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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납품업체들 관세 부담 소비자에 전가…더 저렴한 생산지 모색"

"적은 마진 탓 가격인상 불가피…베트남 대신 인도 등으로 공장 옮길 듯

 

(조세금융신문=송기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상호관세 부과로 인해 미국 소비자들이 가격 인상과 상품 선택지 감소에 대비해야 하게 됐다고 외신이 보도했다.

 

5일(현지시간) 연합뉴스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이날 보도를 인용, 미 유통업체에 제품을 납품하는 기업 관계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한 상호관세가 그대로 유지될 경우 비용 인상분을 소비자에게 그대로 전가할 수밖에 없다고 현실을 설명했다고 전했다.

 

수십 년에 걸쳐 글로벌 공급망을 구축한 가운데 납품업체들이 최소한의 중간이윤만을 유지한 채 제품을 공급해왔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또한 높은 인건비 탓에 노동집약적 제품을 미국에서 생산하는 것은 불가능하며, 관세 부담을 줄이기 위해 생산지를 바꾸는 것도 비용이 많이 드는 데다 단기간에 이뤄질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중국 상하이 주재 미국 상공회의소의 에릭 정 회장은 기업들이 미국에 대한 판매를 줄이거나 시장에서 완전히 철수할 수 있다며 "관세로 인해 소비자의 선택지는 줄고 가격은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호주의 보호장갑 제조업체 안셀은 관세 인상을 반영해 4일 미국 내 제품가격을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안셀 측은 미국으로 생산기지를 이전할 계획을 가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다수 납품업체는 즉각적인 가격 인상으로 대응하는 대신 개별 협상 과정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상호관세를 인하 또는 철회할 가능성에 기대를 걸며 관망세를 취하는 분위기다.

 

이 같은 관세 인하 기대는 트럼프 대통령이 또 럼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과의 통화 사실을 밝히면서 더욱 커진 상황이라고 WSJ은 진단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베트남에 46%의 초고율 상호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럼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이 "미국과 협정을 맺을 수 있다면 베트남의 관세를 '0'으로 낮추고 싶다"라고 말했다고 트럼프 대통령은 전했다.

 

한편 상호관세율이 그대로 유지될 경우 멕시코, 브라질, 인도 등 상대적으로 낮은 세율이 책정된 국가들이 승자로 부상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베트남, 태국, 캄보디아 등 고율 관세가 책정된 아시아 지역의 생산기지가 이들 국가로 이전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미 가구협회에 따르면 중국과 베트남은 미국이 수입하는 가구의 절반 이상을 공급하고 있다.

 

노트북 컴퓨터의 경우에도 중국, 베트남, 태국이 전 세계 공급량의 대부분을 제조하는 실정이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기대와 달리 업체들은 노동집약적 제품의 생산공장이 미국으로 이전될 것이란 기대가 비현실적이라고 여긴다고 WSJ은 전했다. 미국에 숙련 노동자와 공급망 체계가 부족한 데다 인건비 부담이 크기 때문이란 것이다.

 

전미제조업협회는 미국 제조업 노동자의 2023년 평균 급여는 복지 혜택을 포함해 10만3천 달러(1억5천만원)에 달한다고 집계했다. 이는 중국의 평균임금보다 4배 높은 수준이라고 WSJ은 전했다.

 

전미 의류·신발협회의 스티브 라마르 회장은 "관세를 피하기 위해 생산기지가 대규모로 미국으로 돌아오는 게 선택지가 아닌 것은 분명하다"라고 말했다.

 

미국의 싱크탱크 글로벌개발센터(CGD)의 찰스 케니 연구원은 "중국의 공장들은 이미 베트남으로 이전했고, 다음 장소는 관세가 상대적으로 낮은 인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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