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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분석] 호텔신라, '외형 포기' 택한 승부수…수익성 회복 '안간힘'

3분기 흑자 전환...인천공항 DF1·마카오 면세점 '정리' 배경은?
핵심 거점 압축…시내 면세점 활성화, 유커·따이공 재유치 '관건'

 

(조세금융신문=안종명 기자) 호텔신라가 3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음에도 불구하고, 인천국제공항과 마카오 국제공항 면세점 운영을 연이어 종료하는 고강도 구조조정을 단행하며 업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는 장기화된 면세점 업황 불황 속에서 외형 성장이라는 목표를 과감히 내려놓고 '수익성 확보'로 경영 기조를 완전히 전환하겠다는 호텔신라의 전략적 선택으로 분석된다. 단기적 매출 감소를 감수하더라도 재무 안정성을 높여 지속 가능한 성장의 기반을 다지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이번 구조조정의 핵심은 그간 수익성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사업장을 과감히 정리하는 것이다. 특히, 인천공항 DF1 권역과 마카오 국제공항점(지난해 매출 기여 3.2%)은 높은 임대료와 경쟁 심화로 철수의 배경이 됐다.

 

인천공항 DF1 권역은 소비 트렌드 변화로 관광객들이 공항 면세점보다 로드숍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지면서 공항 이용객 수 회복에도 면세점 매출이 부진을 면치 못했다. 당초 DF1 계약은 2023년 7월부터 2033년 6월까지였으나 호텔신라는 막대한 위약금을 감수하는 '출혈 철수'를 택했다.

 

반면, 2019년 11월부터 신라면세점이 운영해온 마카오 국제공항점은 계약 만료에 따른 운영 종료로 상대적으로 재무적 부담(위약금) 없이 비효율 사업을 정리하는 효율적인 수순을 밟았다.

 

이들 점포의 운영 종료는 단기적인 매출 감소로 이어져 외형 축소는 불가피하지만, 지속적인 영업손실 발생을 차단하여 면세 부문의 손익 구조를 근본적으로 개선하는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는 불확실한 면세 환경에서 '리스크 관리'를 최우선 과제로 삼아 재무 안정성을 높이려는 판단이 깔려 있다.

 

◇ 흑자 전환 이면의 '면세 부문 고민'…호텔·레저가 실적 견인

호텔신라가 3분기 영업이익 114억 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음에도, 3분기 면세점 사업 부문은 매출액 8496억원, 영업손실 104억원을 기록했다.  

 

이러한 점에서 면세 부문은 '유의미한 개선은 미흡'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영업 외 부문에서는 인천공항 DF1 철수에 따른 위약금 1900억 원이 일회성으로 반영되며 순손실 폭이 확대된 점은 여전히 재무적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면세점 부문의 구조적 어려움이 여전하며, 강도 높은 비용 효율화와 구조조정이 불가피했음을 보여준다.

 

실적 흑자 전환을 견인한 것은 다름 아닌 호텔·레저 부문이었다. 해당 부문은 영업이익 218억원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실적을 뒷받침하며 면세 부문의 부진을 메웠다.

 

◇ '선택과 집중'…시내 면세점 및 핵심 거점 재편 '과제'
이번 구조조정을 통해 호텔신라의 해외 면세점은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점과 홍콩 쳅락콕국제공항점 두 곳으로 압축됐다. 호텔신라는 향후 수익성이 확실한 글로벌 핵심 거점에 역량을 집중하고, 면세 사업의 축을 시내 면세점으로 옮겨 외형 축소의 공백을 메워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NH투자증권 역시 호텔신라의 목표가를 7.35% 하향 조정하며 "시내점 중심의 매출 회복이 동반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국인 단체 관광객(유커) 회복 속도가 더딘 현재 상황에서, 면세점의 주력 고객인 '따이공(代工, 보따리상)' 유치 경쟁력을 강화하고 개별 관광객 및 내국인 수요를 끌어올리는 것이 핵심 전략이 될 전망이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과거 쇼핑 관광 중심이던 여행 패턴이 경험과 체험 중심으로 바뀌면서, 한국을 찾는 관광객들은 쇼핑보다는 현지 음식·문화 체험에 지출을 늘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 중국인들의 무비자 입국 등 한국을 찾는 여행객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변화된 고객 니즈에 맞춘 타겟별 마케팅을 강화하고 소비 트랜드를 선도하는 상품력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실적 개선을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궁극적으로 호텔신라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비용 효율화는 물론, 글로벌 면세 시장 내에서 경쟁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사업 구조를 재편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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