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5.03 (일)

  • 흐림동두천 12.6℃
  • 흐림강릉 15.8℃
  • 서울 14.1℃
  • 대전 14.0℃
  • 흐림대구 18.6℃
  • 흐림울산 17.0℃
  • 흐림광주 12.3℃
  • 부산 16.5℃
  • 흐림고창 12.2℃
  • 제주 14.1℃
  • 흐림강화 11.8℃
  • 흐림보은 14.1℃
  • 흐림금산 14.2℃
  • 흐림강진군 12.5℃
  • 흐림경주시 16.8℃
  • 흐림거제 15.9℃
기상청 제공

식품 · 유통 · 의료

[기업분석]③오리온홀딩스, 229억 순익에 기부는 딸랑 0.2억...‘눈총’

2017년 대비 약 1/30 급감, 올 3분기도 144억 순익에 기부금 0원?
사업회사 오리온은 제과 4사 중 기부금 공개 나홀로 ‘쉬쉬’

 

(조세금융신문=민경종 전문기자) 국내외 제과 명가 오리온의 최대주주인 오리온홀딩스가 지난해 229억 원의 순이익을 올리면서도 정작 우리 사회 약자들을 위한 기부금 지출은 달랑 2천만 원에 그쳐 눈총을 사고 있다. 

 

기부금 2천만 원은 순이익의 약 0.09%에 불과한 수치로, 국내는 물론, 중국, 베트남, 러시아 등지에서 소비자 사랑을 받으며 승승장구중인, 그리하여 글로벌 제과업체 매출 순위 14위에 이름을 올린바 있는 오리온의 지주회사로서의 위상과 이미지에 걸맞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특히 이 같은 기부금 수치는 국내 제과업계 1위 롯데제과의 지난해 기부금 138.1억 원과 해태제과 20.2억, 크라운제과 2.12억 원과 비교해도 턱없이 적은 금액이고, 더욱이 일부 유명 연예인들이 지난해와 올해 초 억대의 기부를 한 것과 비교하면 초라하기 조차하다.  

 

게다가 주력 사업회사인 오리온은 지난해 기부금 수치에 대해 ‘영업기밀’이라며 밝히기를 쉬쉬하고 있어 눈살을 더욱 찡그리게 만들고 있다.

 

■ 오리온홀딩스, 영업이익률 삼성전자 25.7%의 2배↑...부채비율 0.5% ‘초우량’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오리온홀딩스(구 오리온)는 1956년 7월 각종 과자류 제조 및 판매를 목적으로 설립됐으며, 대주주는 부부사이인 이화경(지분율 32.63%)부회장과 담철곤(지분율 28.73%)회장 등이다. 

 

지난 2017년 6월 1일자 지주사체제 도입으로 인적분할을 통해 사업회사 오리온을 신설해 독립시켰고, 분할존속회사의 명칭을 주식회사 오리온에서 오리온홀딩스로 개명한 회사다. 

 

지난해 말 기준 총자본금 1조9057.4억 원과 총자산 1조9156.2억, 총부채 98.7억 원(부채비율 약 0.52%)에 차입금은 1원도 없으며, 별도재무제표 기준 매출 263억 원에 영업이익 152.8억, 당기순이익 229.1억 원을 시현한 초우량기업이다.  

 

특히 직전 연도인 2017년에는 135.9억 매출에 7.1억 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했지만, 당기 손익은 중단영업이익 2조2254억 원이 계상되면서 무려 2조2289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지난해 말 기준 매출액 영업이익률 58.1%, 매출액 순이익률 87.1%에다 부채비율 0.5%에 불과한 알짜배기 회사로, 국내외를 대표하는 우량 기업인 삼성전자의 지난해 별도기준 매출액 영업이익률 25.7%와 부채비율 26.6%와 비교해도 전혀 손색이 없는 재무구조를 보유하고 있다.

 

 

손익관련 비율이나 부채비율, 자기자본비율 등 몇몇 재무비율은 오히려 삼성전자를 능가한다. 더욱이 한국은행이 조사한 2018년 기준 국내 전 산업의 평균 영업이익률 5.64%와 부채비율 111.12%와 비교하면 더욱 압도적인 재무구조와 수익성을 겸비한 초 우량기업이다. 

 

■ 작년 순익 229억에 기부금은 딱 0.2억...오리온은 공개 거부 ‘쉬쉬’

 

하지만 이처럼 초우량 기업인 오리온홀딩스의 지난해 기부금 지출액이 달랑 0.2억 원에 그친 것으로 드러나 제과업계와 일반 소비자들에게 실망감을 안겨 주고 있다.  

 

이는 지난해 순이익 229억과 함께 2017년엔 비록 평가손익이긴 하지만 중단영업 손익 2조2254억의 계상으로 2조2289억 원의 순이익을 잇따라 올린 회사가 사회적 약자를 위한 기부에는 너무도 인색한 행보를 보여줬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지난해 기부금 0.2억 원은 직전해인 2017년의 5.8억 원보다 무려 96.5%나 줄어든 수치여서 더 충격적이다. 영업손익이 2017년 –7.8억에서 지난해 152.8억 원으로 대폭 개선됐음에도 오히려 기부금을 96.5%나 줄여버린 점은 좀처럼 납득하기 어려운 대목이다. 

 

또한 오리온홀딩스의 사업 자회사인 오리온은 기부금 액수를 영업기밀이라며 제과 4사중 나홀로 공개를 거부하고 있어 의아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나머지 3사 모두 사업보고서에 기부금을 공개하는데도 유독 오리온만 거부하는 진짜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증만 커지는 상황이다.   

 

최대 경쟁사인 롯데제과는 별도기준 영업이익이 2016년 1017억 원에서 2018년 599억으로 41.1%나 급감했음에도 지난해 138.1억 원을 기부했고, 해태제과 역시 2016년 353.7억에서 지난해 214.7억으로 39.2% 줄었음에도 20.2억이나 기부한 것과 비교하면 무척 대조적이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오리온이 타사를 압도하는 손익규모에 비해 기부금 액수가 너무 적어 공개를 꺼려하는 것은 아닌지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여기서 지난해 제과 4사의 별도재무제표 기준 매출액 영업이익률을 살펴보면 오리온이 922.1억의 영업이익을 시현해 13.0%인 반면 롯데제과는 3.8%, 해태제과는 3.0%, 크라운제과 5.2%로, 오리온의 수익성이 타사 대비 최저 2.6배에서 4.3배나 더 높다. 

 

이는 직원 수가 매년 줄면서 인건비가 큰 폭 절약됐고, 여기에 기부금 절감 같은 이른바 ‘짠돌이 경영’을 펼친 점 등이 큰 몫 했을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실제로 오리온과 롯데제과가 지난해 지출한 직원급여 총액을 비교해 보면 오리온이 1733명 직원에게 1093.2억을 지출한 반면, 롯데제과는 4958명에게 2381.4억 원을 지출 약 1288억 원가량 더 많다. 그만큼 양사 손익 격차의 큰 요인 중 하나로 작용해왔을 것으로 분석된다. 

 

■ 억대 기부 연예인의 1/5 수준 불과...“소비재 기업으로서 바람직한 행태 아냐”

 

게다가 일부 유명 연예인이나 스포츠 스타들이 사회적 약자를 위해 써달라고 개인적으로 쾌척한 기부금 액수와 비교해보면 지난해 오리온홀딩스의 2천만 원 기부는 낯이 뜨거워질 정도다.

 

다수 매체 보도에 따르면 걸그룹 AOA의 설현은 지난해 11월과 12월 저소득층 청소년과 아동보육센터에 각 5천만 원씩 1억을 쾌척했고, 소녀시대 태연도 1억, 방탄소년단 제이홉과 RM, 지민, 진 등도 각각 1억 원씩을 기부했다. 

 

또 농구스타 서장훈도 2017년 1억과 지난 9월엔 모교인 연세대 소외계층 학생들을 위해 써달라며 1억5천만 원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진다. 

 

물론, 기업 경영, 음악, 스포츠 등 각자 본업에 충실하며 창출한 수입의 일부를, 도움이 필요한 이웃에게 기부하는 모습이 중요한 것이지, 액수의 많고 적음으로 선행의 크기를 가늠할 순 없다. 

 

하지만 소비자 주머니로부터 수익을 창출하는 소비재기업의 행태로는 바람직하지 못한 것 아니냐는 것이 업계와 소비자단체의 공통된 지적이다.

 

이에 대한 오리온 측 입장은 무엇일까?

 

오리온 관계자는 “2017년 오리온홀딩스 기부금 5.8억 원은 지주사 전환 이전의 사업회사 오리온의 기부금이 처리된 내역으로 2018년 0.2억과 단순 비교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전해 왔다. 

 

이어 그는 “오리온재단을 통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NGO 월드비전과 함께 국내외 학교폭력 예방 활동과 베트남 등지에서 다양한 사회공헌을 펼치고 있다”며 “또한 과자&김치 방문, 송년 정나눔 과자선물세트 배송, 어르신 무료 배식, 어린이 체육교실, 장애인 베이킹 직업훈련 보조봉사 등 유무형의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원론적 입장만 표명했다. 

 

하지만 이 같은 일련의 활동들은 타사들도 펼치고 있는 각양각색 사회공헌 내용들이어서 손익계산서상 기부금액 급감 사유에 대한 설명으로는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다. 

 

실례로 오리온과 더불어 업계 외형 1위를 다투는 롯데제과의 경우도 2013년부터 ‘맛있는 나눔, 따뜻한 세상’이란 슬로건 아래 여러 사회복지단체에 제품 기부, ‘닥터 자일리톨버스’ 캠페인, 상대적으로 놀이 시설 등이 부족한 농어촌 지역 아이들을 위해 ‘스위트홈’을 거의 매년 꾸준히 건립하는 등 폭넓은 사회공헌활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해오고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봉사 공로를 인정받아 롯데제과는 지난해 ‘대한적십자사’에서 누적기부금이 5억 원을 넘는 단체 등에 수여하는 ‘최고명예대장’을 받았으며, 또한 지속적인 사회공헌활동으로 2017년 10월 나눔국민대상 대통령표창도 수상한 바 있다.  

 

게다가 지난해 138.1억 원을 기부하는 등 기업의 사회적 책임 완수를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어 오리온그룹과 대조를 보이고 있다는 것.

 

익명을 요구한 소비자단체 한 관계자는 “소비재 기업의 경우 다양한 사회공헌을 통해 기업이익을 나누며 소비자와의 교감과 소통을 위해 노력하는데, 오리온홀딩스의 기부금이 이 정도 라면 기업의 사회적 책임 의식은 희박한 것으로 봐도 무방할 것"이라는 견해를 피력했다. 

 

이로써 오리온그룹은 국내 소비자를 상대로 벌어들인 막대한 이익금에 비해 수익 창출의 원천인 사회공헌 활동에는 매우 인색한 것 아니냐는 비판과 함께 이제부터 라도 지속성장을 위해서는 그룹 위상에 걸맞은 사회적 책임 이행에도 적극 나서야할 것이란 지적이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문가 코너

더보기



[이명구 관세청장의 행정노트] 가상자산과 쥐(rat)
(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최근 가상자산 ‘오지급’ 사고가 발생했다. 단순한 입력 실수, 이른바 팻핑거(fat finger)에서 비롯된 사건이었다. 숫자 하나를 잘못 눌렀을 뿐인데, 그 결과는 62조 원이라는 상상하기 어려운 규모로 번졌다. 아이러니하게도 해당 거래소는 바로 이런 사고를 막기 위한 내부통제 시스템을 이달 말 도입할 예정이었다. 기술은 준비되고 있었지만, 실수는 그보다 빨랐다. ​이런 일은 결코 낯설지 않다. 몇 해 전 한 중견 수출업체가 수출 실적을 달러가 아닌 원화로 신고하는 바람에, 국가 전체의 수출액이 10억 달러나 과다 계상되는 일이 있었다. 첨단 시스템과 자동화가 일상화된 시대지만, 휴먼에러는 여전히 우리의 곁에 있다. 기술이 발전할수록 오히려 ‘사람의 실수’를 전제로 한 제도의 중요성은 더 커진다. ​가상자산은 분명 편리하다. 국경을 넘는 송금은 빠르고, 비용은 적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그림자도 존재한다. 비대면·익명성이 강하고 사용자 확인이 어려운 특성 탓에, 돈세탁이나 사기, 불법 외환거래에 악용되는 사례가 끊이지 않는다. 새로운 기술은 언제나 새로운 기회를 주지만, 동시에 새로운 범죄의 통로가 되기도 한다. 특히 가상자
[인터뷰] 뮤지컬 '4번출구' 제작 김소정 대표...청소년 ‘삶의 선택지’ 제시
(조세금융신문=김영기 기자) “무대 위에서 가장 조용한 숨으로 깊은 소리를 만드는 오보에처럼, 이제는 소외된 아이들의 숨소리를 담아내는 무대를 만들고 싶습니다” 오보이스트에서 공연 제작자로 변신한 주식회사 스토리움의 김소정 대표가 뮤지컬 〈4번 출구〉를 통해 청소년 생명존중 메시지를 전한다. 2026년 청소년 생명존중 문화 확산 사업 작품으로 선정된 이번 뮤지컬은 김 대표가 연주자의 길을 잠시 멈추고 제작자로서 내딛는 첫 번째 공공 프로젝트다. 공연 제작자 김소정 스토리움 대표 인터뷰 내용을 통해 '4번출구'에 대해 들어봤다. ■ 완벽을 추구하던 연주자, ‘사람의 삶’에 질문을 던지다 김소정 대표는 오랫동안 클래식 무대에서 활동해온 오보이스트다. 예민한 악기인 오보에를 다루며 늘 완벽한 소리를 향해 자신을 조율해왔던 그는 어느 날 스스로에게 근본적인 질문을 던졌다. 김 대표는 “어느 순간 ‘나는 무엇을 위해 이 숨을 쏟고 있는가’라는 질문이 남았다”면서 “완벽한 소리를 위해 버텨온 시간이 누군가의 삶과 어떻게 닿아 있는지 생각하게 되면서 개인의 완성을 넘어 더 많은 사람과 만나는 무대를 꿈꾸게 됐다”고 제작사 ‘스토리움’의 설립 배경을 밝혔다. ■ 〈4(死)


인기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