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5.02 (토)

  • 흐림동두천 18.8℃
  • 구름많음강릉 24.5℃
  • 연무서울 19.7℃
  • 흐림대전 20.7℃
  • 흐림대구 25.3℃
  • 연무울산 19.5℃
  • 연무광주 19.5℃
  • 연무부산 17.3℃
  • 흐림고창 18.9℃
  • 흐림제주 17.7℃
  • 흐림강화 15.4℃
  • 흐림보은 20.9℃
  • 흐림금산 21.0℃
  • 흐림강진군 19.0℃
  • 구름많음경주시 24.8℃
  • 흐림거제 18.5℃
기상청 제공

금융

코로나19에 해외부동산 직격탄…국내 증권업계 '비상'

미국 리츠 배당 중단·주가 폭락 속출…미래에셋대우 투자의견 하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세계 부동산 시장을 강타하면서 국내 금융투자업계에도 비상이 걸렸다.

 

지난 수년간 해외 부동산투자에 열을 올린 증권사들이 현지 부동산 시장의 충격을 고스란히 맞을 것으로 보여 증권사는 물론 국내 투자자들의 피해가 우려된다.

 

8일 NH투자증권 등 증권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미국 등지에서 코로나19에 따른 영업 중단·매장 폐쇄로 인해 배당 중단·축소와 주가 급락을 겪는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들이 속출하고 있다.

 

미국 내 43개 주와 워싱턴DC가 자택 대피 명령을 내리는 등 다수 지역에서 식료품 등 필수 업종을 제외한 사업체·점포가 휴점에 들어가면서 상업 부동산시장이 휘청거리는 것이다.

 

가장 큰 타격을 받은 곳은 호텔·숙박업계로 미국 제2위의 호텔·리조트 리츠인 '파크 호텔&리조트'(Park Hotels & Resorts) 주가는 연초부터 지난 6일(현지시간)까지 72.17% 폭락했다.

 

이 리츠를 포함한 13개 미국 호텔 리츠와 세계 최대 호텔 체인인 메리어트 인터내셔널은 수익·유동성 악화에 배당 중단 또는 배당금 삭감을 발표했다.

 

라스베이거스의 경우 네바다주 정부가 지난달 18일부터 필수 업종 외 모든 매장의 문을 닫도록 지시하면서 모든 호텔·카지노가 텅텅 빈 상태다.

 

상가 등 리테일 업계에서도 미국 최대 리테일 리츠인 사이먼 프로퍼티 그룹(Simon Property Group)이 지난달 18일부터 프리미엄아울렛과 쇼핑몰 등 미국 내 209개 전 매장의 영업을 중단했다.

 

이에 따라 이 회사 주가는 연초 이후 63.17% 떨어졌다.

 

이에 따라 미국 내 호텔 리츠에 이어 다수의 리테일 리츠가 배당금을 줄였으며, 모기지(주택담보대출) 리츠들도 주택저당증권(MBS) 등 투자자산 가격 급락에 따른 마진콜(추가 증거금 요구) 사태로 자산 매각과 배당 취소에 나섰다고 NH투자증권은 전했다.

 

김형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사태로 세계 관광산업이 위축되며 호텔·리테일 리츠의 임대수익이 가장 빨리 훼손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코로나19에 따른 공실 확대에 더해 미국에서 '임차료 납부 거부 운동'(rent strikes)이 확산하면서 향후 임대수익에 대한 불확실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런 미국 등 주요국 부동산 시장의 충격에 스탠더드&푸어스(S&P) 글로벌 리츠 지수는 연초 이후 31.87% 급락해 미국 증시 S&P500 지수(-17.55%)의 두 배 가까운 하락률을 기록했다.

 

한편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의 해외부동산 투자펀드 설정액은 3월 말 현재 54조7천935억원으로 지난 2015년 말(11조2천779억원)의 약 4.9배로 성장했다.

 

작년에도 미래에셋대우[006800]가 프랑스 파리의 대형 오피스 빌딩 '마중가 타워'를 약 1조830억원에 사들이는 등 증권사들이 유럽 부동산 인수 경쟁에 뛰어들기도 했다.

 

글로벌 부동산 컨설팅업체 새빌스에 따르면 증권사 등 국내 기관투자자들의 유럽 부동산 투자 금액은 작년에 125억 유로(약 16조5천119억원)에 이르러 전년보다 122%나 늘었다.

 

따라서 국내 증권사들의 해외부동산 투자 익스포저(위험 노출) 금액도 2017년 말 약 2조7천억원에서 작년 6월 말 현재 약 8조원으로 급증했다고 한국신용평가는 추산했다.

 

그러나 이제 미국과 유럽이 코로나19의 최대 확산 지역이 되면서 현지 부동산에 집중 투자한 증권사와 관련 해외부동산 펀드들의 손실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게다가 증권사들이 인수한 해외부동산을 펀드 등에 재매각(셀다운)하지 못한 미매각 물량이 쌓이면서 증권사 부담이 커지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작년 10월 한신평은 증권사들의 해외부동산 미매각 물량이 작년 6월 말 현재 약 1조3천억원으로 전년 말보다 2배 이상 급증했다고 추정했다.

 

당시 이재우 한신평 선임연구원은 "해외 대체투자 관련 익스포저가 급속히 증가하고 있어 대형 증권사 등의 리스크가 점차 커질 것"이라며 "과도해진 익스포저는 경기 사이클이 바뀌고 자산가격 하락이 시작될 시점에 부실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런 미매각 물량의 현재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여러 대형 증권사들이 작년 앞다퉈 사들인 유럽 부동산 등의 재매각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미래에셋그룹이 작년 9월 중국 안방(安邦)보험과 체결한 58억 달러(약 6조9천억원) 규모의 미국 고급호텔 15곳 인수 계약은 국내 금융회사의 역대 최대 규모 해외 대체투자로서 해외부동산 시장의 충격과 관련해 가장 주목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인수 주체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인수 일정에 전혀 변화가 없으며 관련 자금 마련에도 별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증권업계에서는 미래에셋그룹이 현지 자금 조달 어려움 등으로 인해 인수를 연기했다는 관측이 널리 퍼진 가운데 삼성증권[016360]·NH투자증권[005940]이 미래에셋대우에 대한 투자의견을 종전 '보유'에서 '중립'으로 각각 낮추는 등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장효선 삼성증권 연구원은 전날 "높은 성장세를 이어오던 해외법인 수익도 자산 평가손실 발생에 따라 이익 기여도 감소가 예상된다"며 "대규모 자기자본 투자에 대한 불확실성 확대를 반영하여 투자의견을 하향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달 31일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도 미래에셋대우에 대해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실적 악화보다는 미국 호텔 등 투자자산에 대한 불확실성이 더 우려스럽다"고 평가했다.

 

그는 "코로나19로 인해 세계 관광산업 업황은 현재 사상 최악이며 회복 시점도 가늠하기 어렵다"며 "관광산업에 대한 투자 익스포저가 큰 미래에셋대우에는 코로나19 이슈가 거대한 불확실성 요인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문가 코너

더보기



[이명구 관세청장의 행정노트] 가상자산과 쥐(rat)
(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최근 가상자산 ‘오지급’ 사고가 발생했다. 단순한 입력 실수, 이른바 팻핑거(fat finger)에서 비롯된 사건이었다. 숫자 하나를 잘못 눌렀을 뿐인데, 그 결과는 62조 원이라는 상상하기 어려운 규모로 번졌다. 아이러니하게도 해당 거래소는 바로 이런 사고를 막기 위한 내부통제 시스템을 이달 말 도입할 예정이었다. 기술은 준비되고 있었지만, 실수는 그보다 빨랐다. ​이런 일은 결코 낯설지 않다. 몇 해 전 한 중견 수출업체가 수출 실적을 달러가 아닌 원화로 신고하는 바람에, 국가 전체의 수출액이 10억 달러나 과다 계상되는 일이 있었다. 첨단 시스템과 자동화가 일상화된 시대지만, 휴먼에러는 여전히 우리의 곁에 있다. 기술이 발전할수록 오히려 ‘사람의 실수’를 전제로 한 제도의 중요성은 더 커진다. ​가상자산은 분명 편리하다. 국경을 넘는 송금은 빠르고, 비용은 적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그림자도 존재한다. 비대면·익명성이 강하고 사용자 확인이 어려운 특성 탓에, 돈세탁이나 사기, 불법 외환거래에 악용되는 사례가 끊이지 않는다. 새로운 기술은 언제나 새로운 기회를 주지만, 동시에 새로운 범죄의 통로가 되기도 한다. 특히 가상자
[인터뷰] 뮤지컬 '4번출구' 제작 김소정 대표...청소년 ‘삶의 선택지’ 제시
(조세금융신문=김영기 기자) “무대 위에서 가장 조용한 숨으로 깊은 소리를 만드는 오보에처럼, 이제는 소외된 아이들의 숨소리를 담아내는 무대를 만들고 싶습니다” 오보이스트에서 공연 제작자로 변신한 주식회사 스토리움의 김소정 대표가 뮤지컬 〈4번 출구〉를 통해 청소년 생명존중 메시지를 전한다. 2026년 청소년 생명존중 문화 확산 사업 작품으로 선정된 이번 뮤지컬은 김 대표가 연주자의 길을 잠시 멈추고 제작자로서 내딛는 첫 번째 공공 프로젝트다. 공연 제작자 김소정 스토리움 대표 인터뷰 내용을 통해 '4번출구'에 대해 들어봤다. ■ 완벽을 추구하던 연주자, ‘사람의 삶’에 질문을 던지다 김소정 대표는 오랫동안 클래식 무대에서 활동해온 오보이스트다. 예민한 악기인 오보에를 다루며 늘 완벽한 소리를 향해 자신을 조율해왔던 그는 어느 날 스스로에게 근본적인 질문을 던졌다. 김 대표는 “어느 순간 ‘나는 무엇을 위해 이 숨을 쏟고 있는가’라는 질문이 남았다”면서 “완벽한 소리를 위해 버텨온 시간이 누군가의 삶과 어떻게 닿아 있는지 생각하게 되면서 개인의 완성을 넘어 더 많은 사람과 만나는 무대를 꿈꾸게 됐다”고 제작사 ‘스토리움’의 설립 배경을 밝혔다. ■ 〈4(死)


인기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