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23 (월)

  • 구름많음동두천 18.7℃
  • 맑음강릉 14.0℃
  • 맑음서울 19.6℃
  • 맑음대전 19.7℃
  • 맑음대구 18.1℃
  • 맑음울산 15.0℃
  • 맑음광주 20.9℃
  • 맑음부산 17.2℃
  • 맑음고창 16.2℃
  • 맑음제주 16.5℃
  • 맑음강화 15.5℃
  • 맑음보은 19.0℃
  • 맑음금산 19.2℃
  • 맑음강진군 19.7℃
  • 맑음경주시 15.1℃
  • 맑음거제 15.9℃
기상청 제공

‘서민세금 담뱃세’, ‘부자세금’보다 4조원 더 걷힌다

담뱃세 판매량 인상 전 80%대 돌파…빗나간 정부예상치 '64%'
재산세(부자세금)는 제자리 걸음, 불평등 심화 우려

(조세금융신문=고승주 기자)  정부가 올 한해 동안 담뱃세로 13조원을 거둬들일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지난해 담뱃세 인상으로 6조원의 인상여력이 발생했기 때문인데, 정부가 부의 재분배보다 서민 쥐어짜기에만 골몰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한국납세자연맹(회장 김선택)7올해 담배세수는 전년대비 25.2%(26000억원) 더 많은 131725억원으로 추산된다같은 기간 담배 판매량은 14.1% 증가한 38억갑으로 추정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는 담뱃세 인상 전인 2014년보다 61820억원이 더 많은 수치로 정부가 예측한 27800억원의 2.2배가 넘는 수치다.

 

이같은 예측이 나온 근거는 담배소비량이 빠르게 회복하고 있기 때문이다.

 

2014년 월 평균 담배판매량은 36000갑이었는데, 2015년 월 평균 담배판매량은 28000갑으로 20166월까지 월 평균 담배판매량은 3억갑으로 점점 격차가 줄어들고 있다.

 

납세자연맹 측은 7~12월 하반기 월 평균 담배 판매량이 33000갑까지 늘어난다고 예측했는데, 담배회사들이 시장에 내놓는 담배량, 즉 반출량이 점점 늘어날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올 하반기 담배회사들의 월 평균 반출량은 36000갑으로 추산된다.

 

반출량은 판매량을 따라간다는 점을 감안할 때, 보수적으로 추정해도 33000갑 수준까지는 올라갈 것이라는 것이 납세자연맹 측의 분석이다.

 

이는 당국의 담뱃세 인상의 근거 중 하나로 내세운 금연 효과가 완전히 빗나갔음을 의미한다.

 

앞서 당국은 담뱃세 인상 후 판매량이 인상 전의 66%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측했지만, 인상 첫해 76.6%에 도달했고, 올해 6월 누적기준 83.3%까지 회복했다. 납세자연맹 측의 예상대로 올 하반기 담배판매량이 상승한다면, 87.4%(연 기준)까지 회복하게 된다.

 

이는 역진성이 강화됐음을 의미한다. 역진성이란 전체 세수 가운데 부자들이 내는 세금보다 서민들이 내는 세금의 비중이 늘어나는 현상을 말한다.

 

통상 세금은 소득에 비례해 설계하게 만들어져 있지만, , 담배처럼 국민들이 고르게 소비하면서도, 가격이 올라도 수요가 줄지 않는 세금은 서민들이 내는 세금이 고소득층이 내는 세금보다 많아지게 된다.

 

역진성이 큰 세금은 부의 재분배 역할을 저해하기에 선진국에선 담뱃세 자체를 무겁게 물리더라도 담배세수가 전체 세수에서 크지 않게 가져가려 한다.

 

실제로 2013OECD 통계에 따르면 스웨덴, 노르웨이 등 북구 선진국들의 담배세수는 전체 국가 세입의 0.5%를 넘지 않으며, 덴마크 역시 0.6%에 불과하다. 경제규모가 일정 규모 이상이 되는 독일, 미국, 프랑스, 일본의 경우 역시 1.5%대 안쪽에 위치하고 있다.

 

이에 비해 한국은 담뱃세 인상 전 2.43%로 스페인, 룩셈부르크 등과 더불어 2.5%대에 걸쳐 있었지만, 올 한해 담배세수가 13조원을 넘게 되면 4.58%로 그리스, 체코, 칠레, 슬로바키아와 나란히 OECD 국가로는 10위권 중반에 진입하게 된다.

 

국내 조세제도가 후퇴했다는 또 다른 근거는 재산세다.

 

재산세는 자산불평등을 완화하고 부의 재분배를 실현하는 세금으로 OECD통계에 따르면, 2012년 기준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일본의 전체 세수에서 재산세 비중은 7.0%에 달한다. 반면 한국은 20073.6%까지 올라갔지만, 이후 점차 줄어들어 20123%대로 주저앉았다가 지난해 4% 초반을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해 재산세는 9조원으로 같은 해 기준 담뱃세보다 1조원 가량 적으며, 올해 담뱃세 회복세가 수그러들지 않는다면, 그 격차는 4조원까지 벌어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서민세금이 부자세금을 앞지른 것이다. 국회 예산정책처는 그간 소득 있는 곳에 세금 있다라는 대원칙을 위해서라도 재산세 비중 증가를 지속 건의해왔다.

 

납세자연맹 김선택 회장은 담뱃세 13조원은 지난해 재산세 9조원보다 4조원 더 많고 근로소득세 세수 28조원의 46%에 해당하는 큰 금액이라며 우리나라 세제가 빈부격차 해소는 고사하고 오히려 심화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가 고소득자나 재산가보다 조세저항이 적은 담뱃세나 근로소득세, 주민세 인상으로 서민이나 저소득층에게 세금을 더 걷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납세자연맹 측의 분석은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의원이 기획재정부로부터 제출받은 상반기 담배 판매 및 반출량자료를 토대로 담배 세수와 판매량을 추산한 결과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문가 코너

더보기



[이명구 관세청장의 행정노트] 가상자산과 쥐(rat)
(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최근 가상자산 ‘오지급’ 사고가 발생했다. 단순한 입력 실수, 이른바 팻핑거(fat finger)에서 비롯된 사건이었다. 숫자 하나를 잘못 눌렀을 뿐인데, 그 결과는 62조 원이라는 상상하기 어려운 규모로 번졌다. 아이러니하게도 해당 거래소는 바로 이런 사고를 막기 위한 내부통제 시스템을 이달 말 도입할 예정이었다. 기술은 준비되고 있었지만, 실수는 그보다 빨랐다. ​이런 일은 결코 낯설지 않다. 몇 해 전 한 중견 수출업체가 수출 실적을 달러가 아닌 원화로 신고하는 바람에, 국가 전체의 수출액이 10억 달러나 과다 계상되는 일이 있었다. 첨단 시스템과 자동화가 일상화된 시대지만, 휴먼에러는 여전히 우리의 곁에 있다. 기술이 발전할수록 오히려 ‘사람의 실수’를 전제로 한 제도의 중요성은 더 커진다. ​가상자산은 분명 편리하다. 국경을 넘는 송금은 빠르고, 비용은 적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그림자도 존재한다. 비대면·익명성이 강하고 사용자 확인이 어려운 특성 탓에, 돈세탁이나 사기, 불법 외환거래에 악용되는 사례가 끊이지 않는다. 새로운 기술은 언제나 새로운 기회를 주지만, 동시에 새로운 범죄의 통로가 되기도 한다. 특히 가상자
[인터뷰] 뮤지컬 '4번출구' 제작 김소정 대표...청소년 ‘삶의 선택지’ 제시
(조세금융신문=김영기 기자) “무대 위에서 가장 조용한 숨으로 깊은 소리를 만드는 오보에처럼, 이제는 소외된 아이들의 숨소리를 담아내는 무대를 만들고 싶습니다” 오보이스트에서 공연 제작자로 변신한 주식회사 스토리움의 김소정 대표가 뮤지컬 〈4번 출구〉를 통해 청소년 생명존중 메시지를 전한다. 2026년 청소년 생명존중 문화 확산 사업 작품으로 선정된 이번 뮤지컬은 김 대표가 연주자의 길을 잠시 멈추고 제작자로서 내딛는 첫 번째 공공 프로젝트다. 공연 제작자 김소정 스토리움 대표 인터뷰 내용을 통해 '4번출구'에 대해 들어봤다. ■ 완벽을 추구하던 연주자, ‘사람의 삶’에 질문을 던지다 김소정 대표는 오랫동안 클래식 무대에서 활동해온 오보이스트다. 예민한 악기인 오보에를 다루며 늘 완벽한 소리를 향해 자신을 조율해왔던 그는 어느 날 스스로에게 근본적인 질문을 던졌다. 김 대표는 “어느 순간 ‘나는 무엇을 위해 이 숨을 쏟고 있는가’라는 질문이 남았다”면서 “완벽한 소리를 위해 버텨온 시간이 누군가의 삶과 어떻게 닿아 있는지 생각하게 되면서 개인의 완성을 넘어 더 많은 사람과 만나는 무대를 꿈꾸게 됐다”고 제작사 ‘스토리움’의 설립 배경을 밝혔다. ■ 〈4(死)


인기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