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21 (토)

  • 맑음동두천 10.2℃
  • 맑음강릉 14.4℃
  • 맑음서울 10.6℃
  • 맑음대전 13.1℃
  • 맑음대구 15.6℃
  • 맑음울산 13.3℃
  • 맑음광주 12.2℃
  • 맑음부산 13.1℃
  • 맑음고창 6.9℃
  • 맑음제주 12.7℃
  • 맑음강화 4.9℃
  • 맑음보은 10.7℃
  • 맑음금산 9.9℃
  • 맑음강진군 12.2℃
  • 맑음경주시 12.9℃
  • 맑음거제 12.5℃
기상청 제공

[희망퇴직 편법논란 확산 1] 두산 박용만호 무리한 강제해고 사법처리 부메랑?

삼성마저 해고대열에

 
(조세금융신문=조창용 기자) 두산그룹(박용만 회장,사진)의 계열사 두산인프라코어가 특정 사원에게 희망퇴직을 종용하고 퇴직한 직원을 계약직으로 재고용하는 등 부당노동행위 문제가 제기되고있어 사법처리 도마에 올랐다.
 
21일 법조계와 노동계에 따르면 두산인프라코어는 재직 직원이 5천여 명에 달하기 때문에 직원 100명 이상을 정리하기 위해선 노조와 합의한 후 회사 경영이 어려운 점을 입증하는 서류와 함께 고용노동부에 ‘해고 계획 신고서’를 제출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이를 어기고 강행함으로써 근로기준법을 정면으로 위반했다.
 
두산그룹은 1년 새 1천500여 명을 퇴직시키면서 고용노동부의 간섭을 피하고, 시간과 비용을 줄이기 위해 ‘희망퇴직’이라는 이름으로 직원들에게 ‘반 강제 퇴직’을 권유하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 직원들은 “희망퇴직이 아니라 사실상 반강제 해고였다, 전 직원에 대한 것이라기보다 특정 직원들이 면담 대상자로 지목돼 진행됐다, 희망퇴직에 불응한 직원들이 불이익을 받고 있어 사측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호소하면서 사실상 '강제해고' 의혹을 꾸준히 제기하고 있다.
 
이에대해 선종문 썬앤파트너스 대표변호사는 “희망퇴직이란 이름을 걸고 사실상 퇴사를 강요한 경우 근로기준법 위반 혐의를 적용할 수 있다”고 말해 두산의 강제해고는 사법처리 대상임이 밝혀졌다.
 

 
 
희망퇴직 20대도 열외없다...거부하면 “재취업 교육 받아라”압박
 
2012년 두산인프라코어에 입사한 이모(27) 대리는 지난 9월 인사 담당자의 호출을 받았다. “지금 희망퇴직을 신청하지 않으면 더 큰 손해를 볼 수 있습니다.” 김 대리는 “부당하다”며 반발했다. 그러자 회사로부터 ‘역량 향상 교육’을 받으라는 통보를 받았다.
 
희망퇴직을 거부한 동료 20여 명과 지정된 장소에서 휴대전화를 반납한 채 ‘이력서 쓰기’ 같은 재취업 교육을 받았다. 교육은 지금도 계속된다. 김 대리는 “부모님은 회사를 다니는 걸로 알고 있다”며 한숨을 쉬었다. 20대 신입사원을 포함한 사무직 3000명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진행한 것을 두고 가혹하다는 지적이 나오자 박용만(60) 두산그룹 회장은 지난 16일 “신입사원은 희망퇴직 대상에서 제외하겠다”며 한발 물러섰다.
 
한국노동사회연구소 관계자는 “희망퇴직은 말 그대로 희망하는 사람에 한해 퇴직을 받는 것이지 특정 인물을 찍어 퇴직을 유도하는 것은 명백한 부당노동행위에 해당하는 것으로, 감독기관이 적극적으로 나서 부당행위 여부를 조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삼성마저 해고대열에
 
최근 실적 부진의 늪에 빠진 조선업계는 인력 줄이기에 나서고 있다. 2012년 창사 이래 첫 희망퇴직을 진행한 현대중공업은 올 초 사무직 1400여 명이 회사를 떠났다. 대우조선해양은 올 8월 이후 임원의 30%를 감축했다. STX조선해양도 20대 사원을 포함한 전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접수 중이다.
 
또 최근 수년 동안 ‘칼바람’을 맞고 있는 증권업계에 이어 은행권도 대규모 희망퇴직을 진행 중이다. 한국SC은행과 NH농협은행은 각각 근속 10년 이상, 만 56세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고 있다. KB국민은행·신한은행도 조만간 희망퇴직을 실시할 예정이다. 업황이 좋지 않은 건설·철강 분야에서도 희망퇴직 바람이 불고 있다.
 
특히 전통적으로 대규모 희망퇴직을 진행한 적이 없었던 삼성마저 희망퇴직에 나섰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에서 일하는 김모(31)씨도 최근 사직을 권고받았다. 이씨는 “신규 취업은 어려운 나이고 경력으로 일자리를 구하려면 시간이 걸릴 것 같아 퇴사를 망설이고 있다”고 말했다.
 
3분기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 1년 동안 삼성전자를 비롯한 13개 주력 계열사에서 전체의 2.5%가 넘는 5700여 명이 삼성을 떠났다. 이 기간 동안 삼성전자 999명, 삼성디스플레이 1339명, 삼성전기 814명, 삼성SDI 687명이 각각 옷을 벗었다. 삼성중공업도 희망퇴직을 받고 있다. 이씨처럼 취업한 지 얼마 되지 않은 회사원까지 구조조정 대상이 되면서 올 3분기 기준 실업급여 신청자 중 20~30대 비율이 41%에 달했다.
 
실적 부진도 감원의 원인이지만 실적이 좋더라도 사업의 불확실성에 따른 ‘보험’ 측면에서 구조조정을 진행하는 곳이 많다. 취업포털 사람인이 지난 8월 기업 253곳을 설문한 결과 20%가 인력 구조조정 계획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구조조정 의사를 밝힌 기업의 73%가 올 하반기에, 24%는 내년 상반기에 구조조정을 하겠다고 답했다. 내년부터 시행하는 정년 60세 연장 의무화도 기업 입장에선 부담이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문가 코너

더보기



[이명구 관세청장의 행정노트] 가상자산과 쥐(rat)
(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최근 가상자산 ‘오지급’ 사고가 발생했다. 단순한 입력 실수, 이른바 팻핑거(fat finger)에서 비롯된 사건이었다. 숫자 하나를 잘못 눌렀을 뿐인데, 그 결과는 62조 원이라는 상상하기 어려운 규모로 번졌다. 아이러니하게도 해당 거래소는 바로 이런 사고를 막기 위한 내부통제 시스템을 이달 말 도입할 예정이었다. 기술은 준비되고 있었지만, 실수는 그보다 빨랐다. ​이런 일은 결코 낯설지 않다. 몇 해 전 한 중견 수출업체가 수출 실적을 달러가 아닌 원화로 신고하는 바람에, 국가 전체의 수출액이 10억 달러나 과다 계상되는 일이 있었다. 첨단 시스템과 자동화가 일상화된 시대지만, 휴먼에러는 여전히 우리의 곁에 있다. 기술이 발전할수록 오히려 ‘사람의 실수’를 전제로 한 제도의 중요성은 더 커진다. ​가상자산은 분명 편리하다. 국경을 넘는 송금은 빠르고, 비용은 적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그림자도 존재한다. 비대면·익명성이 강하고 사용자 확인이 어려운 특성 탓에, 돈세탁이나 사기, 불법 외환거래에 악용되는 사례가 끊이지 않는다. 새로운 기술은 언제나 새로운 기회를 주지만, 동시에 새로운 범죄의 통로가 되기도 한다. 특히 가상자
[인터뷰] 뮤지컬 '4번출구' 제작 김소정 대표...청소년 ‘삶의 선택지’ 제시
(조세금융신문=김영기 기자) “무대 위에서 가장 조용한 숨으로 깊은 소리를 만드는 오보에처럼, 이제는 소외된 아이들의 숨소리를 담아내는 무대를 만들고 싶습니다” 오보이스트에서 공연 제작자로 변신한 주식회사 스토리움의 김소정 대표가 뮤지컬 〈4번 출구〉를 통해 청소년 생명존중 메시지를 전한다. 2026년 청소년 생명존중 문화 확산 사업 작품으로 선정된 이번 뮤지컬은 김 대표가 연주자의 길을 잠시 멈추고 제작자로서 내딛는 첫 번째 공공 프로젝트다. 공연 제작자 김소정 스토리움 대표 인터뷰 내용을 통해 '4번출구'에 대해 들어봤다. ■ 완벽을 추구하던 연주자, ‘사람의 삶’에 질문을 던지다 김소정 대표는 오랫동안 클래식 무대에서 활동해온 오보이스트다. 예민한 악기인 오보에를 다루며 늘 완벽한 소리를 향해 자신을 조율해왔던 그는 어느 날 스스로에게 근본적인 질문을 던졌다. 김 대표는 “어느 순간 ‘나는 무엇을 위해 이 숨을 쏟고 있는가’라는 질문이 남았다”면서 “완벽한 소리를 위해 버텨온 시간이 누군가의 삶과 어떻게 닿아 있는지 생각하게 되면서 개인의 완성을 넘어 더 많은 사람과 만나는 무대를 꿈꾸게 됐다”고 제작사 ‘스토리움’의 설립 배경을 밝혔다. ■ 〈4(死)


인기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