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19 (목)

  • 맑음동두천 13.0℃
  • 맑음강릉 11.1℃
  • 맑음서울 11.0℃
  • 맑음대전 10.6℃
  • 맑음대구 13.3℃
  • 맑음울산 13.1℃
  • 맑음광주 11.9℃
  • 맑음부산 14.5℃
  • 맑음고창 10.8℃
  • 맑음제주 11.5℃
  • 맑음강화 9.9℃
  • 맑음보은 10.2℃
  • 맑음금산 10.1℃
  • 맑음강진군 12.8℃
  • 맑음경주시 12.3℃
  • 맑음거제 13.9℃
기상청 제공

금융투자

[신탁제도개선 세미나]신탁자산 뚝뚝 끊어놓은 자본시장법…포괄적 규정 필요

신탁재산 자본시장법 열거주의, 다양한 상품개발 제한
자본시장법 내 유언대용신탁 등 편입
신탁업자에 엄격한 신인의무 부여, 감독강화

신탁은 소수 고액 자산가나 기업의 전유물처럼 여겨졌다. 최근에는 노년층, 장애인 등 투자운용보다 재산관리가 필요한 계층을 위한 서비스로써 신탁이 주목받으면서 제도 개편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3일 한국재무관리학회, 한국재무학회, 한국파생상품학회가 공동으로 개최한 정책심포지엄을 통해 학계와 현장의 전문가들이 신탁제도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생각을 나누었다. /편집자 주

 

 

(조세금융신문=고승주, 홍채린 기자) 신탁제도를 본연의 형태인 포괄적인 종합재산관리수단으로 활용하려면 자본시장법 내 신탁재산의 범위를 포괄적으로 규정할 필요가 있다는 정책제언이 나왔다.

 

 

전진규 동국대 교수는 3일 오후 2시 은행회관에서 열린 ‘종합자산관리 수단으로서의 신탁제도 개선 방안 정책심포지엄’에서 ‘신탁제도 성장과 평가’ 주제 발표를 통해 “신탁시장 진입규제를 완화하고 신탁 가능 재산을 포괄적 기술방식으로 변경할 필요가 있다”며 “특금 및 재산신탁뿐만 아니라 장애인신탁, 반려동물 신탁, 후견인신탁 등 다양한 유형의 신탁이 활성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탁제도는 위탁자의 재산을 종합적으로 운용·관리하는 종합자산관리 서비스에서 비롯됐다.

 

고령화 확대로 노년층에 대한 자산관리 수요가 늘고 있고, 저금리 기조의 장기화에 따라 신탁이 금융회사에는 새로운 수익처로 각광받고 있기 때문이다.

 

신탁이 중위험·중수익 상품으로 알려지면서 지난 4월말 기준 수탁총액이 1000조원을 돌파했다.

 

그러나 국내 일부 신탁시장에서는 신탁의 본래 본질과 동떨어진 문제점이 다수 지적되고 있다.

 

신탁은 고객 맞춤형 장기 자산관리 서비스라는 성격이 있지만, 일부 특정금전신탁의 경우 일회성 금융상품처럼 거래되는 경향이 있었다.

 

신탁이 은행의 주가연계증권(ELS)나 파생결합증권(DLS) 판매 수단이나, 증권사의 정기예금 판매 수단으로 활용돼 보수가 높은 단기 및 고위험 상품으로 집중되는 사례가 다수 발생하기도 했다.

 

전 교수는 “신탁이 종합자산관리 서비스로 운영되는지 상당히 의심된다”고 지적했다.

 

시행사가 미분양이 발생활 경우 미지급 시공대금을 지급하는 수단으로 신탁을 활용하는 일이 빈번히 발생하면서 법인의 부동산 개발(토지신탁), 담보대출(담보신탁) 및 기업들의 자산유동화 관련 금전채권신탁에 치중되는 경향이 발견되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세법 정비 미비로 신탁이 다주택자의 종합부동산세 누진세율 회피수단으로 활용되기도 했다.

 

전 교수는 신탁이 종합자산관리 서비스로서의 본연의 기능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자본시장법 내 규제 개선을 통해 더욱 다양하고 유연한 신탁서비스를 위한 법적 근거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신탁가능 재산은 신탁법에 따라 포괄적으로 규정돼 있으나 그것을 운용하는 신탁업에서는 자본시장법에 따라 ▲금전 ▲증권 ▲채권 ▲동산 ▲부동산 ▲부동산 권리 ▲무체재산권(지식재산권 등) 7가지로만 다룰 수 있다.

 

이 때문에 신탁업에서는 상품개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유언대용신탁, 수익자 연속신탁, 자기신탁 등은 2012년 신탁법 개정을 통해 제도권 내 들어왔지만, 자본시장법에 아직 반영되지 않은 상태다.

 

전 교수는 자본시장법 내 법제를 개편해 다양한 상품개발과 신탁업 활성의 토대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탁업자 상품개발과 운용역량을 강화하고 이에 대한 제도적 지원을 위해 세제혜택, 홍보규제 완화 등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장기 자산관리 서비스, 저비용상품 편입을 유도하기 위해 투자자 보호장치도 마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전 교수는 “동양증권의 계열사 기업어음 사태, KT ENS의 부실 자산유동화기업어음 사태 등 불완전 판매의 재발을 막으려면 신탁업자에 대한 엄격한 신인의무를 부여하고 사후 감독을 강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권재열 경희대 교수는 자본시장법상 신탁재산 열거주의에 대한 의견을 제시했다.

 

권 교수는 “신탁은 굉장히 영리적인 제도로 이해하기 쉽지 않다”며 “1905년 미국 신탁제도를 일본이 수용하고, 이를 우리가 사용하면서 일제하에 일본법을 쓰는 것에 대해서 남용이 있었고, 남용을 억제하기 위해서는 열거주의가 필요했던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신탁의 핵심은 내면과 외면이 다르다. 내면과 외면이 다르다는 것은 우리나라 법제 하에 용인하기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문가 코너

더보기



[이명구 관세청장의 행정노트] 가상자산과 쥐(rat)
(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최근 가상자산 ‘오지급’ 사고가 발생했다. 단순한 입력 실수, 이른바 팻핑거(fat finger)에서 비롯된 사건이었다. 숫자 하나를 잘못 눌렀을 뿐인데, 그 결과는 62조 원이라는 상상하기 어려운 규모로 번졌다. 아이러니하게도 해당 거래소는 바로 이런 사고를 막기 위한 내부통제 시스템을 이달 말 도입할 예정이었다. 기술은 준비되고 있었지만, 실수는 그보다 빨랐다. ​이런 일은 결코 낯설지 않다. 몇 해 전 한 중견 수출업체가 수출 실적을 달러가 아닌 원화로 신고하는 바람에, 국가 전체의 수출액이 10억 달러나 과다 계상되는 일이 있었다. 첨단 시스템과 자동화가 일상화된 시대지만, 휴먼에러는 여전히 우리의 곁에 있다. 기술이 발전할수록 오히려 ‘사람의 실수’를 전제로 한 제도의 중요성은 더 커진다. ​가상자산은 분명 편리하다. 국경을 넘는 송금은 빠르고, 비용은 적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그림자도 존재한다. 비대면·익명성이 강하고 사용자 확인이 어려운 특성 탓에, 돈세탁이나 사기, 불법 외환거래에 악용되는 사례가 끊이지 않는다. 새로운 기술은 언제나 새로운 기회를 주지만, 동시에 새로운 범죄의 통로가 되기도 한다. 특히 가상자
[인터뷰] 뮤지컬 '4번출구' 제작 김소정 대표...청소년 ‘삶의 선택지’ 제시
(조세금융신문=김영기 기자) “무대 위에서 가장 조용한 숨으로 깊은 소리를 만드는 오보에처럼, 이제는 소외된 아이들의 숨소리를 담아내는 무대를 만들고 싶습니다” 오보이스트에서 공연 제작자로 변신한 주식회사 스토리움의 김소정 대표가 뮤지컬 〈4번 출구〉를 통해 청소년 생명존중 메시지를 전한다. 2026년 청소년 생명존중 문화 확산 사업 작품으로 선정된 이번 뮤지컬은 김 대표가 연주자의 길을 잠시 멈추고 제작자로서 내딛는 첫 번째 공공 프로젝트다. 공연 제작자 김소정 스토리움 대표 인터뷰 내용을 통해 '4번출구'에 대해 들어봤다. ■ 완벽을 추구하던 연주자, ‘사람의 삶’에 질문을 던지다 김소정 대표는 오랫동안 클래식 무대에서 활동해온 오보이스트다. 예민한 악기인 오보에를 다루며 늘 완벽한 소리를 향해 자신을 조율해왔던 그는 어느 날 스스로에게 근본적인 질문을 던졌다. 김 대표는 “어느 순간 ‘나는 무엇을 위해 이 숨을 쏟고 있는가’라는 질문이 남았다”면서 “완벽한 소리를 위해 버텨온 시간이 누군가의 삶과 어떻게 닿아 있는지 생각하게 되면서 개인의 완성을 넘어 더 많은 사람과 만나는 무대를 꿈꾸게 됐다”고 제작사 ‘스토리움’의 설립 배경을 밝혔다. ■ 〈4(死)


인기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