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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가스공사 이승훈 사장, 리더십 위기 ‘봉착’

‘비리온상 오명’ 매년 공공기관 경영평가도 낙제점

(조세금융신문=양학섭 기자)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면서 공공기관장들의 리더십이 다시 도마에 오르고 있다. 최근 친박 계열로 분류되는 한국가스공사 이승훈 사장이 임직원들의 끊이지 않는 비리로 곤혹스러운 상황을 맞고 있다.


한국가스공사 팀장급 간부가 부장 몰래 부당한 계약을 체결하고 직무관련 업체에서 향응을 받은 사실이 자체 감사에서 밝혀짐에 따라, 공사의 내부통제시스템에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있다.


가스공사는 임직원 비리를 막기 위해 '원스트라이크 아웃제', '내부고발제도 활성화', '기동감찰단 운영' 등 종합대책을 마련하여 윤리경영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지만 좀처럼 개선의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가스공사는 2007년 업무 프로세스 개선과 통합 정보시스템 구축 차원에서 독일의 기업용 소프트웨어 업체인 SAP사의 전사자원관리(ERP) 솔루션을 도입했는데 독일사 방침에 따라 위임업체를 통해 대리계약을 실시했다. 이는 ERP에 대한 국내 독점판권을 가진 곳이 라이선스를 직접 판매하지 않고 파트너(에이전트)사를 통해 간접적으로 판매하는 정책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가스공사는 시스템 구축을 위해 A업체와 용역 계약을 맺었고 A업체는 에이전트로 B사를 지정했다. B사는 가스공사를 대신해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고 소프트웨어를 납품했다.


그러나 가스공사는 계약체결 후에도 대리권 위임 사실과 계약 사실을 인지 못했고, 계약 사실 인지 후에도 계약서 확보 노력을 하지 않은 것으로 내부감사 결과 드러났다.


가스공사 내부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우선 해당 업무를 주관하는 부처에서는 계약 체결의 대리권을 B사에게 위임하며 계약서를 면밀히 검토하지 않았다. 또 2011년 12월 라이선스 계약이 존재함을 인식했음에도 계약서 확보와 확인 노력을 하지 않았으며, 최근까지도 계약서 전문을 확보하지 못하는 라이선스 계약 관련 업무를 소홀히 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밖에 계약일이 대리권 위임일보다 선행돼 부당하게 라이선스계약이 체결되는 일도 발생했다.


또 가스공사는 2015년 소프트웨어 사용자가 급증함에 따라 같은 시스템 추가구매를 위해 일반 경쟁입찰 방식으로 6월 29일 입찰 공고를 냈다. 하지만 담당업무를 맡고 있던 팀장급 직원 C씨는 경쟁 입찰의 마감일인 2015년 7월 9일전인 6월 30일 특정업체를 위해 소프트웨어 라이센스 명세서에 발주부서장 개인 명의로 확인·서명했다. 이후 이 업체는 구매계약을 체결해 독점적 납품 판매 지위를 누리게 됐다.


이에 대해 가스공사 측은 내부감사보고서를 통해 “투명하고 공정하게 진행되어야 하는 계약에서 개인명의로 허위사실을 확인·서명함으로써 특정회사가 경쟁 입찰의 유리한 지위를 가지게 되는 등 계약질서를 문란하게 한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문제의 직원은 직무 연관 업체로부터 각종 향응도 제공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가스공사의 정보시스템 유지 보수 용역 업체 임직원과 2012년 3박4일 해외여행(일본 후쿠오카)과 골프(63홀) 접대를 받았으며, 그 경비 본인부담액을 해당 업체 임직원이 부담했다. 또 2013년과 2015년에도 향응성 해외 여행을 제공 받은 사실도 추가로 적발됐다.


2015년 7월 부서를 옮긴 뒤에도 직무 관련 업체들과의 사적인 접촉은 계속됐다. 가스공사 감사팀은 해당 직원이 2012년 1월부터 2016년 11월까지 장기간에 걸쳐 직무관련자들 로부터 최소 5회 이상의 국내·외 여행과 5회(18홀 기준) 이상의 골프 접대를 받고 525만5,582원(본인 인정 금액 171만9,290원)의 향응을 지속적으로 수수한 책임이 있다고 판단했다.


이러한 직원들의 도덕적 해이로 얼룩진 가스공사는 최근 이승훈 사장의 거취까지 여론의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어 사태의 심각성을 짐작케 한다. 이 사장은 평소 "윤리경영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소명"이라고 강조하고 임직원들의 윤리의식 향상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으나 직원들에게는 공염불이나 다름 없었다.


이 사장은 박근혜 정부의 싱크탱크로 불리는 국가미래연구원 설립 발기인으로 참여하는 등 친박계 인사로 분류된다. 지난 2015년 7월에 한국가스공사 사장에 취임했기 때문에 아직 약 1년 가량의 임기가 남아있다. 그러나 일각에선 가스공사가 '비리의 온상'이라는 오명과 함께 새정부의 공공기관장 인사와 맞물려 남은 임기를 채우기는 힘들 것이라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현재 가스공사는 지난해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도 낙제점수인 D등급을 받아 이 사장은 '경고 조치'를 받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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