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5.02 (토)

  • 흐림동두천 21.2℃
  • 구름많음강릉 25.5℃
  • 흐림서울 20.6℃
  • 흐림대전 22.1℃
  • 구름많음대구 26.9℃
  • 맑음울산 22.7℃
  • 흐림광주 20.6℃
  • 연무부산 18.2℃
  • 흐림고창 20.4℃
  • 구름많음제주 19.2℃
  • 흐림강화 16.7℃
  • 흐림보은 22.5℃
  • 흐림금산 22.5℃
  • 흐림강진군 20.6℃
  • 맑음경주시 27.6℃
  • 흐림거제 18.9℃
기상청 제공

경제 · 산업

'산 넘어 산' 한진그룹, 서울시 발목에 3자 연합 반격까지

서울시 송현동땅 문화공원 추진에…3자연합은 소송까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경영난을 겪는 한진그룹이 정부의 긴급 자금 지원으로 곳간이 텅 빌 위기를 모면하자마자 악재가 연달아 터지며 재차 위기에 봉착했다.

 

서울시가 송현동 부지의 공원화 계획을 발표하며 발목을 잡은 데 이어 한동안 잠잠했던 '반(反) 조원태 연합군'마저 반격에 나서며 경영권 분쟁 2라운드를 예고했기 때문이다.

 

31일 재계와 항공업계에 따르면 한진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대한항공의 이달 1∼28일 국내선·국제선 운항 횟수와 출·도착 여객 수(국토교통부 항공포털 집계 기준)는 각각 7307회와 65만314명으로, 하루 평균 261편의 비행기가 2만3226명을 실어날랐다.

 

지난달 하루 평균 운항 횟수(217회)와 출·도착 여객수(1만6728명)와 비교하면 각각 20%와 39% 증가했다.

 

다음 달부터는 미주와 동남아 등 13개 노선의 운항을 재개해 총 110개 국제선 노선 중 25개 노선을 운항한다.

 

1분기 적자폭 축소에 기여했던 화물 부문도 선방하고 있다.

 

이에 당초 대한항공의 2분기 적자를 예상했던 증권가는 이달 말 들어 잇따라 대한항공의 2분기 실적 전망을 수정하고 있다. 화물 매출의 증가에 힘입어 10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로 인적 이동은 없으나 화물은 계속 이동하는 상황이 당분간 지속할 것"이라며 "화물 부문 운임이 100% 이상 상승한 점이 수익성 개선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의 1조2000억원 지원으로 상반기 유동성 위기도 버틸 수 있게 됐다.

 

다만 여전히 중국을 비롯한 대부분의 국가가 빗장을 걸어 잠그고 있는 데다 국내에서도 코로나19가 재확산하고 있어 여객 심리나 수요 회복을 통한 매출 회복을 기대하기는 힘든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서울시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반도건설의 '3자 연합'이 연이어 '태클'을 걸고 나서면서 대한항공과 한진그룹은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 28일 송현동 부지를 올해 안에 문화공원으로 바꾸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서울시는 이미 3월부터 대한항공에 공문을 보내 부지 매입과 공원화 추진 의사를 전달했다.

 

송현동 부지는 내년 말까지 2조원의 자본을 확충해야 하는 대한항공이 자구안의 일환으로 매각을 진행 중인 곳으로, 현재 가치는 5000억∼6000억원으로 추정된다.

 

서울시의 예상 매입가가 2000억원 안팎으로 알려지며 '헐값 매입' 논란이 일자 서울시는 "공정한 감정평가를 통해 적정 가격에 매입할 계획"이라고 설명했지만 여전히 시장 안팎에서는 서울시가 부지를 공원으로 지정해 땅값을 낮추려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송현동 부지를 제값에 조속히 매각해야 하는 대한항공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처지에 놓였다.

 

서울시가 공원 조성 의사를 강력히 밝힌 탓에 민간에 공개 매각하는 것도 사실상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이에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제값에) 안 팔리면 가지고 있겠다"며 '헐값'에 팔지 않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매각 철회 가능성까지 제기하고 있지만 대한항공은 일단 자금 확보가 시급한 만큼 연내 매각 의지에는 변함이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서울시가 5000억∼6000억원에 부지를 매입하거나 공원화 계획을 철회하지 않는 이상 대한항공의 자본 확충 계획에는 차질이 빚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현재 크레디트스위스(CS)에 전문사업 부문의 재편 방안 검토를 의뢰한 상태지만 기내식과 항공정비(MRO) 사업 부문 매각은 소위 '최후의 보루'인 만큼 추가 자구안 마련은 쉽지 않아 보인다.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 위치한 윌셔그랜드센터와 인천에 있는 그랜드 하얏트 인천, 제주칼호텔 등이 매물로 나올 가능성도 제기된다.

 

여기에 지난 3월 주총 이후 한동안 잠잠했던 한진칼 경영권 분쟁도 재점화하는 것도 골치다.

 

3자 연합은 지난 26일 서울중앙지법에 자신들이 '완패'한 한진칼의 3월 27일 주주총회 결의를 취소해 달라는 소송을 냈다.

 

주총 사흘 전에 있었던 법원의 가처분 기각 결정으로 3자 연합의 지분 3.2%가 의결권 인정을 못 받은 반면 조 회장 측 우호 지분 3.79%는 인정을 받아 주총 결과가 뒤집혔다는 취지다.

 

같은 날에는 반도건설로 추정되는 기타법인이 한진칼 주식 2%가량을 대량 매집하기도 했다.

 

재계에서는 3자 연합이 임시 주총 소집을 염두에 두고 반격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가처분 기각 결정이 본안 소송에서 뒤집힐 가능성이 높지 않은 데다 한진칼 정관에 따르면 이사 해임은 특별결의사항이어서 출석 주주 3분의 2 이상의 동의를 받아야 하는 만큼 3자 연합이 임시 주총을 소집한다고 해도 현 경영진의 해임을 요구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더군다나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그룹 전체가 어려움을 겪는 만큼 3자 연합의 이 같은 반격은 사실상 '발목 잡기'에 불과해 주주 가치 제고를 추구한다는 3자 연합의 당초 목표와도 동떨어진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지금 회사는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임직원의 임금 반납, 휴업 등 희생을 감수해가면서 사투를 벌이고 있는데 '조현아 연합'은 회사 생존에는 관심도 없고 오로지 자신들의 이익 추구에만 혈안이 돼 있다"며 "국가 기간산업을 투기 세력이 흔들어대는 것에 대해 묵과할 수 없다"고 말했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문가 코너

더보기



[이명구 관세청장의 행정노트] 가상자산과 쥐(rat)
(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최근 가상자산 ‘오지급’ 사고가 발생했다. 단순한 입력 실수, 이른바 팻핑거(fat finger)에서 비롯된 사건이었다. 숫자 하나를 잘못 눌렀을 뿐인데, 그 결과는 62조 원이라는 상상하기 어려운 규모로 번졌다. 아이러니하게도 해당 거래소는 바로 이런 사고를 막기 위한 내부통제 시스템을 이달 말 도입할 예정이었다. 기술은 준비되고 있었지만, 실수는 그보다 빨랐다. ​이런 일은 결코 낯설지 않다. 몇 해 전 한 중견 수출업체가 수출 실적을 달러가 아닌 원화로 신고하는 바람에, 국가 전체의 수출액이 10억 달러나 과다 계상되는 일이 있었다. 첨단 시스템과 자동화가 일상화된 시대지만, 휴먼에러는 여전히 우리의 곁에 있다. 기술이 발전할수록 오히려 ‘사람의 실수’를 전제로 한 제도의 중요성은 더 커진다. ​가상자산은 분명 편리하다. 국경을 넘는 송금은 빠르고, 비용은 적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그림자도 존재한다. 비대면·익명성이 강하고 사용자 확인이 어려운 특성 탓에, 돈세탁이나 사기, 불법 외환거래에 악용되는 사례가 끊이지 않는다. 새로운 기술은 언제나 새로운 기회를 주지만, 동시에 새로운 범죄의 통로가 되기도 한다. 특히 가상자
[인터뷰] 뮤지컬 '4번출구' 제작 김소정 대표...청소년 ‘삶의 선택지’ 제시
(조세금융신문=김영기 기자) “무대 위에서 가장 조용한 숨으로 깊은 소리를 만드는 오보에처럼, 이제는 소외된 아이들의 숨소리를 담아내는 무대를 만들고 싶습니다” 오보이스트에서 공연 제작자로 변신한 주식회사 스토리움의 김소정 대표가 뮤지컬 〈4번 출구〉를 통해 청소년 생명존중 메시지를 전한다. 2026년 청소년 생명존중 문화 확산 사업 작품으로 선정된 이번 뮤지컬은 김 대표가 연주자의 길을 잠시 멈추고 제작자로서 내딛는 첫 번째 공공 프로젝트다. 공연 제작자 김소정 스토리움 대표 인터뷰 내용을 통해 '4번출구'에 대해 들어봤다. ■ 완벽을 추구하던 연주자, ‘사람의 삶’에 질문을 던지다 김소정 대표는 오랫동안 클래식 무대에서 활동해온 오보이스트다. 예민한 악기인 오보에를 다루며 늘 완벽한 소리를 향해 자신을 조율해왔던 그는 어느 날 스스로에게 근본적인 질문을 던졌다. 김 대표는 “어느 순간 ‘나는 무엇을 위해 이 숨을 쏟고 있는가’라는 질문이 남았다”면서 “완벽한 소리를 위해 버텨온 시간이 누군가의 삶과 어떻게 닿아 있는지 생각하게 되면서 개인의 완성을 넘어 더 많은 사람과 만나는 무대를 꿈꾸게 됐다”고 제작사 ‘스토리움’의 설립 배경을 밝혔다. ■ 〈4(死)


인기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