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5.02 (토)

  • 흐림동두천 16.2℃
  • 흐림강릉 22.8℃
  • 흐림서울 17.2℃
  • 흐림대전 18.3℃
  • 흐림대구 21.7℃
  • 흐림울산 19.6℃
  • 흐림광주 17.9℃
  • 흐림부산 17.2℃
  • 흐림고창 16.2℃
  • 제주 16.7℃
  • 흐림강화 14.6℃
  • 흐림보은 17.7℃
  • 흐림금산 17.7℃
  • 흐림강진군 16.4℃
  • 흐림경주시 20.5℃
  • 흐림거제 17.9℃
기상청 제공

카드 · 제2금융

우왕좌왕 가상화폐 대책에 '장투'→'단타' 썰물

폐쇄 방침→청와대 진화→협의 후 결정…폭락→회복→조정 반복
거래소 "정부 대책 발표마다 접속자 오히려 폭증…시장 과열 부추겨"


정부가 가상화폐(암호화폐) 규제에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투자자들 사이에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가상화폐의 가능성을 믿고 '장투'(장기 투자)하던 투자자조차 정부 대책발표 이후 시세가 널뛰기하는 현상이 초래되자 상당수가 '단타'(단기 투자)로 돌아서는 모습이다.

 

가상화폐의 병폐로 지목된 '투기 과열'을 정부가 오히려 부추기고 있다는 비난이 나오는 이유다.

 

직장인 A씨는 지난해 여름 지인에게서 블록체인과 가상화폐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투자를 시작했다.

 

그는 블록체인 관련 자료를 찾아보고 가상화폐의 발전 가능성을 공부한 뒤 '맏형'으로 불리는 비트코인을 샀다.

 

그 뒤론 시세가 변동하는 건 거들떠보지도 않고 며칠에 한 번 정도 흐름만 확인하는 정도로 장투에 들어갔다.

 

작년 7월과 9월 대폭락 때도 개의치 않던 A씨는 그러나 올 1월 정부 대책발표 이후 급락하는 시세를 경험한 뒤엔 비트코인을 모두 판뒤 단기간 사고 팔고를 반복하는 단타로 전략을 바꿨다.

 

A씨는 "단타로 전환한 뒤엔 온종일 시세 차트를 지켜보느라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라며 "갑자기 정부 대책이 튀어나와 가상화폐가 하루아침에 휴짓조각이 될까 봐 밤에도 잠을 설친다"라고 전했다.

 

이어 "비트코인은 2008년 글로벌 경제 위기 이후 중앙집권화한 기존 화폐나 은행권에 대한 대안으로 나온 개념"이라며 "수가 한정돼 있고, 바탕 기술의 활용 가능성 때문에 몇 년 뒤엔 훨씬 더 가치가 오를 것이라 판단해 장기 투자를 시작했는데 정부 대책 때문에 불안한 마음에 오히려 단투에 빠져버렸다"라고 덧붙였다.

 

공무원 B씨도 불안하긴 매한가지다.

 

지난 11일 박상기 법무부 장관의 거래소 폐쇄 방침 발표 직후 가상화폐 가격이 20% 이상 떨어지는 것을 경험한 뒤로는 불안해서 시도 때도 없이 차트를 들여다보고 있다.

 

B씨는 "정부가 가상화폐의 문제점으로 지적하는 걸 보면, 처음엔 김프(한국 시세 프리미엄)가 문제라고 했다가 나중엔 투기 과열이 문제라고 말을 바꾸더니 이젠 가상화폐 거래 자체를 도박인 것처럼 규정하고 있다. 논리도 없다"라며 "김프가 문제면 거래소를 규제해 바로 잡으면 되고, 단타로 인한 투기 과열이 문제면 거래세를 매기면 될 것을 거래 자체를 막으려 하다니 이해가 안 된다"라고 말했다.

 

이어 "먼저 문제점을 명확하게 분석하고 그에 따른 대안을 찾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인터넷 가상화폐 커뮤니티에도 비슷한 사연이 심심찮게 올라오고 있다.

 

한 투자자는 "정부가 각종 규제에 들어가고, 결국 사람들이 코인 시장에서 나가면 그때 폐쇄할 것"이라며 "존버(장기 투자)는 옛날 말이고, 단타나 치다가 해외시장으로 가든지"라는 글을 올렸다.

 

또 다른 투자자는 "장투에 답이 있다고 믿었지만 (정부 대책발표 이후) 큰 시세변동이 예상되는 때 (나도) 고점에서 팔고 저점에서 사들이게 되지 않을지 장담하기 어렵게 됐다"라고 했다.

 

'정부 규제와 흔들기 때문에 결국 단타족들만 배를 불린다'라는 지적도 눈에 띈다.

 

정부의 규제 대책 관련 발표 때마다 오히려 거래소 접속이 폭증하는 등 시장 과열이 심화하는 아이러니가 반복된다는 것이다.

 

한 가상화폐 거래소 관계자는 "가상화폐 규제에 대한 정부 발표가 나오면 오히려 접속자나 신규 가입 문의 등이 폭증한다"라며 "거래소는 과열된 시장을 누그러뜨리려 신규 가상화폐 상장 금지, 자산 안전장치 마련, 자극적인 마케팅 금지 등 의 노력을 하고 있는데 정부 발표가 오히려 자극제가 되는 형국"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책발표 이후 가격 변동이 심화하자 장기 투자하던 회원들이 단타로 돌아서는 사례가 엄청나게 증가하고 있다"라며 "거래소도 시장의 문제점을 인식, 대안을 찾기 위해 자율적인 규제를 마련하고 있는 만큼 정부도 믿고 기다려줬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문가 코너

더보기



[이명구 관세청장의 행정노트] 가상자산과 쥐(rat)
(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최근 가상자산 ‘오지급’ 사고가 발생했다. 단순한 입력 실수, 이른바 팻핑거(fat finger)에서 비롯된 사건이었다. 숫자 하나를 잘못 눌렀을 뿐인데, 그 결과는 62조 원이라는 상상하기 어려운 규모로 번졌다. 아이러니하게도 해당 거래소는 바로 이런 사고를 막기 위한 내부통제 시스템을 이달 말 도입할 예정이었다. 기술은 준비되고 있었지만, 실수는 그보다 빨랐다. ​이런 일은 결코 낯설지 않다. 몇 해 전 한 중견 수출업체가 수출 실적을 달러가 아닌 원화로 신고하는 바람에, 국가 전체의 수출액이 10억 달러나 과다 계상되는 일이 있었다. 첨단 시스템과 자동화가 일상화된 시대지만, 휴먼에러는 여전히 우리의 곁에 있다. 기술이 발전할수록 오히려 ‘사람의 실수’를 전제로 한 제도의 중요성은 더 커진다. ​가상자산은 분명 편리하다. 국경을 넘는 송금은 빠르고, 비용은 적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그림자도 존재한다. 비대면·익명성이 강하고 사용자 확인이 어려운 특성 탓에, 돈세탁이나 사기, 불법 외환거래에 악용되는 사례가 끊이지 않는다. 새로운 기술은 언제나 새로운 기회를 주지만, 동시에 새로운 범죄의 통로가 되기도 한다. 특히 가상자
[인터뷰] 뮤지컬 '4번출구' 제작 김소정 대표...청소년 ‘삶의 선택지’ 제시
(조세금융신문=김영기 기자) “무대 위에서 가장 조용한 숨으로 깊은 소리를 만드는 오보에처럼, 이제는 소외된 아이들의 숨소리를 담아내는 무대를 만들고 싶습니다” 오보이스트에서 공연 제작자로 변신한 주식회사 스토리움의 김소정 대표가 뮤지컬 〈4번 출구〉를 통해 청소년 생명존중 메시지를 전한다. 2026년 청소년 생명존중 문화 확산 사업 작품으로 선정된 이번 뮤지컬은 김 대표가 연주자의 길을 잠시 멈추고 제작자로서 내딛는 첫 번째 공공 프로젝트다. 공연 제작자 김소정 스토리움 대표 인터뷰 내용을 통해 '4번출구'에 대해 들어봤다. ■ 완벽을 추구하던 연주자, ‘사람의 삶’에 질문을 던지다 김소정 대표는 오랫동안 클래식 무대에서 활동해온 오보이스트다. 예민한 악기인 오보에를 다루며 늘 완벽한 소리를 향해 자신을 조율해왔던 그는 어느 날 스스로에게 근본적인 질문을 던졌다. 김 대표는 “어느 순간 ‘나는 무엇을 위해 이 숨을 쏟고 있는가’라는 질문이 남았다”면서 “완벽한 소리를 위해 버텨온 시간이 누군가의 삶과 어떻게 닿아 있는지 생각하게 되면서 개인의 완성을 넘어 더 많은 사람과 만나는 무대를 꿈꾸게 됐다”고 제작사 ‘스토리움’의 설립 배경을 밝혔다. ■ 〈4(死)


인기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