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5.02 (토)

  • 구름많음동두천 11.1℃
  • 구름많음강릉 18.2℃
  • 연무서울 13.1℃
  • 구름많음대전 12.4℃
  • 구름많음대구 12.0℃
  • 맑음울산 14.8℃
  • 흐림광주 11.2℃
  • 맑음부산 14.9℃
  • 흐림고창 8.1℃
  • 구름많음제주 14.6℃
  • 구름많음강화 9.6℃
  • 구름많음보은 7.3℃
  • 맑음금산 7.8℃
  • 흐림강진군 9.6℃
  • 구름많음경주시 11.9℃
  • 구름많음거제 12.1℃
기상청 제공

[이슈조명③] 연말정산 사태 원인과 과제

-조세체계를 전체적으로 개혁하는 작업 추진해야

  • 등록 2015.02.24 11:40:52

 

2014년 근로소득의 연말정산 문제는 ‘세금폭탄론’까지 등장할 정도로 큰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다.
정부에서는 근로소득자들을 비롯해 비판적인 여론이 확대되자 개별납세자의 개별적인 상황을 다 고려하지 못해 발생한 문제라며 향후 간이세액표 개정이나 소득세 분납을 추진하겠다는 보완책을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증세라는 비판은 줄지 않고 있으며, 정치권에서도 연말정산 문제를 놓고 치열한 논란이 전개되고 있는 실정이다.

본지는 이번 연말정산 논란과 관련해 보다 근본적인 해법은 무엇인지 알기 위해 전문가들의 의견을 듣는 코너를 마련했다.
전문가들 가운데서는 이번 연말정산 문제의 근간에 정부의 ‘증세 없는 복지’ 방침이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연말정산과 관련한 소득세법개정은 결국 복지 확대에 따른 세수 확보를 위한 취지였는데, 정부가 이를 인정하지 않고 세율을 올리지 않았다는 점만 되풀이해 주장하고 있는 것이 문제를 키운 이유라는 지적이었다.
따라서 차제에 보다 근본적으로 ‘증세 없는 복지’에 대한 진지하고 깊이있는 논의가 필요하며, 정부 역시 그를 바탕으로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은 충분히 공감할 만한 부분이었다.

정부의 엉터리 세수추계와 눈속임식 대응에 대한 비판도 있었다. 즉 기재부가 ‘세수추계가 엉터리’였다는 의혹을 받지 않기 위해서는 세수추계와 관련된 모든 세부자료 전체를 즉각 공개해 투명하게 검증하고 그를 기초로 대안을 찾아야 한다는 지적도 분명 귀기울일만한 지적이었다.

한발 더 나아가 조세체계를 전체적으로 개혁하는 작업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사실 연말정산에서 문제가 되는 부분은 싱글세 논란을 빚은 자녀 없는 가구나 결혼하지 않은 근로소득자에 대한 제도 보완일 뿐 정작 연말정산 파동의 핵심 원인이 된 것은 정부와 정치권의 안이한 대응 때문인 만큼 보다 근본적으로 조세체계를 전체적으로 개혁하는 작업을 추진해야 한다는 주장이었다.
이들 전문가들의 의견을 자세히 소개한다. <편집자 주>  


image1001.jpg
(조세금융신문) 매년 초 진행되는 연말정산이 올해는 사태로 발전했다. 심지어 세금폭탄론까지 등장했다.
2013년 소득세법 개정이 올해 연말정산에 영향을 미친 것인데, 과연 세금폭탄론으로 불릴만한 일이었는가? 나는 이번 사태의 핵심은 안이하고 무능한 ‘세금정치’에 있다고 본다. 국민들이 지닌 세금 정서를 생각한다면 정부가 세심하게 세금행정을 폈어야 했고, 정치권은 세금의 부정적 인식을 활용해 공방을 벌이기보다는 세금과 복지를 결합해 설명하는 성숙된 접근이 필요했다.
  
이번 연말정산에서 핵심 변화는 자녀, 의료비, 교육비, 연금보험 등의 소득공제가 세액공제로 전환한 것이다. 특히 2013년에 무상보육이 모든 계층에 전면화된 것을 감안하여 6세 이하 자녀관련 공제제도를 세액공제로 통합 정비했다. 그 결과 평균적으로 5500~7000만원 구간에서 자녀가 출생하거나 두 명 이상인 경우 세금이 늘지만 고소득으로 갈수록 누진적으로 세금이 증가한다. 우리나라 소득세제 역사에서 상당히 전향적인 개혁이라 평가받을만 하다.
  
우리나라 소득세 제도에는 공제가 너무 많다. 공제는 고소득자일수록 세금 절감액이 커 역진성을 지니는데, 전체 소득의 60%가 공제로 과세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다. 과히 ‘공제의 왕국’이라 불릴만 하다. 자영업자와 과세형평성을 도모하기 위해 불가피하게 근로소득공제가 컸던 면이 있다. 자영업자는 스스로 비용공제 편법을 동원할 수 있는데 반해 유리알지갑 직장인은 고스란히 소득이 노출되기에 공식적으로 소득의 일부를 과세에서 제외해준 것이다. 또한 빈약한 복지도 공제가 확대된 이유였다. 경제가 어렵거나 서민경제가 힘들어질 때마다 정부와 정치권은 소득공제, 비과세를 제공해 왔다.
  
다행히 2010년 무상급식 논란을 전환점으로 대한민국에도 복지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특히 보육복지가 빠른 속도로 발전했다. 따라서 아이가 있는 집에 보육복지가 제공됨에 따라 관련 공제를 줄여나갈 필요가 생겼다. 이는 자녀 관련 공제, 복지제도를 유기적으로 통합하는 구조개혁으로 볼 수 있다. 이러한 면에서 자녀관련 소득공제가 세액공제로 전환된 것은 긍정적 변화이다.
  
이번 연말정산에서 가장 세금 부담이 커진 계층은 7000만원 초과 소득자이다. 전체 근로소득자의 약 90%에 해당하는 연봉 7천만원 이하 소득자 중 일부가 세금이 늘지만, 대부분 세금이 7천만원 초과 소득자에서 누진적으로 발생한다. 이러한 점에서 이번 연말정산 개편의 계층적 성격은 ‘상위계층 증세’이다. 게다가 여기서 조성된 약 9천억원의 세수는 가구소득 4천만원 미만 가구에게 1인당 30~50만원씩 제공되는 자녀장려세제 재원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2013년 세제개편 당시연말정산 변화와 자녀장려세제 도입이 하나의 묶음으로 제안되었기에, 세수 변화로만 보면 정부 세입이 느는 것도 아니다.
  
그럼에도 ‘서민증세’ 논란이 제기됐다. ‘6세 이하 소득공제, 출생공제, 20세 이하 다자녀공제’ 등 자녀관련소득공제가 ‘일반적 자녀세액공제’로 통합되면서 자녀가 있는 일부 중간계층 가구에서 세금이 늘어났다. 심지어 7000만원 초과 소득자의 세금 부담까지 마치 서민 증세인양 언론에 소개되기도 했다.
  
결국 이번 연말정산 파동의 핵심 원인은 정부와 정치권의 ‘무능한 세금정치’에 있다. 우선 정부의 안이함이다. 연말정산의 세수 효과를 분석할 때 소득계층별 평균치를 기준으로 추정할 수밖에 없는 한계는 있다. 하지만 실제 연말정산 행정을 준비할 때는 동일한 소득일지라도 자녀 수, 지출 실태에 따라 연말정산액이 상당히 다를 수 있다는 사실을 국민에게 세밀히 설명했어야 했다. 5500~7000만원 소득자가 평균 2만원 세금이 증가한다지만 어떤 가구는 10만원이 늘 수 있고 10만원 줄 수도 있다. 이미 국민들은 세금 증가를 하소연하는데 정부는 여전히 평균치만 되풀이 홍보하는 관료적 행정을 보였다.
  
또한 정부는 세금이 늘어나는 가구가 있으면 줄어드는 가구가 있다는 사실도 구체적이고 적극적으로 알렸어야 했다. 서민가구 지원책으로 도입된 자녀장려세제 역시 제대로 국민에게 설명하지 못했다. 자녀장려세제 지원금은 5월 종합소득정산이 끝난 이후 진행될 예정이어서 이번 연말정산계산기에 포함되지 않아 서민 가구가 그 효과를 체감할 수 없었다면, 정부가 사례를 제시하며 국민들의 이해를 높였어야 했다.
  
보편복지를 강조하는 새정치민주연합의 대응방식 역시 적절치 못했다. 2013년 소득세법 개정에서 자녀관련 소득공제 제도가 대폭 개편된 것은 무상보육 전면화와 연관되어 있다. 2013년부터 대한민국에서 무상보육이 전체 계층으로 확대되어, 현 연령에 따라 모든 계층에 연 264~487만원씩 보육료가 지원되고(종일반 기준), 집에서 돌볼 경우 양육수당으로 연 120~240만원이 제공된다. 
  
이번에 세금이 늘어나는 중간계층 가구가 생기지만 무상보육으로 받는 혜택과 비교하면 훨씬 작은 증세이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왜 무상보육 전면화와 자녀관련 공제제도의 변화를 결합해 설명하지 못할까? 정부를 비판하는 호재로만 연말정산 사태를 바라보는 진영논리에 안주한 것 아닌가?
  
연말정산에서 꼭 보완해야 한다면 싱글세 논란을 빚었던 자녀없는 가구의 세금 증가 문제다. 4000만원 미만 가구에 자녀세액공제 혹은 자녀장려세제가 지원됨에 따라 근로소득공제를 일부 축소했는데, 자녀가 없는 가구는 더 받는 복지혜택은 없이 세금만 더 내야하는 처지가 되었다. 싱글, 혹은 자녀가 없는 가구의 세금 부담이 늘지 않도록 보완대책이 필요하다. 정부가 검토하는 표준세액공제액을 인상하거나, 아예 서민계층의 근로소득공제를 상향하는 방식도 논의할 만하다.
  
연말정산 과정에서 국민들이 보인 분노의 밑바탕에는 추가 세금만 있는 것은 아니다. 우리나라 조세체계 전반에 대한 비판이 담겨 있다. 조세 정의의 또 다른 표현일 수 있다. 왜 근로자만 손보는가? 대기업 과세도 강화해야하는 것 아닌가? 금융소득, 고소득 자영업자 세금은 왜 제대로 걷지 않는가? 등등 정당한 조세개혁에 대한 외침이다. 그렇다면 정부가 연말정산 대책을 마련할 때, 일부 항목을 보완하는 수준에 그치지 말고 이번 기회에 조세체계를 전체적으로 개혁하는 작업을 추진해야 한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문가 코너

더보기



[이명구 관세청장의 행정노트] 가상자산과 쥐(rat)
(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최근 가상자산 ‘오지급’ 사고가 발생했다. 단순한 입력 실수, 이른바 팻핑거(fat finger)에서 비롯된 사건이었다. 숫자 하나를 잘못 눌렀을 뿐인데, 그 결과는 62조 원이라는 상상하기 어려운 규모로 번졌다. 아이러니하게도 해당 거래소는 바로 이런 사고를 막기 위한 내부통제 시스템을 이달 말 도입할 예정이었다. 기술은 준비되고 있었지만, 실수는 그보다 빨랐다. ​이런 일은 결코 낯설지 않다. 몇 해 전 한 중견 수출업체가 수출 실적을 달러가 아닌 원화로 신고하는 바람에, 국가 전체의 수출액이 10억 달러나 과다 계상되는 일이 있었다. 첨단 시스템과 자동화가 일상화된 시대지만, 휴먼에러는 여전히 우리의 곁에 있다. 기술이 발전할수록 오히려 ‘사람의 실수’를 전제로 한 제도의 중요성은 더 커진다. ​가상자산은 분명 편리하다. 국경을 넘는 송금은 빠르고, 비용은 적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그림자도 존재한다. 비대면·익명성이 강하고 사용자 확인이 어려운 특성 탓에, 돈세탁이나 사기, 불법 외환거래에 악용되는 사례가 끊이지 않는다. 새로운 기술은 언제나 새로운 기회를 주지만, 동시에 새로운 범죄의 통로가 되기도 한다. 특히 가상자
[인터뷰] 뮤지컬 '4번출구' 제작 김소정 대표...청소년 ‘삶의 선택지’ 제시
(조세금융신문=김영기 기자) “무대 위에서 가장 조용한 숨으로 깊은 소리를 만드는 오보에처럼, 이제는 소외된 아이들의 숨소리를 담아내는 무대를 만들고 싶습니다” 오보이스트에서 공연 제작자로 변신한 주식회사 스토리움의 김소정 대표가 뮤지컬 〈4번 출구〉를 통해 청소년 생명존중 메시지를 전한다. 2026년 청소년 생명존중 문화 확산 사업 작품으로 선정된 이번 뮤지컬은 김 대표가 연주자의 길을 잠시 멈추고 제작자로서 내딛는 첫 번째 공공 프로젝트다. 공연 제작자 김소정 스토리움 대표 인터뷰 내용을 통해 '4번출구'에 대해 들어봤다. ■ 완벽을 추구하던 연주자, ‘사람의 삶’에 질문을 던지다 김소정 대표는 오랫동안 클래식 무대에서 활동해온 오보이스트다. 예민한 악기인 오보에를 다루며 늘 완벽한 소리를 향해 자신을 조율해왔던 그는 어느 날 스스로에게 근본적인 질문을 던졌다. 김 대표는 “어느 순간 ‘나는 무엇을 위해 이 숨을 쏟고 있는가’라는 질문이 남았다”면서 “완벽한 소리를 위해 버텨온 시간이 누군가의 삶과 어떻게 닿아 있는지 생각하게 되면서 개인의 완성을 넘어 더 많은 사람과 만나는 무대를 꿈꾸게 됐다”고 제작사 ‘스토리움’의 설립 배경을 밝혔다. ■ 〈4(死)


인기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