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5.02 (토)

  • 흐림동두천 16.2℃
  • 흐림강릉 23.1℃
  • 흐림서울 17.5℃
  • 흐림대전 18.7℃
  • 흐림대구 22.5℃
  • 흐림울산 18.3℃
  • 흐림광주 18.8℃
  • 흐림부산 17.0℃
  • 흐림고창 16.9℃
  • 제주 17.0℃
  • 흐림강화 16.4℃
  • 흐림보은 18.6℃
  • 흐림금산 18.7℃
  • 흐림강진군 17.5℃
  • 흐림경주시 21.4℃
  • 흐림거제 18.2℃
기상청 제공

금융

일본계 자금이 잠식한 서민금융…회수 가능성은?

日저축은행·대부업체 총여신 17조원…당국 "여러 가능성 예의주시"

 

산업에 이어 금융 부문에서도 일본의 보복이 우려되는 가운데 저축은행과 대부업체 등 서민금융 업계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일본계 자금의 움직임도 주목된다.

 

일단 일본 측의 자금 회수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것이 금융당국의 설명이지만 서민들의 마지막 자금 조달처인 서민금융시장으로 영향이 미치면 혼란이 가중될 수 있다가 우려도 나온다.

 

2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에서 영업하는 외국계 저축은행 중 일본계열인 SBI저축은행, JT친애·JT저축은행, OSB저축은행의 지난해 말 현재 총여신 규모는 10조7347억원이다.

 

국내 79개 전체 저축은행의 총여신(59조1981억원)의 18.1%를 차지하는 수준이다.

 

지난해 12월 말 현재 SBI저축은행(6조456억원)과 JT친애저축은행(1조8697억원)은 각각 총여신 상위 1위와 8위에 올랐다. OSB저축은행(1조7919억원)은 9위로 뒤를 이었다.

 

일본계 자금은 대부업계에서 더 큰 비중을 차지한다.

 

지난해 말 현재 일본계 대부업체는 19개로, 이들의 대출잔액은 6조6755억원이다.

 

같은 시점 국내에 등록된 전체 대부업체 대출잔액(17조3487억원)의 38.5%에 해당한다.

 

저축은행과 마찬가지로 대부업계 1위는 '산와머니'다. 산와머니(업체명 산와대부)는 2002년 일본 소비자금융업체인 산와파이낸스가 한국에 진출해 세운 회사다.

 

산와머니는 일본에서 저금리로 조달한 자금으로 국내 대부업계에서 성장했다.

 

2017년 기존 1위 대부업체인 러시앤캐시의 모회사가 저축은행을 인수하면서 대부자산을 이전·처분하기로 한 이후 산와머니 독주 체제가 이어졌다.

 

작년 말 기준 산와머니가 보유한 국내 대출채권은 약 2조1455억원이다. 산와머니는 작년부터 '한국 철수설'이 흘러나오더니 올해 3월부터는 아예 새 대출을 취급하지 않고 기존 대출 회수만 하고 있다.

 

"대출 부실률이 높아져 건전성 관리를 한 뒤 재개하겠다"는 이유였으나 중단 기간이 길어지면서 영업 철수 전망이 더 짙어지고 있다.

 

금융당국은 서민금융업계에서 일본계 업체들이 정치적 보복 조치에 나설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국내 진출한 일본계 저축은행이나 대부업체가 대출 연장을 안 해준다고 해도 차주들이 갚지 못하면 업체 입장에서도 건전성이 나빠져서 잘못하면 문을 닫아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부업체는 대출 채권을 팔고 나갈 수 있겠지만 살 사람이 없어 팔 수 없을 수 있고 궁극적으로는 주식 다 팔고 완전히 국내에서 떠나겠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이 역시 제값을 못 받아서 손해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조성목 서민금융진흥원장도 "일본계 업체들이 돈을 다 회수해 간다고 하더라도 지금 만성적 대출 수요 초과 상황이기 때문에 신용도가 낮은 사람들도 얼마든지 돈을 빌릴 수 있을 것"이라며 "회수하지도 않겠지만 회수한다고 해도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일본계 업체들이 서민금융권에서 자금을 회수할 가능성이 작다고는 하지만 만에 하나 실제 상황이 발생한다면 보복의 진폭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지평 LG경제연구원 상근자문위원은 "일본계 자금 회수의 시발점은 은행권이나 기업 회사채 쪽이 될 것"이라며 "저축은행이나 대부업체의 회수는 이후에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인데, 가능성이 작다고 해서 무시할 수는 없다. 이들의 자금 회수는 보복의 영향을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금감원 관계자는 "일본계 저축은행이나 대부업체가 권한이 제한적인 채권자라 할 수 있지만, 여러 가능성을 두고 유심히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문가 코너

더보기



[이명구 관세청장의 행정노트] 가상자산과 쥐(rat)
(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최근 가상자산 ‘오지급’ 사고가 발생했다. 단순한 입력 실수, 이른바 팻핑거(fat finger)에서 비롯된 사건이었다. 숫자 하나를 잘못 눌렀을 뿐인데, 그 결과는 62조 원이라는 상상하기 어려운 규모로 번졌다. 아이러니하게도 해당 거래소는 바로 이런 사고를 막기 위한 내부통제 시스템을 이달 말 도입할 예정이었다. 기술은 준비되고 있었지만, 실수는 그보다 빨랐다. ​이런 일은 결코 낯설지 않다. 몇 해 전 한 중견 수출업체가 수출 실적을 달러가 아닌 원화로 신고하는 바람에, 국가 전체의 수출액이 10억 달러나 과다 계상되는 일이 있었다. 첨단 시스템과 자동화가 일상화된 시대지만, 휴먼에러는 여전히 우리의 곁에 있다. 기술이 발전할수록 오히려 ‘사람의 실수’를 전제로 한 제도의 중요성은 더 커진다. ​가상자산은 분명 편리하다. 국경을 넘는 송금은 빠르고, 비용은 적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그림자도 존재한다. 비대면·익명성이 강하고 사용자 확인이 어려운 특성 탓에, 돈세탁이나 사기, 불법 외환거래에 악용되는 사례가 끊이지 않는다. 새로운 기술은 언제나 새로운 기회를 주지만, 동시에 새로운 범죄의 통로가 되기도 한다. 특히 가상자
[인터뷰] 뮤지컬 '4번출구' 제작 김소정 대표...청소년 ‘삶의 선택지’ 제시
(조세금융신문=김영기 기자) “무대 위에서 가장 조용한 숨으로 깊은 소리를 만드는 오보에처럼, 이제는 소외된 아이들의 숨소리를 담아내는 무대를 만들고 싶습니다” 오보이스트에서 공연 제작자로 변신한 주식회사 스토리움의 김소정 대표가 뮤지컬 〈4번 출구〉를 통해 청소년 생명존중 메시지를 전한다. 2026년 청소년 생명존중 문화 확산 사업 작품으로 선정된 이번 뮤지컬은 김 대표가 연주자의 길을 잠시 멈추고 제작자로서 내딛는 첫 번째 공공 프로젝트다. 공연 제작자 김소정 스토리움 대표 인터뷰 내용을 통해 '4번출구'에 대해 들어봤다. ■ 완벽을 추구하던 연주자, ‘사람의 삶’에 질문을 던지다 김소정 대표는 오랫동안 클래식 무대에서 활동해온 오보이스트다. 예민한 악기인 오보에를 다루며 늘 완벽한 소리를 향해 자신을 조율해왔던 그는 어느 날 스스로에게 근본적인 질문을 던졌다. 김 대표는 “어느 순간 ‘나는 무엇을 위해 이 숨을 쏟고 있는가’라는 질문이 남았다”면서 “완벽한 소리를 위해 버텨온 시간이 누군가의 삶과 어떻게 닿아 있는지 생각하게 되면서 개인의 완성을 넘어 더 많은 사람과 만나는 무대를 꿈꾸게 됐다”고 제작사 ‘스토리움’의 설립 배경을 밝혔다. ■ 〈4(死)


인기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