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5.02 (토)

  • 흐림동두천 17.2℃
  • 흐림강릉 23.4℃
  • 연무서울 17.6℃
  • 흐림대전 18.4℃
  • 흐림대구 19.7℃
  • 흐림울산 21.6℃
  • 흐림광주 18.1℃
  • 흐림부산 19.0℃
  • 구름많음고창 19.2℃
  • 구름많음제주 20.0℃
  • 흐림강화 15.7℃
  • 흐림보은 17.4℃
  • 구름많음금산 17.4℃
  • 흐림강진군 19.0℃
  • 흐림경주시 20.8℃
  • 구름많음거제 22.3℃
기상청 제공

종합뉴스

[전문가칼럼]대한민국 노후준비, 생각보다 심각하다

 

(조세금융신문=국민정 펀드온라인코리아 변화관리팀 차장) 현재 글로벌 최고령자는 러시아에 사는 코쿠 이스탐불로바씨이며, 130세를 기록했다고 한다. 역사 속 인물 히틀러와 같은 해에 태어났다고 하니 한 세기를 넘는 삶이란 것이 실감난다.

 

100세를 넘어 사는 인구 비중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1990년 9만명이었던 인구는 2015년 43만명을 넘어섰다. 내 인생이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다’는 해피엔딩을 맞기 위해 ‘오래오래’는 상당 부분 가능해진 반면, ‘행복하게’ 살기 위한 재정적 기반마련은 잘 돼 있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지난 4월 금융감독원에서 ‘2018년 연금저축 현황 분석결과’를 발표했다. 연금저축 적립금은 증가 추세였다. 연금저축 적립금은 135조 2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4.9%(6조 4000억원) 성장했다.

 

연금저축 가입자 또한 562만 8000명으로 전년 대비 0.4%(2만 5000명) 증가했다. 적립금 중 보험이 100조 5000억원으로 전체 적립금의 74.3%를 차지하며, 신탁이 12.7%, 펀드가 9.0%를 차지했다. 표면적으로 나타나는 규모 확대에 연금자산관리가 잘 되어간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그 속을 들여다 보면 그렇지 않다. 2018년 한 해 동안 연금저축에 총 납입한 금액은 10조 803억원으로 전년 대비 1.3%(1366억원) 감소했다. 연금신탁의 판매 중단뿐 아니라, 연금저축 납입금액이 소득공제에서 세액공제 대상으로 변경된 것도 원인이 됐으며, 이후 공제한도 또한 400만원이 3~400만원으로 소득별 차등 적용된 영향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계약별 납입규모는 어떠한가. 연금저축 세액공제 한도인 400만원 이하 납입계약이 90%를 차지하고 400만원을 초과 납입한 계약은 10%에 불과했다. 납입금이 많지 않다 보니 수령액도 크지 않다.

 

2018년 연금수령액은 2조 6000억원(85만 6000건)으로 계약당 연금 수령액은 연간 308만원, 월평균 26만원이었다. 연간 수령액 200만원 이하인 계약이 51.3%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고, 500만원 이하 계약이 80.5%로 대부분을 차지, 월100만원 이상을 수령하는 계약은 2.4%에 불과했다.

 

여기서 주목할 부분은, 금융상품별 수령액 편차가 컸다는 것이다. 지난해 계약당 수령액을 보면 보험이 255만원, 신탁이 583만원이었던 반면 연금저축펀드를 통한 수령액은 714만원에 달했다. 보험의 수령액이 상대적으로 적은 이유는 투자비용 이슈가 분명 존재한다.

 

보험의 경우 사업비가 상당한데, 생‘ 명보험협회’ 통계치에 따르면 수수료율이 30년 불입시 원금의 11% 이상에 달한다. 반면 펀드의 경우, 연금수령이 가능한 납입기간인 5년 이상 꾸준히 불입했을 경우 시장 등락에 꾸준히 투자해 시장 가치 증가에 대한 효과도 봤을 것이다.

 

수령형태를 살펴보면, 확정기간형이 65.4%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종신형이 32.7%, 확정금액형이 1.7%, 기타 0.2% 순이었다. 확정기간형 중 90.2%가 10년 이하를 선택했고 연금수령 최소기간인 5년을 선택한 계약도 59.2%를 차지했다.

 

확정기간형 계약의 평균 연금수령 기간은 6.8%로 전년과 동일했으나, 수령기간이 10년이 넘는 계약 비중은 2015년 6.6%에서 2018년 9.8%로 지속 증가 추세를 보였다.

 

신규계약 및 해지 현황을 보면, 상황이 더 좋지 않다. 2018년 연금저축 신규계약은 30만 7000건으로 전년 대비 15.3% 감소했다. 보험 신규계약이 19만 3000건으로 63%를 차지해 여전히 연금저축 수단으로 보험을 많이 이용하고 있다고 나타났으며, 펀드 신규계약은 11만 3000건으로 37.0%를 차지했다.

 

다만, 누적 적립금 비중과 비교했을 때 펀드 신규계약 비중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나 최근 펀드를 선호하는 비중이 높아진 것으로 판단된다. 반면, 은행권의 연금신탁이 판매 중단되면서 개인형 IRP유치에 주력했다. 연간 개인형 IRP 증가액 3조 9000원 중 은행이 3조원을 차지했다.

 

연금저축 해지계약 건수의 경우 총 31만 2000만건으로 전년대비 4.2%가 감소했으나, 신규계약 건수가 15.3%로 더욱 큰 폭으로 감소해 해지계약수가 신규계약수를 초과했다. 더욱이 중도해지 금액은 총 3조5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9.2%가 증가했다.

 

결론적으로, 연금저축 적립금과 가입자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나 실속은 없어 보인다. 매년 세액공제를 위한 납입금 수준이 유입되고 있으나 해지계약 건수가 신규계약 건수를 넘어서고 있다는 점은 매우 안타깝다.

 

또한, 현재 월평균 수령액이 26만원에 불과해 실제 노후생활 수단을 활용하기는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며, 국민연금 평균 수령액 61만원과 합산한다고 해도 최소 노후생활비 104만원에 미달하는 실정이다.

 

다만, 일시에 자금을 수령하지 않고 10년 기간을 초과해 수령하는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은, 연금 활용에 대한 인식이 건전하게 개선되고 있다고 판단된다. 또한 개인형 IRP가 점차 보편화 되어가면서 연금시장이 커지고 있고, 더불어 금융당국에서 세액공제 한도를 400만원에서 700만원까지 확대하면서 국민 노후준비를 지원하고 있다는 것도 반가운 현상이다.

 

이왕이면 투자기간이 긴 만큼 투자비용이 큰 보험 등의 상품보다는 펀드를 활용해 같은 투자로 더 큰 효과를 기대하기를 바란다. 요즘 연금저축 및 퇴직연금 상품 또한 펀드슈퍼마켓 등의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해 자유롭게 납입, 거래하고 리밸런싱 할 수 있게 되어 연금 자산관리를 생활화 할 수 있는 기반도 잡혀가고 있으니 말이다.

 

노후준비는 더 이상 남 얘기가 아니다. 알뜰살뜰 꾸준히 모아 나중에 웃는 자가 되는 것이 진정한 해피엔딩이 아닐까.

 

[프로필] 국민정 펀드온라인코리아 변화관리팀 차장
 • 한화투자증권 상품개발/Learning Center
 • 이화여자대학교 MBA 석사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전문가 코너

더보기



[이명구 관세청장의 행정노트] 가상자산과 쥐(rat)
(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최근 가상자산 ‘오지급’ 사고가 발생했다. 단순한 입력 실수, 이른바 팻핑거(fat finger)에서 비롯된 사건이었다. 숫자 하나를 잘못 눌렀을 뿐인데, 그 결과는 62조 원이라는 상상하기 어려운 규모로 번졌다. 아이러니하게도 해당 거래소는 바로 이런 사고를 막기 위한 내부통제 시스템을 이달 말 도입할 예정이었다. 기술은 준비되고 있었지만, 실수는 그보다 빨랐다. ​이런 일은 결코 낯설지 않다. 몇 해 전 한 중견 수출업체가 수출 실적을 달러가 아닌 원화로 신고하는 바람에, 국가 전체의 수출액이 10억 달러나 과다 계상되는 일이 있었다. 첨단 시스템과 자동화가 일상화된 시대지만, 휴먼에러는 여전히 우리의 곁에 있다. 기술이 발전할수록 오히려 ‘사람의 실수’를 전제로 한 제도의 중요성은 더 커진다. ​가상자산은 분명 편리하다. 국경을 넘는 송금은 빠르고, 비용은 적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그림자도 존재한다. 비대면·익명성이 강하고 사용자 확인이 어려운 특성 탓에, 돈세탁이나 사기, 불법 외환거래에 악용되는 사례가 끊이지 않는다. 새로운 기술은 언제나 새로운 기회를 주지만, 동시에 새로운 범죄의 통로가 되기도 한다. 특히 가상자
[인터뷰] 뮤지컬 '4번출구' 제작 김소정 대표...청소년 ‘삶의 선택지’ 제시
(조세금융신문=김영기 기자) “무대 위에서 가장 조용한 숨으로 깊은 소리를 만드는 오보에처럼, 이제는 소외된 아이들의 숨소리를 담아내는 무대를 만들고 싶습니다” 오보이스트에서 공연 제작자로 변신한 주식회사 스토리움의 김소정 대표가 뮤지컬 〈4번 출구〉를 통해 청소년 생명존중 메시지를 전한다. 2026년 청소년 생명존중 문화 확산 사업 작품으로 선정된 이번 뮤지컬은 김 대표가 연주자의 길을 잠시 멈추고 제작자로서 내딛는 첫 번째 공공 프로젝트다. 공연 제작자 김소정 스토리움 대표 인터뷰 내용을 통해 '4번출구'에 대해 들어봤다. ■ 완벽을 추구하던 연주자, ‘사람의 삶’에 질문을 던지다 김소정 대표는 오랫동안 클래식 무대에서 활동해온 오보이스트다. 예민한 악기인 오보에를 다루며 늘 완벽한 소리를 향해 자신을 조율해왔던 그는 어느 날 스스로에게 근본적인 질문을 던졌다. 김 대표는 “어느 순간 ‘나는 무엇을 위해 이 숨을 쏟고 있는가’라는 질문이 남았다”면서 “완벽한 소리를 위해 버텨온 시간이 누군가의 삶과 어떻게 닿아 있는지 생각하게 되면서 개인의 완성을 넘어 더 많은 사람과 만나는 무대를 꿈꾸게 됐다”고 제작사 ‘스토리움’의 설립 배경을 밝혔다. ■ 〈4(死)


인기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