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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체크] 당근 부동산, ‘직거래 신화’의 민낯…실매수자 없는 유령 플랫폼

거래 건수는 폭증했지만 신뢰는 실종…지친 매도자들, 공허한 장터를 떠나다
당근 “본인인증·주의알림 등 안전장치 고도화…지역 기반 서비스로 역할 확대”

(조세금융신문=이정욱 기자) ‘수수료 0원, 동네 직거래’라는 구호 속에 당근마켓의 부동산 직거래 서비스가 빠르게 확산됐지만, 실제 이용자 체감은 딴판이다. 거래는 일부 성사되고 있지만, 상당수 매물은 조회수 2~3회에 그치며 실매수자와의 연결 자체가 어려운 구조에 갇혀 있다. 거래의 본질이 사라진 채, 매도자들의 피로감과 불신이 깊어지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단순한 개인 체험에 그치지 않는다. 플랫폼 내부 구조를 살펴보면 한계는 더욱 선명하다. 거래는커녕, ‘조회수 2’에 멈춘 게시물과 매도자 간 조회수 교환, 장난 전화 및 허위 매수자 접촉 등이 일상화됐다. 실매수자 연결이라는 부동산 거래의 핵심 기능이 무너진 가운데, 당근마켓 부동산은 사실상 ‘거래 없는 장터’, 신뢰를 잃은 유령 플랫폼으로 전락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 실매수자 없는 직거래…매도자만 남은 장터

“4달 동안 게시물 조회수는 2에서 멈췄습니다. 저랑 같은 매도자가 제 글만 구경하는 구조더라고요.”

“혼자 글쓰기 놀이 하는 것 같아서 지쳤습니다.”

 

당근마켓 부동산 게시판을 이용한 다수 사용자들의 체감은 명확하다. 매도자만 있고, 매수자는 보이지 않는다. 실질적 거래보다는, 게시물만 둥둥 떠다니는 ‘광고판’에 가깝다는 지적이다.

 

지역 기반 매물 등록은 활발하다는 평가와 달리, 실제 반응은 극도로 저조하다. 대부분의 게시물이 조회수 1~4회에 그치고 있으며, 커뮤니티에선 “조회수가 늘어난 건 내가 다른 사람 글 보고, 그 사람이 내 글 본 결과”라는 자조 섞인 반응도 나온다.

 

이에 대해 당근마켓 측은 “부동산 거래에 대한 수요는 서비스 초기 중고거래 게시판에서 자연 발생적으로 나타났으며, 이를 반영해 2015년부터 별도 부동산 카테고리를 운영하기 시작했다”며 “2021년 서비스 고도화를 거쳐 현재는 지역 기반의 원룸·월세 등 거래 수요를 효과적으로 연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계약하자더니 2천만 원 깎자?…플랫폼 내 방치된 피해

문제는 단순한 거래 부진에 그치지 않는다. 일부 사용자는 실거래를 빙자한 장난, 협박, 조롱에 가까운 사례를 직접 겪고 있다.

 

“계약 조건에 동의하고 계약서를 보내달라고 해놓고, 하루 뒤에 갑자기 2천만 원을 깎아달라고 협박하듯 요구했습니다.”

“계약서 보내고 연락했더니, 아이 목소리가 ‘아저씨 속았는데요?’라며 비웃더군요.”

 

이 같은 피해는 결코 예외적인 일이 아니다. 비방성 댓글, 부적절한 문의, 외국인 계정을 통한 개인정보 노출 시도 등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그럼에도 플랫폼 내 피해 예방 장치가 미흡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 당근은 “현재 모든 게시글 작성자에게 본인인증을 의무화하고 있으며, 피해 신고 시 경찰 수사에 필요한 정보도 적극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채팅창에서 ‘등기부’, ‘대출’ 등의 키워드가 감지되면 등기부등본 열람 기능을 자동 안내하고, 외부 링크 유도·선입금 유도 메시지가 포착되면 ‘대면 확인 후 거래’ 경고 알림도 전송한다”며, 사기 방지 기능을 지속 고도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 정부·기관도 문제 인지…제도 보완 논의 착수

당근마켓 부동산 직거래 문제에 대해 정치권과 부동산 관계기관도 움직이기 시작했다.

 

윤종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국토교통부와 한국부동산원을 통해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당근마켓 부동산 직거래 성사 건수는 2021년 268건에서 2024년 말 기준 5만9,451건으로 약 222배 급증했다.

 

하지만 여전히 거래 품질과 안전성에 대한 우려는 존재한다.

 

국토교통부는 ▲실명 인증 도입 ▲허위 매물 신고 체계 강화 ▲소비자 보호 매뉴얼 적용 여부 등을 검토 중이며, 한국부동산원도 당근마켓 등 신흥 직거래 플랫폼에 대한 상시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당근 측은 이와 관련해 “허위매물 방지를 위해 1인당 게시글 작성을 최대 2개로 제한하고, 자체 모니터링 시스템으로 정보 불일치 매물을 필터링해 관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공인중개사 인증을 완료한 비즈프로필 계정도 활용해 다양한 유형의 매물 공급을 병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 숫자는 많았고, 신뢰는 없었다

결국 당근마켓 부동산 직거래 서비스는 ‘수수료 없는 부동산 거래’라는 외피 아래, 거래의 필수 조건인 신뢰 인프라를 충분히 갖추지 못한 채 이용자들의 피로와 피해만 남긴 구조다.

 

특히 고가 자산 거래에 필수적인 ▲실매수자 검증 ▲중개 기능 ▲분쟁 중재 등 최소한의 장치 없이 플랫폼을 확장해온 점에 대해, 사회적·법적 책임 회피라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당근은 “하이퍼로컬 서비스로서의 취지를 살리면서도, 안전한 부동산 거래 환경 조성을 위해 기능 개선과 이용자 보호에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아무리 ‘수수료 0원’을 외쳐도, 거래 상대방에 대한 신뢰 기반이 빠진 플랫폼은 결국 껍데기에 불과하다. 거래의 본질은 속도가 아니라, 사람과 사람 사이의 신뢰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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