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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 · 유통 · 의료

“정신 나간 시세” 도매상도 혀 내둘렀다…‘겨울 횟감’ 방어의 배신

1년 새 55% 폭등…노량진 상인들 “이건 전쟁” 탄식
기후·환율 복합 위기에 제철 방어 ‘실종’

 

(조세금융신문=신경철 기자) 겨울철 미식가들의 입맛을 사로잡던 방어 가격에 비상이 걸렸다. 통상 출하량이 늘어 가격이 안정세를 찾는 ‘12월의 공식’이 올해는 완전히 깨졌다.

 

서울 노량진수산시장에서 거래되는 방어 도매가격은 1년 전보다 55% 급등했고, 상대적으로 저렴했던 국산 방어마저 일본산 가격을 턱밑까지 추격했다. 시장 상인들 입에서조차 “이건 방어와의 전쟁”이라며 “정신 나간 시세”라는 한탄이 나온다.

 

◆ ‘12월 안정세’ 공식 깨져…1년 새 55% 폭등

 

11일 수협 노량진수산시장 경락 시세 자료에 따르면, 이날 거래된 일본산 활방어(5.78t)의 kg당 평균 가격은 3만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날(1만9300원)과 비교하면 1년 사이 무려 55%나 치솟은 수치다.

 

방어는 기온이 떨어지고 물량이 쏟아지는 12월부터 가격이 안정화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올해 시장 분위기는 심상치 않다. 이달 초 1만8500원 선이던 시세는 불과 열흘 만에 60% 이상 폭등하며 3만 원 벽을 뚫었다. 물량 부족(3.3t)이 겹친 지난 10일에는 kg당 3만3600원이라는 기록적인 가격을 찍기도 했다.

 

국산 방어의 몸값도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전날 국산(통영) 활방어 평균 경락가는 kg당 2만8600원, 최고가는 3만7000원에 달했다. 통상 품질과 수율에서 앞서는 일본산이 고가를 형성하지만, 국산 가격의 급등으로 두 산지 간 ‘가격 격차’가 사실상 무의미해진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 “회 한 점에 3000원 받아야”…상인들도 ‘비명’

 

현장의 위기감은 수산물 전문 유튜버 ‘방해물’이 10일 공개한 영상에서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매년 늘어가는 방어의 폭발적인 인기. 이제는 심각한 상황까지 왔다'는 제목의 영상에서 노량진 도매시장 상인들은 현 시세를 두고 “방어와의 전쟁”, “미x 가격”이라며 혀를 내둘렀다. 한 도매 상인은 국산 대방어 가격 급등을 지적하며 “이 시세라면 횟집에서 방어 회 한 점(한 조각)에 2000~3000원은 받아야 할 판”이라고 꼬집었다.

 

이는 손질 비용과 임대료, 인건비 등을 감안한 산술적 가정이지만 그만큼 현재 도매가가 자영업자들이 감당하기 힘든 수준까지 치솟았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업계에서는 올 겨울 이례적인 가격 폭등을 두고 단순한 계절적 이슈가 아니라고 입을 모은다. 일본산 양식 방어 의존도가 높은 상황에서 원화 약세와 현지 수급 불안이 수입 단가를 밀어올렸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국내 생산 기반마저 흔들렸기 때문이다. 지난 여름 고수온과 적조 현상으로 동·남해안 양식장의 집단 폐사가 속출하면서 물량 자체가 줄어든 것도 가격 상승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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