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5.02 (토)

  • 흐림동두천 21.2℃
  • 구름많음강릉 25.5℃
  • 흐림서울 20.6℃
  • 흐림대전 22.1℃
  • 구름많음대구 26.9℃
  • 맑음울산 22.7℃
  • 흐림광주 20.6℃
  • 연무부산 18.2℃
  • 흐림고창 20.4℃
  • 구름많음제주 19.2℃
  • 흐림강화 16.7℃
  • 흐림보은 22.5℃
  • 흐림금산 22.5℃
  • 흐림강진군 20.6℃
  • 맑음경주시 27.6℃
  • 흐림거제 18.9℃
기상청 제공

옥시, 가습기살균제 ‘유해성실험’ 제대로 진행조차 않아

신현우前대표 “인사문제로 어지러워 실험 추진 생각 못 했다”

(조세금융신문=하지연 기자) 가습기살균제 사망사건에서 가장 많은 피해자를 낸 제품을 만든 옥시레킷벤키저가 제품 출시 후 외국 연구기관에서 흡입독성 실험을 타진했으나 제대로 진행조차 하지 않은 정황이 검찰 수사 과정에서 드러났다.

 

25일 검찰에 따르면 옥시는 기존 제품 옥시싹싹 가습기 당번의 원료 프리벤톨 R-80’이 물속에 부유물을 남긴다는 등의 이유로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으로 원료를 바꾼 옥시싹싹 뉴 가습기 당번200010월 판매했다.

 

국내 한 공장에서 생산해 판매가 시작된 후 약 한 달이 지나서야 옥시 측은 흡입독성 실험에 대해 알아보기 시작했다. 옥시는 이미 제품 개발 때부터 PHMG의 흡입독성 실험이 필요하다는 전문가들의 조언을 들었으나 생산을 강행한 뒤였다.

 

옥시는 200011월부터 20011월 사이에 미국과 영국의 연구소 두 곳에 실험 의뢰 가능 여부를 물었다. 양측 연구소에서는 실험이 가능하다는 답변이 돌아왔으나 그 이후 실험은 진행되지 않았다.

 

실험이 진행되지 않은 원인에 대해 검찰은 관련자 조사 등을 통해 20013월 영국 본사인 레킷벤키저의 옥시 인수를 전후로 회사 내부의 조직 변동에 따른 혼란 등이 작용한 것으로 추측한다.

 

제품 출시 당시 옥시의 의사결정권자였던 신현우 전 대표는 인수 직후인 20014월께 인사교체를 앞두고 있었다. 외국인 대표이사가 그의 자리를 대신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새로 부임된 외국인 대표이사가 한국 생활에 어려움을 호소하며 석 달가량 밖에 버티지 못하고 그만두자 신 전 대표가 다시 그 자리에 앉았다. 이후에도 실험은 진행되지 않았다.

 

14일 구속된 신 전 대표는 검찰 조사에서 오래전이라 당시 상황을 정확히 기억하지는 못 한다면서도 인사문제 등의 상황이 맞물려 실험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생각을 하지 못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사문제에 이어 당시 즈음 임원이 바뀌고 연구소 통폐합이 이뤄져 국내 연구소가 축소되는 등 회사 내부가 혼란에 빠지면서, 결국 직원들이 흡입독성 실험에 큰 관심을 두지 않게 됐고 해당 제품은 계속 판매됐다.

 

이에 대해 검찰 고위 관계자는 무사안일, 무책임, 무관심이 겹쳐져 빚어낸 참극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옥시 제품은 10년간 약 453만개가 팔렸다. 정부가 폐손상 피해를 본 것으로 확인한 인원은 221명인데, 177명이 옥시 제품 이용자다. 사망자도 90명 가운데 70명으로 가장 많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문가 코너

더보기



[이명구 관세청장의 행정노트] 가상자산과 쥐(rat)
(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최근 가상자산 ‘오지급’ 사고가 발생했다. 단순한 입력 실수, 이른바 팻핑거(fat finger)에서 비롯된 사건이었다. 숫자 하나를 잘못 눌렀을 뿐인데, 그 결과는 62조 원이라는 상상하기 어려운 규모로 번졌다. 아이러니하게도 해당 거래소는 바로 이런 사고를 막기 위한 내부통제 시스템을 이달 말 도입할 예정이었다. 기술은 준비되고 있었지만, 실수는 그보다 빨랐다. ​이런 일은 결코 낯설지 않다. 몇 해 전 한 중견 수출업체가 수출 실적을 달러가 아닌 원화로 신고하는 바람에, 국가 전체의 수출액이 10억 달러나 과다 계상되는 일이 있었다. 첨단 시스템과 자동화가 일상화된 시대지만, 휴먼에러는 여전히 우리의 곁에 있다. 기술이 발전할수록 오히려 ‘사람의 실수’를 전제로 한 제도의 중요성은 더 커진다. ​가상자산은 분명 편리하다. 국경을 넘는 송금은 빠르고, 비용은 적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그림자도 존재한다. 비대면·익명성이 강하고 사용자 확인이 어려운 특성 탓에, 돈세탁이나 사기, 불법 외환거래에 악용되는 사례가 끊이지 않는다. 새로운 기술은 언제나 새로운 기회를 주지만, 동시에 새로운 범죄의 통로가 되기도 한다. 특히 가상자
[인터뷰] 뮤지컬 '4번출구' 제작 김소정 대표...청소년 ‘삶의 선택지’ 제시
(조세금융신문=김영기 기자) “무대 위에서 가장 조용한 숨으로 깊은 소리를 만드는 오보에처럼, 이제는 소외된 아이들의 숨소리를 담아내는 무대를 만들고 싶습니다” 오보이스트에서 공연 제작자로 변신한 주식회사 스토리움의 김소정 대표가 뮤지컬 〈4번 출구〉를 통해 청소년 생명존중 메시지를 전한다. 2026년 청소년 생명존중 문화 확산 사업 작품으로 선정된 이번 뮤지컬은 김 대표가 연주자의 길을 잠시 멈추고 제작자로서 내딛는 첫 번째 공공 프로젝트다. 공연 제작자 김소정 스토리움 대표 인터뷰 내용을 통해 '4번출구'에 대해 들어봤다. ■ 완벽을 추구하던 연주자, ‘사람의 삶’에 질문을 던지다 김소정 대표는 오랫동안 클래식 무대에서 활동해온 오보이스트다. 예민한 악기인 오보에를 다루며 늘 완벽한 소리를 향해 자신을 조율해왔던 그는 어느 날 스스로에게 근본적인 질문을 던졌다. 김 대표는 “어느 순간 ‘나는 무엇을 위해 이 숨을 쏟고 있는가’라는 질문이 남았다”면서 “완벽한 소리를 위해 버텨온 시간이 누군가의 삶과 어떻게 닿아 있는지 생각하게 되면서 개인의 완성을 넘어 더 많은 사람과 만나는 무대를 꿈꾸게 됐다”고 제작사 ‘스토리움’의 설립 배경을 밝혔다. ■ 〈4(死)


인기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