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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리뷰] 뮤지컬 '쓰릴미'...9년의 시간은 틀리지 않았다

(조세금융신문=김명진 기자) 유괴, 실종 등 우리를 얼어붙게 만드는 범죄가 늘어가고 있다. 희대의 살인마나, 알 수 없는 이유로 살인을 저지르는 사람은 어느 시대에나 존재한다. 지금도 수많은 범인들이 당신 곁을 스쳐 지나고 있을지 모른다. 


살인은 인간이 당하고 저지르는 가장 끔찍한 사건이지만 관객을 궁금하게 만드는 흡입력을 가진 매력적인 소재다.


가장 끔찍한 순간이기에 빨리 떨쳐내고픈 실제 사건을 배경으로 하는 뮤지컬 ‘쓰릴미’는 보호받아야 할 아이가 세상에서 가장 끔찍한 범죄피해자가 되는 충격과 공포를 다루고 있다.



그들에게 유괴살인은 희열을 위한 게임이었을 뿐


1924년 어느 날, 형체를 알아볼 수 없는 어린아이의 주검이 습지대에서 발견됐다. 모든 살인은 증거를 남기 듯 범행 현장에 남겨진 증거를 통해 유괴살인범의 정체가 드러나게 된다.


스스로의 전율을 위해 범죄를 저질렀다는 그들의 모습은 온 세상을 경악으로 몰아넣었다.  그들에게 유괴살인은 지루한 일상에서 희열을 느끼게 하는 게임이었을 뿐이다.


니체의 초인사상에 심취했던 리차드는 스스로가 세상에서 가장 강한 자였고 초인이었다. 리차드에게 세상은 너무나 뻔하고 지루했고, 삶에 대한 동기 부족이 끝없는 불만족을 일으켰다. 리차드를 완벽한 인간으로 만들고자 했던 가족들의 열망이 그를 괴물로 변화시켰고, 리차드는 그 과정에서 범죄적 성향을 드러내게 된다.


이에 반해 네이슨은 병약한 아이였다. 그의 어머니는 그를 낳고 병에 시달리다가 사망했는데, 이 사실은 그를 죄책감에 시달리게 했다. 또한 그의 특별한 지적 능력은 주변의 학우들을 열등한 존재로 여겼지만, 오직 리차드에게만 지배당하고 복종하는 스스로의 위치에 만족할 수 있었다.


리차드는 범죄행위 자체를 통해 전율을 느끼기도 했지만 네이슨은 리차드의 범죄 행위에 동참하면서도 그가 느끼는 희열을 얻지 못했다. 단지, 리차드가 원하는 공범자가 되는 것만이 그의 호의를 얻기 위한 조건이었기에 범죄에 동참하게 된다.


동성애적 호의와 맞교환된 범죄행위는 눈앞에 벌어지는 상황을 ‘그저 따라야 하는’ 수동적 인물로 네이슨을 그려냈지만, 극이 끝날 무렵에는 추악한 사건 외부에 존재하는 줄 알았던 그가 바로 유괴살인 사건의 전부였다는 사실이 우리를 충격에 빠뜨린다.


9년의 시간은 틀리지 않았다


뮤지컬 ‘쓰릴미’는 기존의 접근 방식과는 달리 범인의 시각에서 사건을 재구성하고 사건의 진실을 들춰냄으로써 관객의 몰입을 돕는다. 아동범죄를 다룬 작품들은 ‘부질없는 눈물’과 ‘불필요한 인물’을 등장시켜 작품에 몰입을 방해하지만 뮤지컬 ‘쓰릴미’는 그런 불필요한 요소들을 과감하게 쳐냈다.


실제 사실과는 다르게 상대방을 소유하기 위해 범죄과정 전체를 조작했다는 해석은 무료한 삶의 희열을 느끼기 위해 ‘쓰릴미’를 찾는 관객들을 위한 장치로 반전 역할을 충분히 해냈다고 평가 할 수 있다.


완벽해 보였던 유아유괴살인 사건은 실패로 돌아갔고 그들은 결국 많은 것을 잃게 되었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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