〉를 통해 청소년 생명존중 메시지를 전한다. 2026년 청소년 생명존중 문화 확산 사업 작품으로 선정된 이번 뮤지컬은 김 대표가 연주자의 길을 잠시 멈추고 제작자로서 내딛는 첫 번째 공공 프로젝트다. 공연 제작자 김소정 스토리움 대표 인터뷰 내용을 통해 '4번출구'에 대해 들어봤다. ■ 완벽을 추구하던 연주자, ‘사람의 삶’에 질문을 던지다 김소정 대표는 오랫동안 클래식 무대에서 활동해온 오보이스트다. 예민한 악기인 오보에를 다루며 늘 완벽한 소리를 향해 자신을 조율해왔던 그는 어느 날 스스로에게 근본적인 질문을 던졌다. 김 대표는 “어느 순간 ‘나는 무엇을 위해 이 숨을 쏟고 있는가’라는 질문이 남았다”면서 “완벽한 소리를 위해 버텨온 시간이 누군가의 삶과 어떻게 닿아 있는지 생각하게 되면서 개인의 완성을 넘어 더 많은 사람과 만나는 무대를 꿈꾸게 됐다”고 제작사 ‘스토리움’의 설립 배경을 밝혔다. ■ 〈4(死)


인기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