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5.02 (토)

  • 흐림동두천 21.2℃
  • 구름많음강릉 25.5℃
  • 흐림서울 20.6℃
  • 흐림대전 22.1℃
  • 구름많음대구 26.9℃
  • 맑음울산 22.7℃
  • 흐림광주 20.6℃
  • 연무부산 18.2℃
  • 흐림고창 20.4℃
  • 구름많음제주 19.2℃
  • 흐림강화 16.7℃
  • 흐림보은 22.5℃
  • 흐림금산 22.5℃
  • 흐림강진군 20.6℃
  • 맑음경주시 27.6℃
  • 흐림거제 18.9℃
기상청 제공

인간경시경영 ‘피죤’ 대표 배임·횡령으로 피소…남매 소송전

(조세금융신문=하지연 기자) 직원 청부 폭행, 횡령·배임 사건 등으로 기업이미지가 추락한 생활용품기업 피죤그룹 오너 일가에서 또다시 소송전이 불거졌다.

 

이윤재(82) 피죤 회장의 아들 이정준(49) 씨가 누나인 이주연(52) 피죤 대표이사를 횡령 및 배임 혐의로 3일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이정준 씨는 이주연 대표가 지난해 피존 계열사 선일로지스틱의 최대주주인 자신을 주주명부에서 위법하게 제거한 뒤, 주주총회의 적법한 절차를 생략하고 피죤 주식 81만여주 가운데 55만주를 양수했다"고 주장했다.

 

처분 주식의 가치는 시가 98억원(55만주) 상당에 달하며 이주연 대표가 그만큼 이득을 취하고 회사에 손해를 가했다는 것이 이정준 씨의 주장이다. 이정준 씨는 "(위법적 주식 양수는) 이주연 대표의 피죤에 대한 경영권 지배를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2월에도 이정준 씨는 이주연 대표를 160억원 이상의 횡령 혐의와 445억원 이상의 배임 혐의로 고발한 바 있다.

 

이정준 씨는 “2012년 피죤이 자금난을 겪을 당시 이주연 대표과 이회장이 임원보수규정을 개정해 자기에게 35억원, 이윤재 회장에게 70억원의 보수를 챙겼으며, 이미 퇴사한 임원 명의로 6억원을 배정하는 등 121억원을 챙겼다고 주장했다. 또 이정준 씨는 이주연 대표가 거래업체와 짜고 물품을 비싸게 사 돌려받는 등의 방식으로 24억원을 횡령했다고 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이 사건은 현재 서울중앙지검 조사1(부장검사 이진동)에서 조사하고 있다.

 

한편 피죤은 2000년대 후반까지 국내 섬유유연제 시장에서 점유율 50%를 차지할 정도로 압도적인 1위 업체였다. 하지만 2009년부터 LG생활건강이 선전하기 시작했고 닐슨의 자료에 따르면 2011년에는 시장점유율이 28.6%로 급감하며 2위로 밀렸다.

 

피죤은 영업력 강화를 위해 2010년 유한킴벌리 부사장을 지낸 이은욱 씨를 영입해 대표이사 사장에 선임했다. 그러나 4개월만에 이윤재 회장에게 해임당한 이은욱 전 사장은 손해배상 및 해고무효 소송을 냈다.

 

소송전 중 이은욱 전 사장이 괴한에게 폭행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는데 경찰 수사결과 이윤재 회장이 조직폭력배에게 3억원을 주고 폭행을 사주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윤재 회장은 2011121심에서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공동상해 교사) 혐의로 징역 10개월을 선고받았다.

 

이후 딸인 이주연 현 피죤 대표가 취임해 경영 일선에 나섰으나 2013년 이윤재 회장은 회삿돈 113억원을 빼돌린 혐의로 또다시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받았다.

 

이후 이정준 씨가 피죤 주주 자격으로 2014년 이주연 사장을 상대로 소송을 내고 '아버지 배임·횡령의 책임 중 일부는 그 기간 회사를 경영한 누나에게 있다'6억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지난해 재판부는 이주연 대표가 별개 법인인 중국 법인 직원들을 마치 피죤에서 일하는 것처럼 직원명부에 올린 뒤 인건비를 지급해 회사에 재산상 손해를 입힌 것이 인정된다며 이주연 대표가 회사에 42,582만원을 지급하라고 원고 일부 승소 판결했다.

 

작년 8월 이윤재 회장은 횡령금을 변제해 실형을 면한 뒤 "회사가 물었어야 할 돈을 대신 냈으니 돌려달라"는 해괴한 논리를 내세우며 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낸 바 있다.

 

소송전 외에도 피죤은 인간경시경영으로 인해 도마 위에 오른 적이 있다.

 

한겨레21에 따르면 한 전직 간부는 “20089월 이윤재 회장은 20명이 넘는 직원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이아무개 팀장을 폭행하고 사무실용 칼로 찌른 적이 있다고 털어놨으며, 한 전직 직원은 회장에게 보고하러 갈 때는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기 때문에 직원들이 녹음기를 항상 켜놓고 들어갔다고 증언했다.

 

한겨레21에 따르면 피죤 인사팀에서 근무했던 한 직원은 이윤재 회장은 전라도 출신은 채용하지 말라고 지시하고, 기존 호남 출신 직원들까지 강제로 쫓아내려고 해 당사자들이 큰 고통을 받았다고 말했다. 한 임원은 한겨레21에서 회장과 부회장은 직원을 채용할 때 꼭 부모님의 고향을 물어본다고 증언했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문가 코너

더보기



[이명구 관세청장의 행정노트] 가상자산과 쥐(rat)
(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최근 가상자산 ‘오지급’ 사고가 발생했다. 단순한 입력 실수, 이른바 팻핑거(fat finger)에서 비롯된 사건이었다. 숫자 하나를 잘못 눌렀을 뿐인데, 그 결과는 62조 원이라는 상상하기 어려운 규모로 번졌다. 아이러니하게도 해당 거래소는 바로 이런 사고를 막기 위한 내부통제 시스템을 이달 말 도입할 예정이었다. 기술은 준비되고 있었지만, 실수는 그보다 빨랐다. ​이런 일은 결코 낯설지 않다. 몇 해 전 한 중견 수출업체가 수출 실적을 달러가 아닌 원화로 신고하는 바람에, 국가 전체의 수출액이 10억 달러나 과다 계상되는 일이 있었다. 첨단 시스템과 자동화가 일상화된 시대지만, 휴먼에러는 여전히 우리의 곁에 있다. 기술이 발전할수록 오히려 ‘사람의 실수’를 전제로 한 제도의 중요성은 더 커진다. ​가상자산은 분명 편리하다. 국경을 넘는 송금은 빠르고, 비용은 적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그림자도 존재한다. 비대면·익명성이 강하고 사용자 확인이 어려운 특성 탓에, 돈세탁이나 사기, 불법 외환거래에 악용되는 사례가 끊이지 않는다. 새로운 기술은 언제나 새로운 기회를 주지만, 동시에 새로운 범죄의 통로가 되기도 한다. 특히 가상자
[인터뷰] 뮤지컬 '4번출구' 제작 김소정 대표...청소년 ‘삶의 선택지’ 제시
(조세금융신문=김영기 기자) “무대 위에서 가장 조용한 숨으로 깊은 소리를 만드는 오보에처럼, 이제는 소외된 아이들의 숨소리를 담아내는 무대를 만들고 싶습니다” 오보이스트에서 공연 제작자로 변신한 주식회사 스토리움의 김소정 대표가 뮤지컬 〈4번 출구〉를 통해 청소년 생명존중 메시지를 전한다. 2026년 청소년 생명존중 문화 확산 사업 작품으로 선정된 이번 뮤지컬은 김 대표가 연주자의 길을 잠시 멈추고 제작자로서 내딛는 첫 번째 공공 프로젝트다. 공연 제작자 김소정 스토리움 대표 인터뷰 내용을 통해 '4번출구'에 대해 들어봤다. ■ 완벽을 추구하던 연주자, ‘사람의 삶’에 질문을 던지다 김소정 대표는 오랫동안 클래식 무대에서 활동해온 오보이스트다. 예민한 악기인 오보에를 다루며 늘 완벽한 소리를 향해 자신을 조율해왔던 그는 어느 날 스스로에게 근본적인 질문을 던졌다. 김 대표는 “어느 순간 ‘나는 무엇을 위해 이 숨을 쏟고 있는가’라는 질문이 남았다”면서 “완벽한 소리를 위해 버텨온 시간이 누군가의 삶과 어떻게 닿아 있는지 생각하게 되면서 개인의 완성을 넘어 더 많은 사람과 만나는 무대를 꿈꾸게 됐다”고 제작사 ‘스토리움’의 설립 배경을 밝혔다. ■ 〈4(死)


인기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