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5.02 (토)

  • 흐림동두천 10.8℃
  • 흐림강릉 18.4℃
  • 연무서울 12.8℃
  • 구름많음대전 12.0℃
  • 구름많음대구 12.1℃
  • 구름많음울산 15.1℃
  • 구름많음광주 11.0℃
  • 구름많음부산 14.5℃
  • 흐림고창 8.2℃
  • 구름많음제주 14.7℃
  • 구름많음강화 9.9℃
  • 구름많음보은 6.7℃
  • 구름많음금산 7.5℃
  • 구름많음강진군 9.4℃
  • 구름많음경주시 12.7℃
  • 맑음거제 11.8℃
기상청 제공

정치권, '자사주 소각 의무화' 상법 추가 개정에 재계·소액주주 의견 갈려

재계 "경영권 방어수단 없이 '자사주 소각 의무화' 도입시 부작용 우려"
소액주주 "국내 기업들, 그간 자사주 내부자 이익 수단으로만 활용해"

(조세금융신문=김필주 기자) 정치권이 ‘자사주 소각 의무화’ 내용이 담긴 상법 개정안을 연달아 발의하자 재계와 소액주주간 의견이 갈리고 있다.

 

재계는 경영권 방어 수단이 사라져 외국계 투기 세력 등으로부터 쉽게 경영권 위협을 받을 수 있다고 주장한 반면 소액주주‧시민단체 등은 그간 대기업들이 자사주를 매입해 오너일가 승계 및 대주주 이익 확보 등에 악용됐다는 입장이다.

 

16일 국회의안정보시스템에 따르면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13명은 이날 자사주를 3년 이내 의무적으로 소각하는 내용 등이 담긴 상법 일부개정 법률안을 발의했다.

 

앞서 지난 14일 차규근 조국혁신당 의원은 이보다 더 강력한 내용이 담긴 상법 일부개정 법률안을 발의한 바 있다. 차규근 의원이 발의한 상법 일부개정 법률안에는 회사가 자사주를 취득할 경우 원칙적으로 취득일로부터 6개월 이내에 소각하도록 의무화하는 규정이 담겼다.

 

또 이보다 앞선 지난 9일 더불어민주당 코스피5000 특별위원회 소속 김남근 의원이 대표 발의한 상법 일부개정 법률안에는 회사가 취득한 자사주를 1년 이내 의무적으로 소각하도록 규정했다.

 

◇ 재계 “경영권 방어 장치 없는 성급한 ‘자사주 소각 의무화’ 도입 부작용 커”

 

이처럼 정치권이 ‘자사주 소각 의무화’ 내용이 담긴 상법 개정안을 연속 발의하자 재계는 당혹스러운 입장을 보이고 있다.

 

자사주는 비록 의결권은 없으나 합병 비율 결정 과정 등에서 우호지분처럼 활용이 가능해 적대적 M&A 방어 수단으로 쓰일 수 있다는 것이 재계 주장이다.

 

또 재계는 자사주가 그간 스톡옵션과 같은 직원 보상 수단, 합병 대가, 자금조달 등에 다양하게 활용된 만큼 자사주 소각을 의무화하면 이같은 기업들의 재무·경영 전략이 축소된다고 우려했다.

 

한 재계 관계자는 “기업들이 매입한 자사주도 엄연한 사유재산에 해당하는데 정부가 이를 강력히 규제하는 것은 자본주의 원리에도 맞지 않다”며 “특히 주요 선진국이 시행 중인 차등의결권(Dual-Class Shares) 같은 별도의 경영권 방어 수단을 마련하지 않은채 성급하게 자사주 소각 의무화를 추진한다면 부작용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차등의결권은 주식 1주당 의결권 수에 차등을 두는 제도로 창업자나 경영진의 지배력 유지를 위해 미국, 캐나다, 홍콩 등 주요 국가에서 도입해 시행 중이다.

 

◇ 소액주주·시민단체 “기업들의 자사주 악용 사례 제한해야”

 

반면 소액주주 및 시민단체 등은 ‘자사주 소각 의무화’ 도입에 환영하고 있다. ‘자사주 소각 의무화’를 통해 그간 기업 오너들이 행한 사익편취 행위에 제동을 걸 수 있다는 것이다.

 

경제개혁연대 관계자는 “그간 국내 대기업들은 보유 중인 자사주를 우호주주에게 매각하거나 업무제휴 등의 목적으로 타기업 자사주와 맞교환해 상호주를 형성함에 따라 많은 논란을 일으켰다”며 “이는 회사의 공유재산인 자사주를 지배주주나 경영진의 지배권 확보에 사용하는 행위로 일반주주들은 주식 가치가 희석되는 손실을 입는 대표적인 사익편취행위로 볼 수 있다”고 꼬집었다.

 

한 소액주주 단체 관계자는 “자사주를 소각하면 발행주식 총수 감소하면서 주당순이익(EPS) 증가한다”며 “이는 곧 주가 상승 가능성으로 이어지게 된다. 이러한 주가 부양 효과는 실질적으로 주주 전체에게 이익으로 돌아가게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하지만 그간 다수의 기업들은 자사주를 처분하지 않고 고위 임원 인센티브나 합병 등을 위한 우호지분 확보 용도로 장기보유해왔다”며 “이처럼 자사주를 내부 관계자 이익수단으로 활용하는 것은 소액주주를 포함한 일반 주주와의 이해 충돌 우려가 있다”고 덧붙였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문가 코너

더보기



[이명구 관세청장의 행정노트] 가상자산과 쥐(rat)
(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최근 가상자산 ‘오지급’ 사고가 발생했다. 단순한 입력 실수, 이른바 팻핑거(fat finger)에서 비롯된 사건이었다. 숫자 하나를 잘못 눌렀을 뿐인데, 그 결과는 62조 원이라는 상상하기 어려운 규모로 번졌다. 아이러니하게도 해당 거래소는 바로 이런 사고를 막기 위한 내부통제 시스템을 이달 말 도입할 예정이었다. 기술은 준비되고 있었지만, 실수는 그보다 빨랐다. ​이런 일은 결코 낯설지 않다. 몇 해 전 한 중견 수출업체가 수출 실적을 달러가 아닌 원화로 신고하는 바람에, 국가 전체의 수출액이 10억 달러나 과다 계상되는 일이 있었다. 첨단 시스템과 자동화가 일상화된 시대지만, 휴먼에러는 여전히 우리의 곁에 있다. 기술이 발전할수록 오히려 ‘사람의 실수’를 전제로 한 제도의 중요성은 더 커진다. ​가상자산은 분명 편리하다. 국경을 넘는 송금은 빠르고, 비용은 적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그림자도 존재한다. 비대면·익명성이 강하고 사용자 확인이 어려운 특성 탓에, 돈세탁이나 사기, 불법 외환거래에 악용되는 사례가 끊이지 않는다. 새로운 기술은 언제나 새로운 기회를 주지만, 동시에 새로운 범죄의 통로가 되기도 한다. 특히 가상자
[인터뷰] 뮤지컬 '4번출구' 제작 김소정 대표...청소년 ‘삶의 선택지’ 제시
(조세금융신문=김영기 기자) “무대 위에서 가장 조용한 숨으로 깊은 소리를 만드는 오보에처럼, 이제는 소외된 아이들의 숨소리를 담아내는 무대를 만들고 싶습니다” 오보이스트에서 공연 제작자로 변신한 주식회사 스토리움의 김소정 대표가 뮤지컬 〈4번 출구〉를 통해 청소년 생명존중 메시지를 전한다. 2026년 청소년 생명존중 문화 확산 사업 작품으로 선정된 이번 뮤지컬은 김 대표가 연주자의 길을 잠시 멈추고 제작자로서 내딛는 첫 번째 공공 프로젝트다. 공연 제작자 김소정 스토리움 대표 인터뷰 내용을 통해 '4번출구'에 대해 들어봤다. ■ 완벽을 추구하던 연주자, ‘사람의 삶’에 질문을 던지다 김소정 대표는 오랫동안 클래식 무대에서 활동해온 오보이스트다. 예민한 악기인 오보에를 다루며 늘 완벽한 소리를 향해 자신을 조율해왔던 그는 어느 날 스스로에게 근본적인 질문을 던졌다. 김 대표는 “어느 순간 ‘나는 무엇을 위해 이 숨을 쏟고 있는가’라는 질문이 남았다”면서 “완벽한 소리를 위해 버텨온 시간이 누군가의 삶과 어떻게 닿아 있는지 생각하게 되면서 개인의 완성을 넘어 더 많은 사람과 만나는 무대를 꿈꾸게 됐다”고 제작사 ‘스토리움’의 설립 배경을 밝혔다. ■ 〈4(死)


인기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