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5.02 (토)

  • 구름많음동두천 11.5℃
  • 구름많음강릉 18.4℃
  • 연무서울 13.4℃
  • 흐림대전 12.8℃
  • 맑음대구 12.1℃
  • 맑음울산 16.2℃
  • 구름많음광주 11.7℃
  • 맑음부산 16.0℃
  • 맑음고창 8.5℃
  • 흐림제주 15.0℃
  • 맑음강화 9.6℃
  • 구름많음보은 7.1℃
  • 흐림금산 8.5℃
  • 흐림강진군 9.8℃
  • 맑음경주시 14.3℃
  • 맑음거제 12.4℃
기상청 제공

[이슈체크] 공인중개사협회 법정단체화 추진…‘공공성 강화’인가, ‘플랫폼 견제’인가

협회 “신뢰 회복 위해 제도화 필수” vs 프롭테크 “IT생태계 위축 우려”

 

(조세금융신문=이정욱 기자) 한국공인중개사협회가 공인중개사의 법정단체 지정을 공식적으로 촉구하면서, 부동산 시장 제도 개편 논의에 다시 불이 붙고 있다.

 

협회는 전세사기와 직거래 피해가 이어지는 가운데, 중개사의 공공적 역할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프롭테크 업계는 법정단체 지정을 통해 특정 단체에 과도한 권한이 부여될 경우, 디지털 기반의 혁신 서비스와 자유로운 시장 경쟁이 위축될 수 있다며 신중한 접근을 요구하고 있다.

 

양측은 시장 신뢰 회복, 직거래 피해 대응, 중개 플랫폼과의 공존 방안 등 다양한 사안을 놓고 정책 방향에 대한 입장 차를 드러냈다. 정부의 제도 개선 논의가 본격화될 경우, 양측의 조율 가능성과 제도 설계 방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협회 “공공성 확보 위해 권한 필요”

협회는 “전세사기 급증, 직거래 피해 확산 등으로 시장의 신뢰가 흔들리고 있다”며, 이를 막기 위한 내부 감시·교육·징계 권한 확보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김종호 협회장은 “현 체제에선 불법 중개에 대한 실질 대응이 불가능하다”며 “협회를 법정단체로 지정해 최소한의 자율 규제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협회는 올해부터 자체 개발한 부동산 가격지수 ‘KARIS’를 본격 시행하며 시장 정보의 공신력 확보에도 나섰다. 실거래 기반의 KARIS는 최근 한국부동산원 지수와 유사한 흐름을 나타내고 있으며, 내년부터는 공식 지표로 국민에게 제공될 예정이다.

 

◇프롭테크 “법정단체는 혁신 저해”

한국프롭테크포럼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AI·플랫폼 기반 서비스가 확산되는 시대에 법정단체 지정은 시대 역행”이라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의협, 변협 등 기존 법정단체들이 신규 기술 도입에 보수적으로 대응했던 사례를 감안하면, 공인중개사협회가 같은 길을 걷지 않으리란 보장이 없다”고 지적했다.

 

프롭테크 업계는 협회가 과거 플랫폼 이용 중개사들을 배제하거나 고소·고발을 반복한 사례를 언급하며, 법정단체 지정 시 협회의 권한이 더욱 강화되어 혁신 기업과의 공정한 경쟁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냈다.

 

또 “법정단체화는 의무가입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이는 프롭테크 기업과 중개인 모두에게 과도한 규제로 작용할 수 있다고 경계했다.

 

◇플랫폼과의 갈등 전력, 제도화 이후 확대 우려

프롭테크포럼은 협회가 과거 프롭테크 플랫폼 사용을 이유로 중개사 회원을 제재하거나 배제한 전례를 예로 들며, 제도적 권한이 부여되면 이 같은 행위가 공적 무기로 전환될 수 있다는 점을 강하게 문제 삼고 있다.

 

프롭테크포럼 관계자는 “과거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일부 지부가 프롭테크 플랫폼을 사용하는 중개사들을 협회 활동에서 배제하거나, 플랫폼 기업에 대해 고소·고발을 진행했던 사례가 있었다”며, “이러한 경험을 비춰볼 때, 법적 권한이 부여될 경우 유사한 권한 행사가 제도적 정당성을 얻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지역 단위에서 비공식적 압박이 반복됐던 만큼, 법정단체화는 플랫폼 기반 서비스의 활동을 위축시킬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협회의 법정단체화가 현실화될 경우, 자유시장 경쟁보다는 권역별 통제 체계가 강화될 수 있다는 것이 프롭테크 업계의 주요 우려다.

 

◇프롭테크 “상생 가능…제도적 안전장치 필수”

프롭테크포럼은 “협회와의 상생 채널은 열려 있다”면서도, 실질적인 논의는 신뢰 회복과 구조 개편이 선행돼야 가능하다고 밝혔다.

 

협회가 주장하는 상생의 전제조건으로 불공정 관행 방지를 위한 협의체 설치, 중개사법 내 제재 조항 명문화 등 구체적 제도적 장치 마련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또 “전세사기를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그 사기에 연루된 중개사도 있다는 사실을 간과해선 안 된다”며 “협회가 법정단체화를 요구하기 전, 내부 자정 노력이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도 개선 논의, 국회·정부로 확대 전망

협회는 향후 국토교통부 및 국회와의 협의체 구성을 통해 법정단체 지정을 포함한 제도 개선안을 공식 건의할 예정이다.

 

김 회장은 “IMF 이후 민간화된 공인중개사 제도는 이제 사회적 책임과 위기 대응을 위한 제도화가 필요하다”며, “공인중개사는 국민 재산을 지키는 마지막 방어선”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프롭테크 업계는 제도 개선 논의 자체에는 동의하지만, 특정 단체에 권한이 집중되는 방식이 아닌 대안적 설계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전문가 코너

더보기



[이명구 관세청장의 행정노트] 가상자산과 쥐(rat)
(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최근 가상자산 ‘오지급’ 사고가 발생했다. 단순한 입력 실수, 이른바 팻핑거(fat finger)에서 비롯된 사건이었다. 숫자 하나를 잘못 눌렀을 뿐인데, 그 결과는 62조 원이라는 상상하기 어려운 규모로 번졌다. 아이러니하게도 해당 거래소는 바로 이런 사고를 막기 위한 내부통제 시스템을 이달 말 도입할 예정이었다. 기술은 준비되고 있었지만, 실수는 그보다 빨랐다. ​이런 일은 결코 낯설지 않다. 몇 해 전 한 중견 수출업체가 수출 실적을 달러가 아닌 원화로 신고하는 바람에, 국가 전체의 수출액이 10억 달러나 과다 계상되는 일이 있었다. 첨단 시스템과 자동화가 일상화된 시대지만, 휴먼에러는 여전히 우리의 곁에 있다. 기술이 발전할수록 오히려 ‘사람의 실수’를 전제로 한 제도의 중요성은 더 커진다. ​가상자산은 분명 편리하다. 국경을 넘는 송금은 빠르고, 비용은 적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그림자도 존재한다. 비대면·익명성이 강하고 사용자 확인이 어려운 특성 탓에, 돈세탁이나 사기, 불법 외환거래에 악용되는 사례가 끊이지 않는다. 새로운 기술은 언제나 새로운 기회를 주지만, 동시에 새로운 범죄의 통로가 되기도 한다. 특히 가상자
[인터뷰] 뮤지컬 '4번출구' 제작 김소정 대표...청소년 ‘삶의 선택지’ 제시
(조세금융신문=김영기 기자) “무대 위에서 가장 조용한 숨으로 깊은 소리를 만드는 오보에처럼, 이제는 소외된 아이들의 숨소리를 담아내는 무대를 만들고 싶습니다” 오보이스트에서 공연 제작자로 변신한 주식회사 스토리움의 김소정 대표가 뮤지컬 〈4번 출구〉를 통해 청소년 생명존중 메시지를 전한다. 2026년 청소년 생명존중 문화 확산 사업 작품으로 선정된 이번 뮤지컬은 김 대표가 연주자의 길을 잠시 멈추고 제작자로서 내딛는 첫 번째 공공 프로젝트다. 공연 제작자 김소정 스토리움 대표 인터뷰 내용을 통해 '4번출구'에 대해 들어봤다. ■ 완벽을 추구하던 연주자, ‘사람의 삶’에 질문을 던지다 김소정 대표는 오랫동안 클래식 무대에서 활동해온 오보이스트다. 예민한 악기인 오보에를 다루며 늘 완벽한 소리를 향해 자신을 조율해왔던 그는 어느 날 스스로에게 근본적인 질문을 던졌다. 김 대표는 “어느 순간 ‘나는 무엇을 위해 이 숨을 쏟고 있는가’라는 질문이 남았다”면서 “완벽한 소리를 위해 버텨온 시간이 누군가의 삶과 어떻게 닿아 있는지 생각하게 되면서 개인의 완성을 넘어 더 많은 사람과 만나는 무대를 꿈꾸게 됐다”고 제작사 ‘스토리움’의 설립 배경을 밝혔다. ■ 〈4(死)


인기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