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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두부터 KT '술렁'…검·경 수사에 연말인사로 뒷말

황창규 회장 활발한 활동에도, 노조 '퇴진' 목소리 커져


작년말 들려온 검찰과 경찰의 잇따른 수사소식에 KT가 벽두부터 안팎으로 어수선하다.

   

황창규 회장이 지난달 조직개편에서 친정체제를 강화하며 경영 의지를 재확인했지만 수사의 칼끝이 KT 고위층을 겨냥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위기감이 확산하는 분위기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KT는 최근 검경의 수사소식이 연이어 들려오자 당혹스러운 표정이다. 겉으론 "수사가 진행 중인 사안"이라고 말을 아끼지만 황 회장의 거취 문제로 해석이 확대되지 않을까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앞서 검찰이 KT의 한국e스포츠협회 후원금 성격을 조사하는 가운데 경찰도 KT의 정치자금법 위반 의혹을 수사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KT의 홍보·대관 담당 임원들이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현 과학통신정보통신위원회) 소속 의원들에게 불법 정치자금을 기부했다는 첩보를 최근 입수해 사실관계 확인에 나섰다.

   

황 회장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차명계좌 사건에도 이름이 거론됐다. 경찰이 확보한 이건희 회장의 차명계좌 200여개 가운데 삼성전자 재직당시 개설된 것으로 추정되는 황 회장 명의의 계좌가 포함된 것이다.
   

황 회장은 "계좌의 존재 자체를 몰랐다"며 관련성을 부인했지만 삼성전자 전 임원 가운데 유일하게 실명이 거론돼 이목을 끌었다.

   

검경의 수사소식은 황 회장을 향한 퇴진 요구와 맞물려 위기감을 자아내고 있다.

   

황 회장은 지난 2016년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되며 안팎으로 퇴진 요구를 받은 바 있다. 작년 초 연임 성공에도,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뒤 거취 문제가 꾸준히 불거졌다.

   

사내 안팎의 위기감 속에 황 회장은 활발한 대외 활동을 이어가며 건재를 과시하고 있다.



황 회장은 전날 신년사에서 "2018년 KT그룹이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하는 시각도 있지만 6만여 구성원과 성공하고 성장하는 한 해를 만들겠다"며 경영 의지를 재확인했다.

   

앞서 지난달 임원 인사와 조직개편에서는 총괄 조직을 없애고, 임헌문 매스총괄 사장 등 주요 경영진을 교체했다.

   

KT는 임 사장이 회사를 위해 용퇴를 결정했다고 설명했지만, 그가 차기 회장 후보로 거론됐다는 점에서 퇴진설에 맞서 스스로 리더십을 확고히 하려는 황 회장의 의중이 반영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내부 상황도 호락호락하진 않다. 횡 회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KT노조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KT 새노조는 1일 신년사를 통해 "지난 연말부터 KT에 관한 불미스러운 뉴스가 쏟아지면서 박근혜 국정농단으로 불거졌던 KT의 CEO리스크가 재현되고 있다"면서 "연말에 단행된 인사는 적폐청산은 커녕, 온갖 적폐 관련 인사들이 건재함이 도드라졌다"며 황 회장의 즉각 퇴진을 촉구했다.

   

기존 노조에서도 지난 11월 본사지방본부위원장에 황 회장의 퇴진을 요구해온 정연용 후보가 당선됐다. 본사본부는 12개 지방본부 중 최대 규모로 전체 조합원의 25%인 4천700여명이 소속돼 있다.

   

KT노조 정연용 본사본부위원장은 "황 회장은 더 이상 회장직의 자격이 없는 만큼 KT를 떠나야 한다"며 "황 회장의 퇴진이 새로운 KT로 거듭나는 중요한 요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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