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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

[2020상반기 손보시장 결산]금융지주, 보험사 인수합병 '올인'...'디지털 접목 경쟁 가열'

하나금융 더케이손보 인수…디지털·배타적사용권 획득 경쟁도 ‘치열’

(조세금융신문=방영석 기자) 손해보험업계는 상반기 금융지주의 손보사 합병, 중국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언택트 시대’의 개막 등 파란만장한 시간을 보냈다.

 

실적부진이 이어지면서 상징적인 의미에 머물러 있던 배타적사용권 침해 시비로 대형사들 사이에 기싸움이 벌어진 시기이기도 했다.

 

‘민식이법’ 시행으로 촉발된 운전자보험 과당경쟁과 실손보험 손해율 악화에 따른 의사협회와의 기싸움이 일어나면서 향후 손보업계의 시장 환경은 그리 녹록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 더케이손보 인수

상반기 손보업계 시장경쟁은 금융지주사들의 보험사 인수·합병(M&A)으로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주요 금융지주사 중 상대적으로 보험업 진출이 늦었던 하나금융지주가 더케이손보를 인수하여 하나손보를 출범시켰다.

 

2003년 한국교직원공제회가 100% 출자해 설립했던 더케이손보가 6월부터 하나손보 간판을 바꿔달면서 하나금융은 하나생명에 이어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를 모두 계열사로 거느리게 됐다.

 

하나손보는 작년말 기준 8977억원의 자산과 1127억원의 자기자본을 보유하고 있다. 공제조합을 근간으로 자동차보험 고정고객을 확보한 상황에서 향후 비대면 채널 확장에 주력, 급격한 점유율 확장보다는 안정적인 수익성 강화 행보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의 더케이손보 인수로 금융지주사의 보험업계 M&A시장 진출은 본격화되고 있다. 저금리와 실적부진으로 시장에 나온 매물들을 인수, 비은행 부문 수익 강화의 핵심으로 활용함에 따라 보험영업이 금융지주사 사이의 수익 경쟁의 판도를 가를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국내 4대 금융지주사 수익 창출의 대부분은 은행계열사에 편중되어 있다. 대형사인 KB손보 인수에 성공한 KB금융지주가 수익 개선 효과를 검증한 상황에서 신한금융지주 및 하나금융지주도 잇달아 보험사 인수에 의욕을 보이고 있다.

 

KB금융지주의 생보사 인수, 신한금융지주의 손보사 인수 이슈가 남아있는 만큼 향후 ‘대형 물건’에 대한 인수 이슈 또한 금융지주가 주축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언택트 시대’ 활짝

신종코로나 바이러스의 확산에 따라 상반기 보험업계는 ‘언택트’ 열풍이 불었다. 보험설계사 등 대면채널의 영업력이 급격히 위축되면서 안그래도 급성장하고 있던 비대면 영업이 급성장하게 된 것이다.

 

언택트는 접촉이라는 뜻을 가진 컨택트(Contact)에 부정의 의미를 가진 언(Un)을 합성한 말이다. 사람과 사람이 접촉(대면)하지 않고 물건 등을 구매하는 새로운 소비경향을 의미한다.

 

코로나19 사태 이전과 비교해 가장 큰 변화는 보험사가 상품설명부터 서명까지 상품판매의 모든 단계를 언택트(비대면)로 진행하는 방식을 채택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보험 계약체결에 국한하지 않고 보장분석, 사고처리, 보상업무 등에 비대면 서비스를 확대하면서 소비자는 사실상 사람을 거치지 않고도 보험 가입부터 보장까지 전 범위에 걸친 서비스를 누릴 수 있게 됐다.

 

이는 손보사들의 다양한 서비스 제공에 따른 결과다. 전통적으로 모바일 분야에서의 성과가 검증됐던 자동차보험 분야를 벗어나 제3보험 등 모든 종류의 상품군을 통틀어 비대면 서비스가 소비자에게 개발‧제공된 것이다.

 

실제로 삼성화재는 홈페이지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셀프 보장분석’ 서비스를 출시, 보험설계사를 대면하지 않고도 보장내역을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DB손보 역시 단순접촉 사고 발생시 보상직원을 기다리지 않고 스마트폰을 활용해 업무를 처리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보험업계는 ‘디지털’ 변신 중…캐롯손보 출범

이 같은 ‘언택트’ 시대의 개막과 함께 손보업계는 ‘디지털 손보사’라는 새로운 식구가 생겼다.

 

지난 1월 캐롯손보가 국내 1호 디지털손보사로 영업을 개시한데 이어 이달 1일 공식 출범한 하나손보 역시 디지털 기반 종합 손보사로의 전환을 천명했다.

 

한화손보가 SKT, 현대자동차, 알토스벤처스 등 대형 투자사들과 손잡고 설립한 캐롯손보는 모바일과 PC 등 온라인 채널을 통해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영업채널에 소요되는 비용을 줄이는 대신 주행거리에 따라 보험료를 결정하는 퍼마일 자동차보험 등 새로운 특색을 같춘 신상품을 앞세워 틈새시장 선점에 힘을 쏟고 있는 상황이다.

 

하나손보 또한 캐롯손보가 걸어간 길을 답습하면서도 전신 더케이손보가 축적해온 기존 영업망을 활용, 점진적인 디지털 시장 점령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하나손보는 출범 당시부터 모 그룹인 하나금융이 보유한 온라인 채널 및 플랫폼을 활용해 여행자보험, 레저보험 등 특화보험 위주 상품을 출시한다는 계획을 밝힌 상태다.

 

하반기에는 IT업계의 ‘거두’인 카카오의 디지털 손보사 설립이 예고되어 있다. 삼성화재와의 합작은 양사의 입장차이로 무산됐으나 카카오페이를 중심으로 독자적인 디지털 손보사를 설립할 계획을 굽히지 않고 있다.

 

시장포화에 빠진 보험업계 내 디지털을 통한 차별화 전략으로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려는 움직임이 가속화되면서 향후 관련 시장 경쟁은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민식이법이 달군 운전자보험…배타적사용권 시비로 ‘방점’

상반기 손보업계의 경쟁이 직접적으로 터져나온 분야는 자동차보험 이었다. ‘민식이법’ 시행에 따른 운전자보험 시장의 활성화로 손보사 간 경쟁에 불이 붙었고, 결국 대형사 간 배타적사용권 침해 논란으로 불똥이 튀게된 것이다.

 

‘민식이법’은 스쿨존 내 제한속도(시속 30㎞) 위반으로 어린이에게 상해를 입힌 경우 1년 이상 15년 이하 징역이나 500만원 이상 3000만원 이하 벌금을 부과, 어린이 사망 시에는 3년 이상 징역에서 최고 무기징역까지 처벌을 강화한 법이다.

 

벌칙이 강화되면서 보장이 확대된 운전자보험의 가입수요가 늘었고 기록적인 신계약이 이뤄지면서 손보사들은 너도 나도 민식이법을 대비할 ‘운전자보험’ 판매에 열을 올렸다.

 

이 과정에서 시장을 선점한 것은 배타적사용권을 사전에 획득한 DB손보였다.

 

DB손보는 민식이법 시행인 3월 25일에 맞춰 신상품을 개발하고 손해보험협회로부터 해당 상품의 배타적 사용권을 취득했었다.

 

DB손보의 배타적사용권은 중대한 법규를 위반해 교통사고로 타인에게 6주 미만 진단의 상해를 입힌 경우 피해자에게 지급한 형사합의금을 가입금액 300만원 한도로 실손보상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러나 이는 업계 1위사인 삼성화재가 운전자보험 약관을 변경해 ‘스쿨존 6주 미만’ 사고에 한해 기존 교통사고 처리지원금 특약으로 보상금을 500만원까지 확대하면서 흔들리게 됐다.

 

DB손보의 배타적사용권과는 금액에서 다소 차이가 있으나 운전자보험 마케팅의 핵심이던 ‘스쿨존 사고’, ‘6주 미만 사고’ 등 상당부문에서 공통점이 있었기 때문에 사실상 DB손보가 초기 독점할 것으로 예상됐던 장점들이 상당부분 상실됐다고 볼 수 있다.

 

DB손보 측은 손해보험협회에 배타적사용권 침해신고를 하고 삼성화재와 강대강 대결을 불사했으나, 결국 삼성화재 측이 해당 상품의 마케팅을 ‘잠정’ 중단하기로 합의하며 갈등이 우선 봉합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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