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5.02 (토)

  • 흐림동두천 16.2℃
  • 흐림강릉 22.8℃
  • 흐림서울 17.2℃
  • 흐림대전 18.3℃
  • 흐림대구 21.7℃
  • 흐림울산 19.6℃
  • 흐림광주 17.9℃
  • 흐림부산 17.2℃
  • 흐림고창 16.2℃
  • 제주 16.7℃
  • 흐림강화 14.6℃
  • 흐림보은 17.7℃
  • 흐림금산 17.7℃
  • 흐림강진군 16.4℃
  • 흐림경주시 20.5℃
  • 흐림거제 17.9℃
기상청 제공

문화

[동아시아 자본의 빅데이터, 부여백제 여행]⑧ 중화의 작동원리, 조공과 책봉

(조세금융신문=구기동 교수) 고대 동아시아의 국제관계는 강대국과 주변 소국 간 조공(朝貢), 봉책(封冊), 견사(遣使), 청구(請求), 전쟁(戰爭), 회맹(會盟) 등의 관계로 유지됐다.

 

중국은 중앙의 ‘성(城)이나 나라(中央之國)’로 황제가 직접 통치하는 지역으로 ‘中原(중원)’이라고 불렸다. 조공은 중심국(종주국)인 중국에 대하여 제후국(번국)인 속국의 충성을 요구하는 위계구조이다. 중국은 주변지역을 직접 다스리거나 정복하지 않은 국가를 조공으로 관리했다.

 

조공은 불평등한 관계였지만 중국 문화의 우월성에 대한 상호 인정을 기초로 이루어졌다. 황제는 번국의 조공을 통하여 상징적인 통치권을 인정받았고, 제후국은 종주국의 인정을 통하여 지배 영역의 지배권을 확인 받았다.

 

제후국들은 통치자가 바뀔 때마다 황제에게 승인을 요청했다. 또한 정기적으로 중국에 조공하여 친선관계를 확인했다. 지리적으로 가까울수록 그 관계는 밀접했다. 특히 한나라 이후 중국의 역대 왕조는 제후국에 군신의 질서를 요구했다.

 

 

황제는 조공한 국가에 왕이나 후(侯)라는 작위나 장군이라는 관직을 부여하는 책봉으로 주변국 왕조의 정통성을 인정했다. 중국이 무력으로 지배하는 것이 아니라 봉책으로 국제질서를 실현했다. 한무제는 베트남 북부지역, 인도와 동남아 국가들의 조공을 받았고, 2세기 후한 때 천축, 대진(동로마제국), 단국, 엽조 등도 했다.

 

백제는 근초고왕부터 의자왕까지 중국의 역대 왕조에 많은 책봉을 부여받았다. 그 명칭은 시기와 왕조에 따라서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 역사적으로 백제의 근초고왕이 최초로 동진(東晉)에 조공하면서 진동장군령낙랑태수(鎭東將軍領樂浪太守)를 제수 받았다.

 

태수는 기원전 전국시대에 봉건제를 폐지하고 군(郡)을 설치하면서 만든 군의 장관이다. 동진은 백제에 낙랑군에 대한 지배권을 인정한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 동진을 이은 송(宋, 420~ 479)은 전지왕을 진동장군에서 진동대장군(鎭東大將軍)으로 한단계 승격시켜서 책봉했다.

 

개로왕(472년)은 신하들에게도 부여례(扶餘禮)에게 관군장군부마도위불사후장사(冠軍將軍駙馬都尉弗斯侯長史)와 장무(張茂)에게 용양장군대방태수사마(龍驤將軍帶方太守司馬)의 작위를 받도록 했다. 양나라의 고조는 무령왕(521년)에게 사지절도독백제제군사영동대장군 백제왕(使持節都督百濟諸軍事寧東大將軍百濟王), 성왕(524년)에게 지절도독백제제군사수동장군백제왕(持節百濟諸軍事綏東將軍百濟王)을 책봉했다.

 

위덕왕은 북제에서 570년 사지절시중거기대장군대방군공백제왕(使持節侍中車騎大將軍帶方郡公百濟王)과 571년 사지절도독동청주제군사동청주자사(使持節都督東靑州諸軍事東靑州刺史)을 받았고, 581년 수나라 고조에게 상개부의동삼사대방군공(上開府儀同三司帶方郡公)을 얻었다.

 

 

당나라는 무왕에게 ‘대방군백제왕(帶方郡王百濟王)’과 사후에 ‘광록대부(光祿大夫)’, 의자왕에게 ‘주국대방군왕백제왕(柱國帶方郡王百濟王)’과 사후에 ‘금자광록대부위위경(金紫光祿大夫衛尉卿)’를 부여했다.

 

그리고 부여융은 광록대부태상원외경자지절웅진도독대방군왕(光綠大夫太常員外卿使持節熊津都督帶方郡王), 사후에 보국대장군(輔國大將軍)을 받았다. 중국 왕조는 백제에‘대방군공(帶方郡公)’을 일관되게 책봉하면서 대방군에 대한 연관성을 부여했다. 특히, 수나라는 백제에 대방군공(帶方郡公), 고구려에 요동군공(遼東郡公), 그리고 신라의 경우 낙랑군공(樂浪郡公)을 책봉했다.

 

신라는 당나라와 군신관계를 맺고 매년 1회 이상 조공사절단을 파견했다. 703년~738년까지 46회 이상의 당나라 행사에 참석했다. 또한 아라비아 사절단이 651년~798년까지 최소 37회 이상 조공으로 장안에 머물렀다.

 

그렇지만 일본은 이해관계가 적고 멀리 떨어져 있어서 왜의 히미코 여왕(2세기-3세기)과 무로마치막부 시대의 아시카가 요시미치(1386년~1428년)때만 책봉이 있었다. 발해(渤海)도 당나라에 조공사절을 보내고 발해군왕으로 책봉을 받았다. 그리고 원나라는 고려의 충선왕(1308년)에게 요동의 심양왕을 책봉했고, 그후에 고려가 심양왕의 자리를 계승했다.

 

조공과 책봉제도는 계속 유지되어 오다가 19세기 말에 소멸됐다. 청나라 말부터 제후국과 주변국이 중국에 편입시키거나 독립을 하면서 통제를 벗어났다. 어떤 국가가 타국에 특정 문제를 처리하기 위해 파견하는 현대의 특사제도는 조공제도를 닮고 있다.

 

 

[프로필] 구기동 신구대 보건의료행정과 교수

•경희대 경영학과, 고려대 통계학석사, University of Liverpool MBA,

서강대 경영과학박사, 경희대 의과학박사과정

•국민투자신탁 애널리스트, 동부증권 본부장, ING자산운용 이사,

한국과학사학회 회원, 한국경영사학회 이사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전문가 코너

더보기



[이명구 관세청장의 행정노트] 가상자산과 쥐(rat)
(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최근 가상자산 ‘오지급’ 사고가 발생했다. 단순한 입력 실수, 이른바 팻핑거(fat finger)에서 비롯된 사건이었다. 숫자 하나를 잘못 눌렀을 뿐인데, 그 결과는 62조 원이라는 상상하기 어려운 규모로 번졌다. 아이러니하게도 해당 거래소는 바로 이런 사고를 막기 위한 내부통제 시스템을 이달 말 도입할 예정이었다. 기술은 준비되고 있었지만, 실수는 그보다 빨랐다. ​이런 일은 결코 낯설지 않다. 몇 해 전 한 중견 수출업체가 수출 실적을 달러가 아닌 원화로 신고하는 바람에, 국가 전체의 수출액이 10억 달러나 과다 계상되는 일이 있었다. 첨단 시스템과 자동화가 일상화된 시대지만, 휴먼에러는 여전히 우리의 곁에 있다. 기술이 발전할수록 오히려 ‘사람의 실수’를 전제로 한 제도의 중요성은 더 커진다. ​가상자산은 분명 편리하다. 국경을 넘는 송금은 빠르고, 비용은 적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그림자도 존재한다. 비대면·익명성이 강하고 사용자 확인이 어려운 특성 탓에, 돈세탁이나 사기, 불법 외환거래에 악용되는 사례가 끊이지 않는다. 새로운 기술은 언제나 새로운 기회를 주지만, 동시에 새로운 범죄의 통로가 되기도 한다. 특히 가상자
[인터뷰] 뮤지컬 '4번출구' 제작 김소정 대표...청소년 ‘삶의 선택지’ 제시
(조세금융신문=김영기 기자) “무대 위에서 가장 조용한 숨으로 깊은 소리를 만드는 오보에처럼, 이제는 소외된 아이들의 숨소리를 담아내는 무대를 만들고 싶습니다” 오보이스트에서 공연 제작자로 변신한 주식회사 스토리움의 김소정 대표가 뮤지컬 〈4번 출구〉를 통해 청소년 생명존중 메시지를 전한다. 2026년 청소년 생명존중 문화 확산 사업 작품으로 선정된 이번 뮤지컬은 김 대표가 연주자의 길을 잠시 멈추고 제작자로서 내딛는 첫 번째 공공 프로젝트다. 공연 제작자 김소정 스토리움 대표 인터뷰 내용을 통해 '4번출구'에 대해 들어봤다. ■ 완벽을 추구하던 연주자, ‘사람의 삶’에 질문을 던지다 김소정 대표는 오랫동안 클래식 무대에서 활동해온 오보이스트다. 예민한 악기인 오보에를 다루며 늘 완벽한 소리를 향해 자신을 조율해왔던 그는 어느 날 스스로에게 근본적인 질문을 던졌다. 김 대표는 “어느 순간 ‘나는 무엇을 위해 이 숨을 쏟고 있는가’라는 질문이 남았다”면서 “완벽한 소리를 위해 버텨온 시간이 누군가의 삶과 어떻게 닿아 있는지 생각하게 되면서 개인의 완성을 넘어 더 많은 사람과 만나는 무대를 꿈꾸게 됐다”고 제작사 ‘스토리움’의 설립 배경을 밝혔다. ■ 〈4(死)


인기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