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16 (월)

  • 맑음동두천 3.1℃
  • 맑음강릉 3.6℃
  • 맑음서울 4.9℃
  • 구름많음대전 4.6℃
  • 맑음대구 7.1℃
  • 구름많음울산 7.4℃
  • 맑음광주 5.1℃
  • 맑음부산 9.6℃
  • 맑음고창 1.9℃
  • 흐림제주 8.7℃
  • 구름많음강화 3.0℃
  • 맑음보은 0.9℃
  • 맑음금산 2.3℃
  • 맑음강진군 6.1℃
  • 맑음경주시 6.0℃
  • 맑음거제 6.8℃
기상청 제공

[시론] 상장주식 대주주 요건 소동을 보면서

(조세금융신문=이동기 한국세무사회 세무연수원장) 지난 7월 31일자로 발표된 정부의 2025년 세제개편안 중에 응능부담 원칙에 따른 세부담 정상화를 명분으로 상장주식에 대한 양도소득세 부과 대상 대주주 요건의 환원이 들어 있는데, 이를 성토하는 목소리가 언론에 대대적으로 보도되면서 정치권과 정부에서는 이에 대한 대응 방안을 두고 정리되지 않은 여러 말들이 난무하면서 오히려 혼란을 키우고 있는 양상이다.

 

정부 발표 자료에 따르면 과세 형평성 제고를 이유로 현재 양도소득세 과세 대상 국내 주식의 대주주 요건 중 보유 종목별 금액 요건이 2023년 말 기존 10억 원 이상에서 50억 원 이상으로 완화했던 것을 내년부터 다시 10억 원 이상으로 대폭 강화될 예정이다.

 

정부가 밝힌 개정 취지를 보면 상장주식 대주주에 대한 과도한 감세로 조세 형평성의 저해 우려가 있기 때문에 자본이득을 중심으로 과세하는 글로벌 조세 체계에 따라 과세 기준을 강화함으로써 과세 형평성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그러면서 정부는 대주주 기준을 강화했던 2017년 말에는 오히려 주가가 올랐고 기준을 완화했던 2023년 말에는 주가가 하락한 사례를 들면서 기준을 강화하더라도 주가 하락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런데 정부의 설명과는 달리 2025년 세제개편안 발표 다음 날인 지난 8월 1일 코스피 지수는 전장 대비 무려 3.88%나 급락하면서 시장이 얼마나 민감하게 반응하는지 보여줬다.

 

특히 주식 투자자들은 1세대 1주택에 대한 양도세 비과세나 장기 보유에 대한 공제를 적용받는 부동산과 비교하거나, 대주주 요건을 피하기 위해 고액 투자자들이 연말마다 주식을 매도하게 되면 일반 투자자들이 주가 하락으로 인한 피해를 입을 우려가 있다면서 반발하고 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상장주식 대주주 요건을 50억 원 이상으로 했을 때 과세 대상자가 2천여 명이던 것이 10억 원 이상으로 낮추게 되면 대상자가 1만 5천여 명으로 늘어나게 된다고 하는데, 이 숫자는 전체 주식 투자자 수에 비하면 크지 않지만 이들이 연말에 대주주 요건을 회피하기 위해 주식을 대규모로 매도하게 되면 주가 하락을 부추기게 돼 결국 소액 투자자들이 피해를 보게 될 것이라는 우려 때문에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확산된 측면도 있는 듯하다.

 

거기다가 새 정부가 ‘코스피 5000’을 국정 목표로 내세우면서 주가 부양을 위해 여러 방안들을 강구한다고 하면서 막상 주가에 악영향을 미치는 방향으로 세제개편안을 마련한 것처럼 비치면서 일종의 배신감도 느꼈을 수도 있을 것 같다.

 

상황이 이렇게 흘러가자 여당은 조세 형평성을 강조하면서 대주주 요건을 강화해야 한다는 당내 일부 목소리에 불구하고, 원내대표까지 나서 대주주 요건의 완화 가능성을 검토하겠다고 한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특히, 일부 의원들은 대주주 요건을 강화하는 것이 새 정부의 증시 부양 기조에도 맞지 않고 세수 효과도 크지 않기 때문에 공정 과세도 중요하지만 지금은 자본시장 활성화를 통해 투자 수요를 늘리는 방향으로 정책을 재설정할 필요가 있다고 하면서 정부의 대주주 요건 강화에 반대하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이렇듯 대주주 요건 강화 방안과 관련해서 여론은 들끓고 있지만, 여당과 정부는 당장 어떤 식으로 결론을 내리기보다는 세법 처리 마감 시한인 연말까지 공론화 작업을 거쳐 입장을 정리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번 대주주 요건 소동을 보면서 세제개편안 발표 전에 보다 면밀한 분석과 예상되는 반응 등을 검토하고, 굳이 조정의 필요성이 있더라도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감안해 대주주 기준을 단계적으로 조정하는 등 좀 더 신중하게 접근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프로필] 이동기 세무사/ 미국회계사

• 현)한국세무사회 부회장
• 전)한국세무사고시회 회장
• 전)신안산대학교 세무회계과 겸임교수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전문가 코너

더보기



[이명구 관세청장의 행정노트] 가상자산과 쥐(rat)
(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최근 가상자산 ‘오지급’ 사고가 발생했다. 단순한 입력 실수, 이른바 팻핑거(fat finger)에서 비롯된 사건이었다. 숫자 하나를 잘못 눌렀을 뿐인데, 그 결과는 62조 원이라는 상상하기 어려운 규모로 번졌다. 아이러니하게도 해당 거래소는 바로 이런 사고를 막기 위한 내부통제 시스템을 이달 말 도입할 예정이었다. 기술은 준비되고 있었지만, 실수는 그보다 빨랐다. ​이런 일은 결코 낯설지 않다. 몇 해 전 한 중견 수출업체가 수출 실적을 달러가 아닌 원화로 신고하는 바람에, 국가 전체의 수출액이 10억 달러나 과다 계상되는 일이 있었다. 첨단 시스템과 자동화가 일상화된 시대지만, 휴먼에러는 여전히 우리의 곁에 있다. 기술이 발전할수록 오히려 ‘사람의 실수’를 전제로 한 제도의 중요성은 더 커진다. ​가상자산은 분명 편리하다. 국경을 넘는 송금은 빠르고, 비용은 적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그림자도 존재한다. 비대면·익명성이 강하고 사용자 확인이 어려운 특성 탓에, 돈세탁이나 사기, 불법 외환거래에 악용되는 사례가 끊이지 않는다. 새로운 기술은 언제나 새로운 기회를 주지만, 동시에 새로운 범죄의 통로가 되기도 한다. 특히 가상자
[인터뷰] 뮤지컬 '4번출구' 제작 김소정 대표...청소년 ‘삶의 선택지’ 제시
(조세금융신문=김영기 기자) “무대 위에서 가장 조용한 숨으로 깊은 소리를 만드는 오보에처럼, 이제는 소외된 아이들의 숨소리를 담아내는 무대를 만들고 싶습니다” 오보이스트에서 공연 제작자로 변신한 주식회사 스토리움의 김소정 대표가 뮤지컬 〈4번 출구〉를 통해 청소년 생명존중 메시지를 전한다. 2026년 청소년 생명존중 문화 확산 사업 작품으로 선정된 이번 뮤지컬은 김 대표가 연주자의 길을 잠시 멈추고 제작자로서 내딛는 첫 번째 공공 프로젝트다. 공연 제작자 김소정 스토리움 대표 인터뷰 내용을 통해 '4번출구'에 대해 들어봤다. ■ 완벽을 추구하던 연주자, ‘사람의 삶’에 질문을 던지다 김소정 대표는 오랫동안 클래식 무대에서 활동해온 오보이스트다. 예민한 악기인 오보에를 다루며 늘 완벽한 소리를 향해 자신을 조율해왔던 그는 어느 날 스스로에게 근본적인 질문을 던졌다. 김 대표는 “어느 순간 ‘나는 무엇을 위해 이 숨을 쏟고 있는가’라는 질문이 남았다”면서 “완벽한 소리를 위해 버텨온 시간이 누군가의 삶과 어떻게 닿아 있는지 생각하게 되면서 개인의 완성을 넘어 더 많은 사람과 만나는 무대를 꿈꾸게 됐다”고 제작사 ‘스토리움’의 설립 배경을 밝혔다. ■ 〈4(死)


인기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