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5.02 (토)

  • 흐림동두천 21.2℃
  • 구름많음강릉 25.3℃
  • 연무서울 21.0℃
  • 흐림대전 22.1℃
  • 구름많음대구 24.7℃
  • 구름많음울산 24.1℃
  • 흐림광주 19.6℃
  • 구름많음부산 23.5℃
  • 흐림고창 19.6℃
  • 흐림제주 20.3℃
  • 흐림강화 18.0℃
  • 흐림보은 21.0℃
  • 흐림금산 22.7℃
  • 흐림강진군 22.0℃
  • 구름많음경주시 25.1℃
  • 흐림거제 23.4℃
기상청 제공

은행

금융 CEO가 자사주를 사는 까닭은?

지속적 경영 의지 표현…주가부양 효과는 '글쎄'

 

(조세금융신문=이기욱 기자) 금융 CEO들이 잇단 자사주 매입행보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2월부터 3대 금융지주(KB국민, 신한, 하나)와 우리은행 등 주요 금융사의 CEO들이 잇따라 자사주를 매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먼저 자사주 매입에 나선 CEO는 KB금융지주의 윤종규 회장이다. 윤 회장은 지난 2월 13일 KB금융지주의 주식 1000주를 장내 매수했다. 평균매입단가는 6만900원으로 윤 회장은 자신의 소유 주식을 기존 1만4000주에서 1만5000주로 늘렸다.

 

윤 회장은 지난 3월 30일에도 자사주 매입을 추가로 시행했다. 2월과 동일하게 1000주를 장내 매수했다. 평균 매입단가는 2월보다 하락한 5만9900원이다. 현재 윤 회장 소유의 주식수는 1만6000주다.

 

손태승 우리은행장은 가장 많은 지분을 매입했다. 지난 3월 9일을 시작으로 3월 28일, 4월 9일 총 3차례에 걸쳐 매입했으며 매입 주식수는 각 5000주씩 총 1만5000주다. 평균 매입단가는 각각 1만5650원과 1만5150원, 1만3950원를 기록했다. 현재 손 행장이 보유하고 있는 우리은행의 주식수는 1만5296주다.

 

신한금융지주는 그룹의 회장뿐만 아니라 최대 계열사의 CEO인 은행장까지 자사주 매입에 동참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달 28일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이 2171주를 매입한데 이어 같은 달 30일에는 위성호 신한은행장이 신한금융지주의 주식을 840주 사들였다.

 

조 회장은 평균 4만4750원에, 위 행장은 4만5187원에 매입했다. 두 CEO가 현재 보유하고 있는 신한금융의 주식수는 각각 1만2000주, 1만4259주다.

 

마지막으로 자사주 매입에 나선 CEO는 하나금융지주의 김정태 회장이다. 김 회장은 어제(10일) 공시를 통해 지난 6일 1500주의 자사주를 매입했다고 밝혔다. 평균 매입단가는 4만1732원이며 김 회장의 현재 보유 주식수는 5만2600주다. 김 회장이 자사주 매입에 나선 것은 지난 2015년 12월 이후 2년 3개월만이다.

 

이처럼 주요 금융사의 CEO들이 자사주 매입 행렬을 보이자 업계에서는 그 배경에 대한 다양한 해석을 내놓고 있다.

 

가장 일반적인 것은 ‘주가부양 목적’이다. 최근 각종 채용비리 사태와 정부의 대출 규제 정책으로 인해 금융지주사와 은행의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주가부양을 위해 CEO들이 주식을 매입했다는 해석이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저평가가 이뤄지고 있는 종목을 시장에 알리기 위해 CEO가 직접 자사주를 매입하는 사례는 과거부터 있어왔던 것”이라며 “은행 관련 종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CEO의 자사주 매입은 주가 부양의 의미가 가장 크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번 자사주 매입의 주가 부양효과는 크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신한금융의 경우 11일 종가 기준 4만4800원의 주가를 기록했다. 이는 조 회장이 지분을 매입했던 당시 주가(종가 기준) 4만5050원보다 250원 하락한 수치다.

 

KB금융의 주가 역시 윤 회장이 처음 지분을 매입한 2월 13일보다 주가가 하락했다. 당시 6만4200원이었던 주가는 11일 5만85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우리은행 역시 손 행장의 최초 매입시기인 3월 9일(1만5550원)보다 낮은 주가를 기록 중이다.

 

다만 우리은행의 경우 손 행장이 세 번째 자사주 매입한 이후 주가가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9일 1만3800원으로 장을 마쳤던 우리은행의 주가는 11일 1만4350원까지 상승했다. 하나금융지주의 주가도 김정태 회장의 자사주 매입 공시 이후 다음날 주가가 450원 하락했다.

 

일부 CEO들의 경우 경영 의지 표출을 위한 수단으로 자사주를 매입했다는 추측도 존재한다. 채용비리 사태와 관련해 사퇴압박을 받고 있는 윤종규 KB금융 회장과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이 자사주 매입을 통해 지속 경영의 의지를 내보였다는 해석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금융권 관계자는 “채용 점수 조작, 남녀 차별 채용 비리 등으로 거센 사퇴요구를 받고 있는 일부 CEO들이 자신의 경영 의지 표현을 위해 자사주를 매입했을 가능성도 존재한다”며 “자사주 매입을 통해 경영에 대한 자신감을 표출한 것”이라고 말했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문가 코너

더보기



[이명구 관세청장의 행정노트] 가상자산과 쥐(rat)
(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최근 가상자산 ‘오지급’ 사고가 발생했다. 단순한 입력 실수, 이른바 팻핑거(fat finger)에서 비롯된 사건이었다. 숫자 하나를 잘못 눌렀을 뿐인데, 그 결과는 62조 원이라는 상상하기 어려운 규모로 번졌다. 아이러니하게도 해당 거래소는 바로 이런 사고를 막기 위한 내부통제 시스템을 이달 말 도입할 예정이었다. 기술은 준비되고 있었지만, 실수는 그보다 빨랐다. ​이런 일은 결코 낯설지 않다. 몇 해 전 한 중견 수출업체가 수출 실적을 달러가 아닌 원화로 신고하는 바람에, 국가 전체의 수출액이 10억 달러나 과다 계상되는 일이 있었다. 첨단 시스템과 자동화가 일상화된 시대지만, 휴먼에러는 여전히 우리의 곁에 있다. 기술이 발전할수록 오히려 ‘사람의 실수’를 전제로 한 제도의 중요성은 더 커진다. ​가상자산은 분명 편리하다. 국경을 넘는 송금은 빠르고, 비용은 적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그림자도 존재한다. 비대면·익명성이 강하고 사용자 확인이 어려운 특성 탓에, 돈세탁이나 사기, 불법 외환거래에 악용되는 사례가 끊이지 않는다. 새로운 기술은 언제나 새로운 기회를 주지만, 동시에 새로운 범죄의 통로가 되기도 한다. 특히 가상자
[인터뷰] 뮤지컬 '4번출구' 제작 김소정 대표...청소년 ‘삶의 선택지’ 제시
(조세금융신문=김영기 기자) “무대 위에서 가장 조용한 숨으로 깊은 소리를 만드는 오보에처럼, 이제는 소외된 아이들의 숨소리를 담아내는 무대를 만들고 싶습니다” 오보이스트에서 공연 제작자로 변신한 주식회사 스토리움의 김소정 대표가 뮤지컬 〈4번 출구〉를 통해 청소년 생명존중 메시지를 전한다. 2026년 청소년 생명존중 문화 확산 사업 작품으로 선정된 이번 뮤지컬은 김 대표가 연주자의 길을 잠시 멈추고 제작자로서 내딛는 첫 번째 공공 프로젝트다. 공연 제작자 김소정 스토리움 대표 인터뷰 내용을 통해 '4번출구'에 대해 들어봤다. ■ 완벽을 추구하던 연주자, ‘사람의 삶’에 질문을 던지다 김소정 대표는 오랫동안 클래식 무대에서 활동해온 오보이스트다. 예민한 악기인 오보에를 다루며 늘 완벽한 소리를 향해 자신을 조율해왔던 그는 어느 날 스스로에게 근본적인 질문을 던졌다. 김 대표는 “어느 순간 ‘나는 무엇을 위해 이 숨을 쏟고 있는가’라는 질문이 남았다”면서 “완벽한 소리를 위해 버텨온 시간이 누군가의 삶과 어떻게 닿아 있는지 생각하게 되면서 개인의 완성을 넘어 더 많은 사람과 만나는 무대를 꿈꾸게 됐다”고 제작사 ‘스토리움’의 설립 배경을 밝혔다. ■ 〈4(死)


인기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