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5.02 (토)

  • 맑음동두천 11.8℃
  • 맑음강릉 18.6℃
  • 연무서울 13.8℃
  • 구름많음대전 12.7℃
  • 맑음대구 12.7℃
  • 맑음울산 17.2℃
  • 구름많음광주 12.1℃
  • 맑음부산 16.4℃
  • 구름많음고창 8.7℃
  • 구름많음제주 14.5℃
  • 맑음강화 11.9℃
  • 구름많음보은 7.5℃
  • 구름많음금산 8.2℃
  • 구름많음강진군 9.8℃
  • 구름많음경주시 15.6℃
  • 맑음거제 13.5℃
기상청 제공

은행

은행권 ‘주 52시간’ 조기도입…정부는 권고, 은행은 ‘고민’

기업은행, 부산은행 하반기 도입…시중은행 “특수부서 세부 운영 파악 중”

 

(조세금융신문=이기욱 기자) ‘주 52시간 근무제’가 내주 시행을 앞둔 가운데 은행권 조기도입 문제를 놓고 다양한 목소리들이 나오고 있다.

 

지난 2월 국회 통과된 근로기준법 개정안에 따르면 내달부터 주당 최대 근로시간은 52시간으로 제한된다. 특례업종도 26종에서 5종으로 대폭 축소됐고 금융업 역시 이번 개정을 통해 특례업종에서 제외됐다.

 

기존 특례업종에 해당했던 사업군은 일정기간 유예기간을 가진 후 개정안을 적용한다. 300인 이상 사업장의 경우 1년의 유예기간이 주어지기 때문에 모든 은행은 내년 7월 1일부터 주 52시간 근무제가 시행된다.

 

하지만 최근 은행권은 정부와 노동계 등으로부터 유예기간을 적용하지 않는 조기도입에 대한 압박을 받고 있다.

 

지난 4월 김영주 고용노동주 장관은 ‘노동시간 단축 관련 은행업종 간담회’를 통해 은행 경영진들에게 “내년 7월에 시행되는 근로시간 단축이 현장에 안착될 수 있도록 은행권에서 법적 시행 이전부터 선도적인 노력을 보여줘야 한다”며 “은행권의 선도적 경험이 다른 업종에 모범 사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당부한 바 있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이하 금융노조) 측 역시 지난 15일까지 4차례 열린 산별교섭 과정에서 주 52시간 근로 조기도입을 17개 은행에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산별교섭은 최종 결렬 후 중앙노동위원회에 조정 신청된 상태다.

 

현재까지 주 52시간 근로제도 도입을 확정한 은행은 IBK기업은행과 부산은행 단 두 곳이다. 기업은행은 이달부터 전 영업점에 ‘IBK런치타임’(PC오프제)을 도입하는 등 근무 시간 단축을 대비한 조치들을 시행하고 있으며 부산은행 역시 이달부터 ‘조기퇴근제’를 도입해 선제적 대응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기타 시중은행들은 현재 조기 도입 여부 및 시행 시기를 아직 정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기본적으로 현재 각 은행들은 일반 영업점에 대해서는 조기도입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국민은행 측 관계자는 “지난해 10월부터 PC오프제를 도입해 야간근무를 줄이는 등의 조치를 취해오고 있다”며 “근로시간이 상당부분 축소돼 직원들의 만족도도 높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우리은행 측 역시 “유연근무제 시행 등으로 인해 일반 영업점 직원들이 주간 근로 시간이 52시간을 넘어서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밝혔다.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근무 시간이 불규칙적인 일부 부서에 대한 운영 방침 문제다. 24시간 운영되는 IT관련 부서와 국제금융부서 등의 경우 업무 특성상 주 52시간 근무제에 대한 대안 마련이 필수적인 상황이다. 주말에 운영되는 일부 영업점 역시 마찬가지다.

 

신한은행 측 관계자는 “영업점의 경우 조기도입이 문제되지 않겠지만 해외 관련 부서나 업무량이 많은 부서들은 교대 근무와 같은 방법이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민은행 역시 “24시간 운용되는 부서들을 일률적으로 적용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때문에 대부분의 은행들은 현재 부서별 업무특성과 인력 등의 파악에 나서고 있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TF를 통해 특수부서 현황 파악과 주 52시간 근무제 적용 방안 마련 등을 진행 중”이라며 “각 부서별로도 자체적으로 여러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다만 다른 은행들의 동향을 살필 필요가 있어 정확한 도입 시기 등을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며 “조기 도입하는 은행들의 사례를 살펴보고 수정, 보완 등을 거친 후 시범 운영 등의 형태로 조속히 도입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조정 중에 있는 산별 교섭도 주요 요소 중 하나다. 또 다른 은행권 관계자는 “부서별 준비가 끝났다고 하더라도 산별 교섭 결과를 지켜볼 수밖에 없는 입장”이라며 “교섭 결과에 따라 대응 방안이 조금씩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전문가 코너

더보기



[이명구 관세청장의 행정노트] 가상자산과 쥐(rat)
(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최근 가상자산 ‘오지급’ 사고가 발생했다. 단순한 입력 실수, 이른바 팻핑거(fat finger)에서 비롯된 사건이었다. 숫자 하나를 잘못 눌렀을 뿐인데, 그 결과는 62조 원이라는 상상하기 어려운 규모로 번졌다. 아이러니하게도 해당 거래소는 바로 이런 사고를 막기 위한 내부통제 시스템을 이달 말 도입할 예정이었다. 기술은 준비되고 있었지만, 실수는 그보다 빨랐다. ​이런 일은 결코 낯설지 않다. 몇 해 전 한 중견 수출업체가 수출 실적을 달러가 아닌 원화로 신고하는 바람에, 국가 전체의 수출액이 10억 달러나 과다 계상되는 일이 있었다. 첨단 시스템과 자동화가 일상화된 시대지만, 휴먼에러는 여전히 우리의 곁에 있다. 기술이 발전할수록 오히려 ‘사람의 실수’를 전제로 한 제도의 중요성은 더 커진다. ​가상자산은 분명 편리하다. 국경을 넘는 송금은 빠르고, 비용은 적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그림자도 존재한다. 비대면·익명성이 강하고 사용자 확인이 어려운 특성 탓에, 돈세탁이나 사기, 불법 외환거래에 악용되는 사례가 끊이지 않는다. 새로운 기술은 언제나 새로운 기회를 주지만, 동시에 새로운 범죄의 통로가 되기도 한다. 특히 가상자
[인터뷰] 뮤지컬 '4번출구' 제작 김소정 대표...청소년 ‘삶의 선택지’ 제시
(조세금융신문=김영기 기자) “무대 위에서 가장 조용한 숨으로 깊은 소리를 만드는 오보에처럼, 이제는 소외된 아이들의 숨소리를 담아내는 무대를 만들고 싶습니다” 오보이스트에서 공연 제작자로 변신한 주식회사 스토리움의 김소정 대표가 뮤지컬 〈4번 출구〉를 통해 청소년 생명존중 메시지를 전한다. 2026년 청소년 생명존중 문화 확산 사업 작품으로 선정된 이번 뮤지컬은 김 대표가 연주자의 길을 잠시 멈추고 제작자로서 내딛는 첫 번째 공공 프로젝트다. 공연 제작자 김소정 스토리움 대표 인터뷰 내용을 통해 '4번출구'에 대해 들어봤다. ■ 완벽을 추구하던 연주자, ‘사람의 삶’에 질문을 던지다 김소정 대표는 오랫동안 클래식 무대에서 활동해온 오보이스트다. 예민한 악기인 오보에를 다루며 늘 완벽한 소리를 향해 자신을 조율해왔던 그는 어느 날 스스로에게 근본적인 질문을 던졌다. 김 대표는 “어느 순간 ‘나는 무엇을 위해 이 숨을 쏟고 있는가’라는 질문이 남았다”면서 “완벽한 소리를 위해 버텨온 시간이 누군가의 삶과 어떻게 닿아 있는지 생각하게 되면서 개인의 완성을 넘어 더 많은 사람과 만나는 무대를 꿈꾸게 됐다”고 제작사 ‘스토리움’의 설립 배경을 밝혔다. ■ 〈4(死)


인기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