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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올림픽 'SOS'에도 경제계 '싸늘'…"오해 살라"

전경련·경총 구체적 지원책 無…"김영란법·최순실게이트 영향"

평창동계올림픽(2월 9~25일)이 약 80일밖에 남지 않았지만, 티켓 판매율이 목표의 40%에도 미치지 못하는 등 대회 열기가 좀처럼 달아오르지 않고 있다.

   

보다 못한 조직위원회가 경제단체들을 통해 기업에 협조와 도움을 요청했지만, 기업들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주요 경제단체와 대기업이 '김영란법(청탁금지법)'과 '최순실 게이트' 여파에 조금이라도 정·경 유착의 오해를 살만한 일을 꺼리는 데다, 현 정부에 개혁 대상으로 '찍힌' 터라 지원 의지도 바닥 난 상태다.

   

◇ 전 경총회장 출신 조직위원장 읍소에도…재계 '복지부동'
   

"티켓도 판매하고 있지만, 경제계가 여러 가지로 도와줄 수 있는 게 많다. 여건이 과거와 많이 다르지만, 지금 여건 속에서도 경제계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
   

이희범 평창동계올림픽대회 조직위원장은 지난 16일 경제단체들과의 간담회에서 이렇게 협조를 구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경영자총협회(경총),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 무역협회, 중소기업중앙회(중기중앙회), 한국중견기업연합회(중견련) 등 경제단체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경제단체 관계자는 이날 갑작스러운 회동에 대해 "재계의 관심과 후원이 과거 그 어느 국제 대회나 행사 당시보다 저조하자, 전 경총 회장 출신인 이희범 위원장이 총대를 메고 자리를 마련한 것 같다"고 전했다.

   

하지만 아직 재계의 뚜렷한 호응은 없다.

   

과거 국가적 행사 때마다 지원을 주도한 전경련, 경총 관계자 모두 "간담회 이후에도 아직 구체적으로 지원 방안이 결정되거나 추진되는 것은 없다"고 말했다.

   

이처럼 경제단체와 기업들이 '몸을 사리는' 최대 요인은 김영란법과 최순실 게이트다.

   

정부 조직, 공무원·준 공무원에 경제적 지원을 약속하거나 제공했다가 '청탁' 의심을 받을 수 있기때문이다.

   

최순실 씨 국정농단 사태 당시 전경련이 대기업을 상대로 K 스포츠재단 모금 등을 주도했다가 '해체 위기'까지 맞았던 만큼 경제단체들로서는 앞장서서 기업들의 후원을 독려하기도 어려운 처지다.

   

여기에 삼성·롯데 등 다수 그룹이 총수의 구속이나 재판 등으로 어수선한 상황도 후원·지원 위축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박병원 경총 회장도 이희범 위원장과의 간담회 당시 이런 고충을 내비쳤다.

   

박 회장은 "(이희범 조직위원장 등에게) 다들 경제단체에 오래 계셨으니까 과거에 (경제계가) 어떻게 (지원)했는지 안다"며 "하지만 그렇게 할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기 때문에 우리가 뭘 할 수 있는지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 과거 월드컵 등에는 수백억원 후원에 티켓구매
   

평창동계올림픽에 대한 재계의 이런 분위기는 과거와 크게 다른 것이다.

   

2013년만 해도 전경련은 평창동계올림픽에 앞서 열린 평창동계스페셜올림픽(지적발달 장애인 국제대회)을 위해 삼성·현대차·SK·LG 등 회원사들로부터 모은 후원금 90억 원을 전달했다.

   

아울러 전경련은 평창올림픽 '흥행'을 위해 2015년 평창동계올림픽 성공기원 차량 스티커 부착 캠페인을 전개하고 2014년 이후 2016년까지 해마다 기업인 하계 포럼(전경련 CEO 하계 포럼)을 올림픽 개최지 평창에서 열 만큼 성의를 보였다.

   

전경련이 공동 주최한 2016년 한·일 재계회의에서는 평창-도쿄올림픽 협력을 주요 의제로 제안하기도 했다.

   

하지만 작년 말 이후 전경련의 평창올림픽 지원활동은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더 거슬러 올라가면, '2002년 한·일 월드컵' 개최를 위해 전경련 14개 회원사는 197억 원의 후원금을 모아 전달했다. 대회에 앞서 전경련은 각 회원사의 후원금 규모까지 공개했다.

   

경총도 '2012 여수 세계박람회' 등 큰 규모의 국제적 대회, 행사가 있을 때마다 정부 부처, 전경련 등과 공조해 광고, 티켓 구매 등 기업들의 지원과 참여를 권장해왔다.

   

전경련 관계자는 "조심스러운 분위기도 분위기이지만, 작년 이후 임직원 수가 절반 가까이로 줄고 예산도 축소돼 지원 활동에 나설 여력조차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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