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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형 일자리 타결…현대차 “경형 SUV 생산계획”

19년 만에 경차 시장 재입성…2021년 하반기 출시
노조 반발 해결·사업 지속성 확보는 ‘숙제’로 남아

 

(조세금융신문=김성욱 기자)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추진된 ‘광주형 일자리’ 협상이 우여곡절 끝에 최종 타결됐다. 현대자동차는 광주형 일자리 참여를 계기로 국내 경차 시장에 재진출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는다는 방침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와 광주광역시는 지난달 31일 오후 광주시청에서 ‘지역경제 활성화 및 일자리 지속 창출을 위한 완성차 사업 투자협약’ 최종안에 합의했다.

 

양측이 합의한 투자 협약에 따르면 신설법인은 자본금 2800억원 등 총 7000억원 규모로 설립된다. 광주시는 자본금의 21%인 590억원을 출자해 최대주주가 되며 현대차는 19%인 530억원을 출자하며 지분 투자자로만 참여한다.

 

신설법인의 완성차 위탁생산공장은 빛그린산단 내 약 62만8099㎡ 부지에 10만대 규모로 건설되며 오는 2021년 하반기 가동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는 광주공장 경영에 직접적으로 개입하지는 않지만 주요 주주로서 제품 위탁생산과 함께 경영진 인선 등의 과정에는 관여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현대차는 1000cc 미만의 경차급 SUV를 신규개발해 신설법인의 생산공장에 생산을 위탁하고 완성차를 공급받게 된다. 이를 통해 지난 2002년 ‘아토스’ 단종 이후 중단됐던 국내 경차 시장 공략에 나서 점유율 확대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이번 신설법인 설립에 투자하기로 한 것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진출하지 못한 경차 시장을 공략하기 위함”이라며 “영업현장에서는 점유율 회복을 위해 경차 시장에 진출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밝혔다.

 

이어 “그동안 꾸준한 시장 수요가 있어 회사 입장에서 필요한 모델임에도 국내 공장 생산으로는 경쟁력 확보가 안 돼 무리가 있었다”면서 “1000cc 미만 경차급이지만 수요가 한정적인 경차 시장에서 경쟁하지 않고 차별화를 둘 수 있는 SUV 형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국내 경차 시장 규모는 16만대 수준으로 전체 산업 수요의 9%를 차지하는 중요한 시장이다. 지난 2012년에는 연간 20만대 판매를 넘어서며 내수 시장의 13%까지 차지한 바 있다.

 

그러나 현대차는 지난 2002년 경차 아토스가 단종된 이후 경차 가격 대비 생산 비용이 비싸다는 이유로 국내 경차 시장에서 발을 뺐다.

 

이에 따라 현대차의 내수 점유율 확대는 제한됐다. 2000년대 초반 50%에 육박하던 현대차 점유율은 2015년 39%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30%대로 내려섰다. 이후 2016년 37.6%, 2017년 38.4%, 2018년 39.8% 등을 기록해 40%대로 올라서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현대차는 광주형 일자리 전체 근로자 평균 초임 연봉이 3500만원 수준이고 노사상생 생산시스템을 활용한다면 경쟁력 있는 신차 생산이 가능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이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판매를 시작한 대형 SUV 팰리세이드에 이어 2021년 하반기 경형 SUV까지 출시된다면 SUV 풀라인업을 구축할 수 있게 된다”며 “경형 SUV라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 현대차의 국내 점유율도 높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현대차로서는 노조의 거센 반발을 잠재워야 하는 과제가 남아 있어 앞으로 난항이 예고되고 있다.

 

특히 민주노총의 강력 반발, 7000억원 규모의 설립비용 마련, 회사 손실 발생에 따른 광주시 책임소재, 생산된 경차의 시장경쟁력 등이 또 다른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사업은 기존의 완성차 공장과는 완전히 다른 새로운 형태로서 현대차나 광주시에 도전적인 일”이라며 “일정 수준 이상의 차를 공급받고 판매해 수익성과 고용을 유지하는 선순환을 이루려면 상당한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광주시는 최대한 빠른 시일 내 주주 구성을 완료하기로 했으며 향후 전체 투자자 모집이 완료되는 시점에 현대차를 포함한 모든 주주들이 참석하는 본 투자협약을 체결하기로 했다. 현대차의 투자는 신설법인 설립 시점에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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