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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삼성전자 외인보유율 50%대 회복·개인은 SK하이닉스 '빚투' 30% 급증

삼성전자 개인 보유율 감소…반도체 대장주 주가 희비
"하이닉스 추가 조정 가능성"…저가 매수 기회 분석도

 

(조세금융신문=송기현 기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 흐름이 7월 들어 엇갈리는 가운데 개인과 외국인의 반도체 대장주 '원픽'도 서로 다른 모양새다. 외국인이 삼성전자를 대거 담아낸 반면 개인은  SK하이닉스 순매수에 올인했다.

 

20일 한국거래소와 연합인포맥스 등에 따르면 이달 들어 18일까지 외국인 투자자는 삼성전자를 1조8천77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지난달 월간 외국인의 삼성전자 순매수액(7천130억원)의 2배를 이미 훌쩍 넘어섰다.

 

이에 지난 18일 외국인의 삼성전자 보유율은 50.19%로 지난 4월 24일(50.00%) 이후 3개월 만에 50%대를 회복했다.

 

지난 17일 대법원 판결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부당합병·회계부정 혐의 무죄가 확정되면서 그간 삼성전자를 옭아맸던 '사법 리스크'가 해소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최근 미국 정부가 엔비디아의 인공지능(AI) 칩 H20에 대한 대(對)중국 수출 규제를 해제하면서 과거 H20용 메모리를 공급한 것으로 알려진 삼성전자의 수혜가 기대된 점도 투자심리를 개선했다.

 

반면 이달 들어 외국인들은 SK하이닉스를 3천10억원어치 팔았다. 지난 5월과 6월 2개월 연속 이어가던 '사자' 행진을 멈춘 것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 11일 장중 처음으로 30만원을 돌파한 후 고점 부담이 커진 가운데 외국계 증권사 골드만삭스가 시장 경쟁 격화로 고대역폭 메모리(HBM)의 가격이 내년에 처음으로 하락할 수 있다며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하향하면서 대거 매물이 쏟아졌다.

 

외국인의 매매 패턴에 따라 삼성전자 주가는 이달 들어 12.2% 오른 반면, SK하이닉스 주가는 7.9% 내렸다. 이 가운데 개인 투자자는 SK하이닉스를 이달 들어 1조2천330억원어치 순매수하고, 삼성전자는 2조3천150억원어치 팔며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개인 투자자의 '빚투' 열기 역시 SK하이닉스로 집중됐다.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17일 기준 SK하이닉스의 신용잔고는 3천951억원으로 지난달 말(3천52억원) 대비 30% 급증했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의 신용잔고는 8천340억원에서 8천138억원으로 2% 감소한 것과 대조적이다.

 

신용잔고는 개인이 신용거래를 통해 주식에 투자한 뒤 아직 갚지 않은 금액으로, 통상 주가 상승이 예상될 때 늘어나는 경향을 보인다. SK하이닉스 주가가 조정을 받자 저가 매수 기회라 여긴 개인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신용잔고가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HBM 시장 경쟁 심화 우려로 SK하이닉스의 주가 약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와 반대로 삼성전자의 강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클 것으로 관측된다.

 

김광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HBM 시장 구도 변화 가능성 등을 고려할 때 주가 추가 조정 가능성이 높다"며 "SK하이닉스 주가는 (작년 9월 저점까지) 조정될 가능성을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구체적으로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인 HBM3E 시장 개화 초기에는 사실상 SK하이닉스의 시장 독점 구도가 유지된 것과 달리 내년 개화가 예상되는 6세대 메모리 HBM4는 경쟁사의 시장 진입과 후발주자들과의 기술 격차 축소 등에 독점 구도가 아닐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류영호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올해 기준 밸류에이션 고점에 위치한 SK하이닉스는 내년 HBM 물량을 확정할 때까지 노이즈가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며 "최근 삼성전자의 HBM 시장 진입에 대한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어 밸류에이션(평가가치) 입장에서 단기적으로 삼성전자가 더 나은 선택지"라고 짚었다.

 

다만 예상보다 과잉 공급 리스크는 크지 않아 오히려 현재 SK하이닉스 주가 조정을 저가 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차용호 LS증권 연구원은 "내년 HBM 평균판매단가(ASP)는 올해보다 5% 하락해 시장 우려 대비 낙폭이 크지 않을 것"이라며 "삼성전자의 (시장) 진입과 중국용 AI 칩에 대한 수요를 제외하더라도 과잉 공급 리스크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삼성전자 대비 SK하이닉스 프리미엄이 축소된다는 점은 동의하지만, 이는 SK하이닉스의 밸류에이션 축소가 아닌 삼성전자에 대한 리레이팅(재평가)으로 봐야 한다"며 "SK하이닉스에 대한 이번 조정은 과도한 우려로 인한 것이며, 매수 기회로 활용하라"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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