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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CEO탐구] 미래에셋을 ‘한국의 골드만삭스’로... '증권왕 박현주'

뛰어난 통찰력으로 '자수성가'...시대를 앞서가는 사람

 

(조세금융신문=곽호성 기자) 역술인들은 ‘큰 부자는 하늘이 낸다’고 한다. 작은 부자는 자신의 노력으로 될 수 있지만 큰 부자는 하늘의 도움 없이는 나오기 어렵다는 뜻이다.

 

박현주 미래에셋대우 회장은 자신의 노력과 하늘의 도움으로 등장한 부자다. 국내 30대 그룹 중 미래에셋금융그룹은 지난해 5월 자산총액 기준으로 재계 19위다. 30대 그룹 최고경영자(CEO)들은 거의 대부분 부친에게 최고경영자 자리를 물려받은 이들이다. 자수성가해서 그룹 최고경영자 자리에 오른 이는 거의 없다.

 

박현주 회장은 자수성가해서 오늘의 자리에 올랐고, 많은 이들의 존경을 받고 있다. 박현주 회장이 존경을 받고 있는 이유는 정치와 거리를 두면서 사회공헌에 힘쓴 점 외에도 몇 가지 더 있다.

 

박현주 회장은 누구인가

 

박현주 회장은 1958년 생으로 광주제일고를 졸업하고 고려대학교에서 교육학과 경영학을 전공했다. 그는 고교 1학년 때 부친을 잃었고 대학에 다니면서 주식 시장에 관심을 가졌다. 27살 때는 직접 투자회사를 설립해 운영하기도 했다.

 

그러다 1986년도에 동양증권에 입사했고 1988년부터 한신증권에서 금융상품 운용을 맡았다. 3000억원의 회사 자금을 운용했던 박현주 회장은 1991년에 동원증권 을지로 중앙지점장이 됐다. 그는 당시 동원증권 역사상 가장 젊은 지점장이었다.

 

박현주 회장은 동원증권 중앙지점을 2년 후 전국 1위 점포로 만들었다. 1994년에는 동원증권 서울 압구정지점을 맡아 성공을 거뒀고 1995년에는 서울 강남본부장(이사)이 됐다.

 

이렇게 동원증권에서 승승장구했지만 창업을 원했던 그는 1997년 미래에셋벤처캐피탈과 미래에셋투자자문을 세웠다. 미래에셋투자자문은 1998년에 자산운용사로 전환됐다.

 

그는 외환위기 와중에도 성공을 거듭해 1999년에는 미래에셋증권을 세웠다. 2005년에는 SK생명을 인수해 미래에셋생명으로 이름을 바꿨다. 2017년에는 PCA생명을 인수해 미래에셋생명과 합병했다.

 

무엇보다 박현주 회장에게 중요한 인수‧합병(M&A)은 대우증권 인수다. 2016년 대우증권을 미래에셋이 인수하면서 박현주 회장은 국내 1등 증권사를 갖게 됐다. 젊을 때부터 주식투자에 재능을 보였던 청년 박현주가 ‘증권왕 박현주’로 등극한 것이다. 

 

이렇게 박현주 회장이 성공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박현주 회장의 어머니가 있다. 박현주 회장의 어머니는 남의 돈을 관리하는 사람은 항상 정직해야 하고 조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현주 회장의 강점

 

금융권 인사들이 박현주 회장의 최대 강점으로 꼽는 것이 기업의 미래를 예견하는 통찰력이다. 박현주 회장은 90년대부터 저평가돼 있는 주식을 싸게 사서 주가가 오르면 높은 가격을 받고 파는 가치투자에 일가견이 있었다. 

 

박현주 회장은 2001년부터는 해외투자에도 적극 나섰다. 투자위험을 줄이기 위해선 글로벌 분산투자를 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 결과 미래에셋대우는 국내 최대 규모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갖게 됐다. 과거에는 해외주식에 투자하는 이들이 적었지만 요즘은 해외 주식투자가 상당한 인기를 끌고 있다. 박현주 회장이 미래를 먼저 내다본 것이다.

 

박현주 회장의 다른 강점은 정치와 거리를 분명히 두고 항상 바른 길을 걷기 위해 애썼다는 점이다. 기부를 많이 한 것도 그의 장점 중 하나다. 박현주 회장이 설립한 미래에셋박현주재단은 2018년 12월 기준으로 50개국, 5117명에게 해외교환장학금을 제공했다. 이외에 글로벌문화체험단 활동 등도 지원하고 있다.

 

박현주 회장은 지난 2010년부터 회사에서 받은 배당금을 전부 기부했다. 2018년까지 지난 9년간 232억원을 기부했고 2019년분 배당금도 기부하게 된다.

 

그는 미래에셋금융그룹 승계 문제와 관련해선 자신이 은퇴한 후 미래에셋금융그룹 경영권을 전문경영인에게 맡기겠다고 선언했었다. 경영권을 반드시 전문경영인이 가져야 한다는 법은 없지만 경영권을 전문경영인이 갖고 회사를 운영할 경우 ‘왕자의 난’같은 가족 간 경영권 분쟁이 일어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볼 수 있다.  

 

박현주 회장이 사업을 마구 확장하지 않고 ‘선택과 집중’을 하는 것도 강점이다. 미래에셋금융그룹은 자산운용‧증권‧생명보험이 핵심이며 이 세 분야에 주로 집중하고 있다.

 

박현주 회장의 과제

 

1958년 생으로 60세를 넘긴 박현주 회장이 처리해야 할 최대 과제는 미래에셋금융그룹을 ‘한국의 골드만삭스’로 만드는 것이다.

 

올해 2월 18일 종가 기준으로 6940원인 미래에셋대우 주가를 끌어 올리는 것도 시급한 과제다. 경쟁사인 삼성증권의 경우 2월 18일 종가가 3만 5500원이었고 한국투자증권의 모기업인 한국금융지주 2월 18일 종가는 6만 9300원이었다.  

 

여전히 미래에셋금융그룹은 세계 초일류 금융사에 비해 덩치가 작다. 골드만삭스 자기자본이 100조원(2019년)이고 미래에셋대우 연결 자기자본은 9조원(2019년)정도다. 미래에셋이 세계 초일류 금융사로 올라서려면 규모를 더욱 키워야 하는 상황이다.

 

또 미래에셋대우의 수익성도 높여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자기자본 규모가 급속도로 커지더라도 순이익 증가 속도가 늦으면 수익성을 보여주는 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이 떨어진다. 
 
지난해 9월 기준으로 미래에셋대우의 자기자본 이익률은 6%대에 그쳤다. 미래에셋대우의 주요 경쟁사 가운데 하나인 한국투자증권의 지난해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4.3%다.

 

미래에셋이 신경 써야 할 또 다른 문제는 핀테크‧블록체인‧인공지능(AI)등을 연구하고 활용하는 문제다. 미래에셋과 네이버가 서로 돕고 있지만 미래에셋이 아시아 1등 금융투자회사로 발돋움하기 위해선 아시아의 주요 핀테크 회사들과 협력하는 문제를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한편 투자전문가들은 박현주 회장에 대해 대개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송승용 희망재무설계 대표는 박현주 회장은 공과 실이 있지만 공이 조금 더 많다고 봤다.  

 

송승용 희망재무설계 대표는 “(박현주 회장이)국내 자산운용업계의 선구자임에는 분명하다”며 “뮤추얼펀드를 국내에 처음 만들어서 간접투자를 활성화시켰고, 우리나라 자산운용사들이 해외로 진출하여 운신의 폭을 넓히는 데 큰 기여를 했다”고 평가했다. 

 

그렇지만 “최초 해외펀드 상품을 출시할  때, 지나치게 개발도상국 위주, 특히 중국이나 브릭스(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프리카공화국) 위주로 판매해서 결과적으로 국내투자자들에게 금전적인 손실을 가져다줬다”며 “인사이트 펀드가 대표적이며 특히 해외펀드의 경우 수수료와 보수가 비싸서 투자성과도 안 좋은데, 비용만 부담해야 하는 문제점도 있었다”고 지적했다. 

 

김중근 마크로헤지코리아 대표(국제금융전문가)는 박현주 회장을 “한마디로 시대를 앞서가는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인사이트 펀드처럼 너무 앞서간 나머지 실패하기도 했지만 성공이 압도적으로 많다”며 “(박현주 회장은)보통의 사람이 생각할 수 없는 시대적 선견지명을 가진 사람”이라고 말했다.

 

‘월급쟁이 재테크 상식사전’의 저자인 우용표 코칭앤컴퍼니 대표는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은 대표적인 자수성가형 기업가이며 적립식 펀드라는 개념을 대중화시킨 공로가 있는 인물”이라며 “꾸준한 투자를 통해 위험분산을 가능하게 하고 생소하던 펀드투자를 일반투자자들도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는 점에서는 결코 공로가 작지 않다”고 분석했다.

 

우용표 코칭앤컴퍼니 대표는 “다만 펀드 운용 과정에서 위험 관리보다는 수익 창출에 더 비중을 둬 일부 펀드가 투자자들에게 시장 평균 이상으로 손실을 입도록 한 것은 흠결사항이라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최승노 자유기업원 원장은 미래에셋에게 “금융기업으로서 수익률로 성과를 계속 보여줘야 할 것”이라며 “금융 소비자, 금융 투자자의 이익을 보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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