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5.02 (토)

  • 구름많음동두천 11.1℃
  • 구름많음강릉 18.2℃
  • 연무서울 13.1℃
  • 구름많음대전 12.4℃
  • 구름많음대구 12.0℃
  • 맑음울산 14.8℃
  • 흐림광주 11.2℃
  • 맑음부산 14.9℃
  • 흐림고창 8.1℃
  • 구름많음제주 14.6℃
  • 구름많음강화 9.6℃
  • 구름많음보은 7.3℃
  • 맑음금산 7.8℃
  • 흐림강진군 9.6℃
  • 구름많음경주시 11.9℃
  • 구름많음거제 12.1℃
기상청 제공

삼성 LG 가전부문 '비상'...하이얼 GE인수로 시장 제패 '깨몽'

美 '반독점법'내세워 중국에게 '선심'?...중국 M&A로 단숨에 1위 전략 구사

 
(조세금융신문=조창용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그나마 잘나가는 가전부문(CE) 패권을 중국에게 내줘야 할 처지에 내 몰렸다. 중국 하이얼의 GE 가전부문 인수 때문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일단 하이얼과 GE 가전부문의 만남을 냉정하게 살피며 상황을 파악한다는 입장이다.
 
미국은 명분상 '반독점법'을 이유로 삼성과의 협상을 배척했지만 중국과의 모종의 실리를 서로 나누면서 삼성의 가전 세계제패를 사실상 견제한 것이다. 중국은 최근 반도체부문 인수합병(M&A)에서도 보듯이 가전(CE)부문도 M&A를 통해 단숨에 세계 1위로 올라선다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130여년 역사를 가진 미국 GE는 15일(현지 시각) 가전사업 부문을 중국 최대 가전업체인 '칭다오하이얼'(靑島海爾·이하 하이얼)에 54억달러(약 6조5600억원)에 매각한다고 밝혔다.
 
삼성 입장에선 휴대전화, D램 반도체뿐 아니라 생활 가전 분야에서도 세계 1위가 될 수 있는 기회였다. 하지만 결국 삼성도 반독점 문제 때문에 협상이 결렬됐다. 삼성 측에선 "시간을 더 주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GE는 "일렉트로룩스와 같은 일이 벌어질 수 있다. 문제가 없는 곳을 선정해 협상을 진행하겠다"며 이달 초 협상 중단을 통보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얼은 2008년부터 GE에 가전사업부 인수를 타진하는 등 최근 7~8년간 꾸준히 '물밑 작업'을 벌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TV·냉장고 등 중저가(中低價) 제품으로 세계시장을 공략해 왔던 하이얼이 프리미엄 가전 브랜드인 GE까지 손에 쥐면서 전 세계 가전 시장에 강력한 '중국발(發)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하이얼은 지난해 7월부터 9월까지 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보다 8% 증가했고, 매출 대비 영업이익율도 7%나 늘었을 정도로 견고한 성장세를 보인 GE 가전부문을 인수하는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동양기업의 경우 전자제품에서 미국시장 점유율이 낮기 때문에 규제당국의 승인을 얻기에도 유리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추후 인수전은 급물살을 탈 가능성이 높다.
 
업계에서는 33억 달러에 GE 가전부문을 원했던 스웨덴 일렉트로룩스 대신 중국의 하이얼이 ‘대세’를 점한 지점에 주목하고 있다. 현재 하이얼은 북미 가전시장에서 미비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지만, 삼성, LG, 보쉬, 일렉트로룩스와 치열한 다툼을 이어가는 상황이었다. 이 지점에서 GE를 품으며 선택지가 넓어졌다는 평가다.
 
이를 바탕으로 하이얼은 GE의 브랜드 가치를 제고하는 한편, 아직 GE가 성공적으로 파고들지 못한 유럽시장 공략에도 적극적인 행보를 보일 전망이다. 여기에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사물인터넷, 연구개발 인력을 대거 흡수해 하이얼 제국 자체를 ‘퀀텀점프’ 시키겠다는 야망도 포착되고 있다.
 
하이얼의 GE 가전부문 인수를 최근 중국의 강력한 인수합병 정책과 연결하는 분석도 있다. 실제로 차이나데일리는 지난 13일 시장조사기관 딜로직(Dealogic)을 인용해 중국이 2015년 해외 기업을 인수합병한 규모가 1119억 달러(135조 8700억원)에 달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그 규모는 2010년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증가했으며 평균적으로 19%씩 늘어나는 중이라고 밝혔다.
 
기술에 대한 중국의 선호도도 여전해, 이 분야에서 규모로만 따지면 2015년 인수합병 투자규모는 2014년 101억 달러에서 87%p 증가한 188억 달러를 기록했다. 하이얼의 GE 가전부문 '활용법'에 눈길이 쏠리는 이유다.
 
IT업계의 한 관계자는 "하이얼이 미국을 대표하는 가전업체 중 하나인 GE를 노린 포석은 예전에 레노버가 모토로라를 인수한 것과 전략이 비슷해 보인다"면서 "하지만 레노버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잠시 모토로라 효과를 보는 듯 했지만 오래가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향후 하이얼 외에도 중국 전자업체들이 세계 시장에서 공격적인 인수합병(M&A)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가전을 비롯한 중국 IT 전자시장도 점점 포화 상태에 도달하고 있다"면서 "중국 업체들도 생존을 위해서는 해외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 제2, 제3의 하이얼이 나올 것"이라고 예측했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문가 코너

더보기



[이명구 관세청장의 행정노트] 가상자산과 쥐(rat)
(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최근 가상자산 ‘오지급’ 사고가 발생했다. 단순한 입력 실수, 이른바 팻핑거(fat finger)에서 비롯된 사건이었다. 숫자 하나를 잘못 눌렀을 뿐인데, 그 결과는 62조 원이라는 상상하기 어려운 규모로 번졌다. 아이러니하게도 해당 거래소는 바로 이런 사고를 막기 위한 내부통제 시스템을 이달 말 도입할 예정이었다. 기술은 준비되고 있었지만, 실수는 그보다 빨랐다. ​이런 일은 결코 낯설지 않다. 몇 해 전 한 중견 수출업체가 수출 실적을 달러가 아닌 원화로 신고하는 바람에, 국가 전체의 수출액이 10억 달러나 과다 계상되는 일이 있었다. 첨단 시스템과 자동화가 일상화된 시대지만, 휴먼에러는 여전히 우리의 곁에 있다. 기술이 발전할수록 오히려 ‘사람의 실수’를 전제로 한 제도의 중요성은 더 커진다. ​가상자산은 분명 편리하다. 국경을 넘는 송금은 빠르고, 비용은 적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그림자도 존재한다. 비대면·익명성이 강하고 사용자 확인이 어려운 특성 탓에, 돈세탁이나 사기, 불법 외환거래에 악용되는 사례가 끊이지 않는다. 새로운 기술은 언제나 새로운 기회를 주지만, 동시에 새로운 범죄의 통로가 되기도 한다. 특히 가상자
[인터뷰] 뮤지컬 '4번출구' 제작 김소정 대표...청소년 ‘삶의 선택지’ 제시
(조세금융신문=김영기 기자) “무대 위에서 가장 조용한 숨으로 깊은 소리를 만드는 오보에처럼, 이제는 소외된 아이들의 숨소리를 담아내는 무대를 만들고 싶습니다” 오보이스트에서 공연 제작자로 변신한 주식회사 스토리움의 김소정 대표가 뮤지컬 〈4번 출구〉를 통해 청소년 생명존중 메시지를 전한다. 2026년 청소년 생명존중 문화 확산 사업 작품으로 선정된 이번 뮤지컬은 김 대표가 연주자의 길을 잠시 멈추고 제작자로서 내딛는 첫 번째 공공 프로젝트다. 공연 제작자 김소정 스토리움 대표 인터뷰 내용을 통해 '4번출구'에 대해 들어봤다. ■ 완벽을 추구하던 연주자, ‘사람의 삶’에 질문을 던지다 김소정 대표는 오랫동안 클래식 무대에서 활동해온 오보이스트다. 예민한 악기인 오보에를 다루며 늘 완벽한 소리를 향해 자신을 조율해왔던 그는 어느 날 스스로에게 근본적인 질문을 던졌다. 김 대표는 “어느 순간 ‘나는 무엇을 위해 이 숨을 쏟고 있는가’라는 질문이 남았다”면서 “완벽한 소리를 위해 버텨온 시간이 누군가의 삶과 어떻게 닿아 있는지 생각하게 되면서 개인의 완성을 넘어 더 많은 사람과 만나는 무대를 꿈꾸게 됐다”고 제작사 ‘스토리움’의 설립 배경을 밝혔다. ■ 〈4(死)


인기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