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5.02 (토)

  • 구름많음동두천 11.1℃
  • 구름많음강릉 18.2℃
  • 연무서울 13.1℃
  • 구름많음대전 12.4℃
  • 구름많음대구 12.0℃
  • 맑음울산 14.8℃
  • 흐림광주 11.2℃
  • 맑음부산 14.9℃
  • 흐림고창 8.1℃
  • 구름많음제주 14.6℃
  • 구름많음강화 9.6℃
  • 구름많음보은 7.3℃
  • 맑음금산 7.8℃
  • 흐림강진군 9.6℃
  • 구름많음경주시 11.9℃
  • 구름많음거제 12.1℃
기상청 제공

트럼프그룹 베트남 리조트 사업, 토지보상 문제 반년째 '방치'

WSJ "트럼프 오거니제이션, 해외사업 다수 실패…브랜드 수수료만 챙겨"
"실제 자금 조달·건설 맡은 현지 합작사 KBC도 성공 경험 적어"

 

(조세금융신문=최주현 기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가족기업 '트럼프 오거니제이션'이 베트남에 투자비 2조원대의 대규모 리조트 단지를 짓는 사업이 토지 보상금 분쟁 등으로 지지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오거니제이션과 현지 합작사의 사업 성공 경험 등에도 의문부호가 따르면서 이 사업의 실제 실현 여부가 주목된다.

 

23일(현지시간) 연합뉴스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블룸버그 통신 보도를 인용, 베트남 북부 하노이 인근 흥옌성의 트럼프 리조트 단지 '트럼프 인터내셔널 흥옌' 부지는 지난 5월 기공식 이후 반년 가까이 거의 변화 없이 방치돼 있다고 전했다.

 

해당 부지를 쓰던 농민들이 토지 보상금이 너무 적다며 반발, 토지 정리 작업이 늦춰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방 당국은 농민들에게 1㎡당 약 32만 동(약 1만8천원)의 보상금을 책정했지만, 농민들은 그 정도 금액은 약 1년 치 소득에 불과하다면서 토지 수용을 거부하고 있다.

 

부지에 포함된 남마우 마을의 반 티 투언 촌장은 블룸버그에 "농민들은 많은 사람이 일자리를 잃고 어려움을 겪을지라도 개발을 위해 땅을 내줄 의향이 있지만, 그들에게 가는 보상금이 너무 적다"고 밝혔다.

 

현지 관리인 레 반 르엉은 토지 보상금이 정부 규정에 따라 산정됐다면서도 "주민들이 동의하지 않으면 (사업)목표 달성이 매우 어렵거나 불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사업은 약 15억 달러(약 2조2천억원)를 투입, 약 10㎢의 부지에 18홀 골프장 3개와 5성급 호텔, 고급 주거단지와 각종 편의시설을 짓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지난 5월 트럼프 오거니제이션 수석부사장인 트럼프 대통령의 차남 에릭 트럼프, 현지 합작사인 베트남 부동산 개발사 낀박시티(KBC)의 당 타인 떰 회장은 단지 부지에서 화려한 기공식을 열었다.

 

이들은 1단계로 2027년 말까지 골프장 등을 완공하고 전체 단지는 2029년까지 준공하겠다는 일정표를 제시했지만, 이처럼 절차가 지연되면서 일정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더 큰 문제는 사업 주체인 트럼프 오거니제이션과 KBC가 사업 성공 경험이나 사업 의지를 갖추고 있는지에 대해 의문이 제기된다는 점이다.

 

WSJ은 그간 트럼프 오거니제이션이 트럼프 브랜드를 내세워 벌인 세계 각지의 개발 사업들이 여러 차례 실패했으며, 특히 최근 수년간 발표한 국제적 거래 대부분이 엎어졌다고 지적했다.

 

2012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대규모 오피스 단지 사업 계획은 브라질 건설 사업 경험이 전무한 불가리아 개발사가 투자자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으면서 무산됐다.

 

이어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호텔 건설 사업도 브라질 합작사가 비리 사건에 연루되자 트럼프 오거니제이션은 사업을 접었다.

 

아제르바이잔에서도 트럼프 오거니제이션은 2014년 당시 교통부 장관의 아들이 이끄는 건설회사와 파트너십을 맺었다가 부패 논란에 손을 뗐다.

 

또 트럼프 오거니제이션은 해외 사업에서는 주로 브랜드를 빌려주고 수수료를 받는 데 주력하고 있으며, 실제 자금 조달·건설은 현지 합작사 등이 맡는 구조라고 WSJ은 전했다.

 

이 기업의 작년 재무 공시에 따르면 이 기업은 흥옌1년 치 리조트와 관련해 KBC로부터 이미 500만 달러(약 74억원)의 브랜드 라이선스 수수료를 받았다.

 

또 아제르바이잔 사업이 중단된 뒤에도 이와 관련해 최소 250만 달러(약 37억원)의 브랜드 수수료를 챙겼다.

 

따라서 트럼프 오거니제이션 입장에서 베트남 리조트의 실제 건설 여부는 그리 중요하지 않을 수 있다고 WSJ은 설명했다.

 

게다가 현지 합작사인 KBC도 그간 고급 부동산 사업에서 그다지 성공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회사는 2009년 일본 기업이 하던 하노이 호텔 건설 사업을 인수했지만, 공사를 시작하지 못했다.

 

KBC는 2022년에는 세계적 호텔 체인 하얏트, 미국 기업 '사파이어 베이 그룹'과 하노이 동쪽 해안에 50억 달러(약 7조4천억원) 규모의 호텔 등 엔터테인먼트 단지 건설 계약을 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하얏트 측은 KBC와 체결한 것이 없고 해당 사업에 관여하지 않는다고 밝혔으며, 자체 취재 결과 사파이어 베이 그룹은 실체가 확인되지 않았다고 WSJ은 전했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문가 코너

더보기



[이명구 관세청장의 행정노트] 가상자산과 쥐(rat)
(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최근 가상자산 ‘오지급’ 사고가 발생했다. 단순한 입력 실수, 이른바 팻핑거(fat finger)에서 비롯된 사건이었다. 숫자 하나를 잘못 눌렀을 뿐인데, 그 결과는 62조 원이라는 상상하기 어려운 규모로 번졌다. 아이러니하게도 해당 거래소는 바로 이런 사고를 막기 위한 내부통제 시스템을 이달 말 도입할 예정이었다. 기술은 준비되고 있었지만, 실수는 그보다 빨랐다. ​이런 일은 결코 낯설지 않다. 몇 해 전 한 중견 수출업체가 수출 실적을 달러가 아닌 원화로 신고하는 바람에, 국가 전체의 수출액이 10억 달러나 과다 계상되는 일이 있었다. 첨단 시스템과 자동화가 일상화된 시대지만, 휴먼에러는 여전히 우리의 곁에 있다. 기술이 발전할수록 오히려 ‘사람의 실수’를 전제로 한 제도의 중요성은 더 커진다. ​가상자산은 분명 편리하다. 국경을 넘는 송금은 빠르고, 비용은 적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그림자도 존재한다. 비대면·익명성이 강하고 사용자 확인이 어려운 특성 탓에, 돈세탁이나 사기, 불법 외환거래에 악용되는 사례가 끊이지 않는다. 새로운 기술은 언제나 새로운 기회를 주지만, 동시에 새로운 범죄의 통로가 되기도 한다. 특히 가상자
[인터뷰] 뮤지컬 '4번출구' 제작 김소정 대표...청소년 ‘삶의 선택지’ 제시
(조세금융신문=김영기 기자) “무대 위에서 가장 조용한 숨으로 깊은 소리를 만드는 오보에처럼, 이제는 소외된 아이들의 숨소리를 담아내는 무대를 만들고 싶습니다” 오보이스트에서 공연 제작자로 변신한 주식회사 스토리움의 김소정 대표가 뮤지컬 〈4번 출구〉를 통해 청소년 생명존중 메시지를 전한다. 2026년 청소년 생명존중 문화 확산 사업 작품으로 선정된 이번 뮤지컬은 김 대표가 연주자의 길을 잠시 멈추고 제작자로서 내딛는 첫 번째 공공 프로젝트다. 공연 제작자 김소정 스토리움 대표 인터뷰 내용을 통해 '4번출구'에 대해 들어봤다. ■ 완벽을 추구하던 연주자, ‘사람의 삶’에 질문을 던지다 김소정 대표는 오랫동안 클래식 무대에서 활동해온 오보이스트다. 예민한 악기인 오보에를 다루며 늘 완벽한 소리를 향해 자신을 조율해왔던 그는 어느 날 스스로에게 근본적인 질문을 던졌다. 김 대표는 “어느 순간 ‘나는 무엇을 위해 이 숨을 쏟고 있는가’라는 질문이 남았다”면서 “완벽한 소리를 위해 버텨온 시간이 누군가의 삶과 어떻게 닿아 있는지 생각하게 되면서 개인의 완성을 넘어 더 많은 사람과 만나는 무대를 꿈꾸게 됐다”고 제작사 ‘스토리움’의 설립 배경을 밝혔다. ■ 〈4(死)


인기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