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5.02 (토)

  • 흐림동두천 17.2℃
  • 흐림강릉 23.4℃
  • 연무서울 17.6℃
  • 흐림대전 18.4℃
  • 흐림대구 19.7℃
  • 흐림울산 21.6℃
  • 흐림광주 18.1℃
  • 흐림부산 19.0℃
  • 구름많음고창 19.2℃
  • 구름많음제주 20.0℃
  • 흐림강화 15.7℃
  • 흐림보은 17.4℃
  • 구름많음금산 17.4℃
  • 흐림강진군 19.0℃
  • 흐림경주시 20.8℃
  • 구름많음거제 22.3℃
기상청 제공

주택 공급 계획은 '획기적'…"실현가능성 의심 걷어내야"

"구체성 떨어지고 두루뭉술…속도감 있는 사업 구체화 필요"

 

부동산 시장 불안으로 줄곧 수세에 몰렸던 정부가 국면 전환을 위한 한 방으로 깜짝 놀랄만한 공급 대책을 내놓았다.

올해부터 5년 내에 서울에 32만3천 가구를 포함해 전국에 83만6천 가구의 주택을 풀겠다는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의 구상은 이 정부가 짜낼 수 있는 최대치로 보인다. 정부는 4일 내놓은 대책을 '공공주도 3080+, 대도시권 주택공급 확대 방안'이라고 명명했다. 땅 주인, 집주인, 건설회사가 개발 이익을 챙기는 민간 재개발, 재건축이 아닌 공공주도로 거대 물량을 공급할 수 있다는 자신감의 표현이다.

홍남기 경제부총리는 4일 브리핑에서 이번 대책을 '공급 쇼크' 수준이라고 자평하면서 "이처럼 막대한 수준의 공급 확대로 주택시장이 확고한 안정세로 접어들 것으로 확신한다"고 했다.

부동산 시장이 확고한 안정세로 갈지는 지켜봐야겠으나 이번 대책이 획기적인 물량 폭탄이라는 데는 대다수 전문가가 동의했다.'

◈ 공급 계획 자체는 넘치는 물량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18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시장의 대책을 뛰어넘는 특단의 대책을 만들겠다"면서 "공급이 부족하다는 국민 불안을 일거에 해소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고 했다. 원 샷으로 공급 부족론을 잠재우겠다는 선언이었는데 정부는 4일 내놓은 대책에서 이를 수치로 구체화했다.

서울에서는 2018∼2020년까지 3년간 연평균 4만6천 가구(준공 기준)의 주택이 신규 공급됐다. 이번 대책만으로 향후 5년간 연평균 6만여 가구를 추가로 공급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서울에 연평균 10만 가구 이상을 공급하게 된다. 제대로만 된다면 서울 도심의 공급 불안을 충분히 해소할 수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지역 아파트의 경우 입주 물량이 올해엔 2만9천 가구, 내년엔 2만여 가구에 불과하다. 따라서 이번 대책으로 아파트를 연간 6만 가구씩 추가로 풀어놓을 수 있다면 엄청난 물량이라고 할 수 있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 원장은 "이번 대책에는 서울 도심에서 공급을 늘릴 수 있는 다각적인 방안들이 들어있다"면서 "물량으로만 보면 아주 충분하다"고 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서울에 계획된 공급 물량은 3기 신도시의 2배로 수치상으로는 상당한 수준"이라고 했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원룸 등을 제외한 서울의 실질 주택보급률(75%)이나 자가주택 보유율(48%) 등을 고려할 때 입주 아파트 기준으로 연간 5만∼6만 가구는 돼야 하는데 이번 대책은 이를 충족하는 것이어서 획기적이라고 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 사업 구체화로 실현 가능성 의심 걷어내야

하지만 정부의 청사진이 실현될 수 있느냐는 다른 문제다. 대부분의 도심 개발이 공공 택지가 아니라 민간의 땅이나 주택을 재개발하는 형식으로 이뤄지기 때문이다. 토지 수용과 보상, 땅 주인과 집주인, 세입자 간의 이해 조정 등 정부가 해결하기 쉽지 않은 난제가 수두룩하기 때문이다.

이창무 한양대 도시공학과 교수는 "정부의 계획은 일종의 도심 정비사업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는 신규 택지와 달리 기존 소유자와 임차인, 상가 임대인 등 복잡한 권리관계를 공공이 뛰어들어 조정한다고 해서 속도를 낼 수 있는 구조가 아니다"고 했다. 자칫 주변 땅값만 잔뜩 올려놓은 상태에서 사업 추진이 지연되면 개발 비용이 늘어나 사업 자체가 무산될 우려도 있다는 것이다.

권대중 교수도 "정부가 일조권이나 높이 제한 완화에 용적률 인센티브를 동원하고, 패스트트랙으로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기로 했으나 집주인, 땅 주인이 동의해야 가능한 데 이게 만만치 않을 것"이라며 "사유재산권 문제가 불거질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고종완 원장은 "공급 물량 수치는 제시됐지만, 어디를 어떻게 개발한다는 것인지 구체성이 떨어지고 두루뭉술한 감이 있다"면서 "정부 내부적으로는 물론 개발 지역에 대한 실천 계획이 있겠지만 실현 가능성을 국민에게 충분히 납득시킬 수 있는 근거를 제시하면 좋겠다"고 했다.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은 브리핑에서 신규 공공택지 조성을 통한 공급(26만3천 가구)에 대해서는 지자체와 협의가 완료되는 대로 발표할 예정이라고 했으나 서울 도심 개발에 대해서는 기존 정비구역 개발과 함께 역세권, 준공업지역, 저층 주거지에 공공주택복합사업을 추진한다는 얘기밖에 없었다.

결국 시장 참가자들에게 안도감을 주기 위해서는 사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 눈에 보이고 손에 잡히는 결과물을 보여줘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 코너

더보기



[이명구 관세청장의 행정노트] 가상자산과 쥐(rat)
(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최근 가상자산 ‘오지급’ 사고가 발생했다. 단순한 입력 실수, 이른바 팻핑거(fat finger)에서 비롯된 사건이었다. 숫자 하나를 잘못 눌렀을 뿐인데, 그 결과는 62조 원이라는 상상하기 어려운 규모로 번졌다. 아이러니하게도 해당 거래소는 바로 이런 사고를 막기 위한 내부통제 시스템을 이달 말 도입할 예정이었다. 기술은 준비되고 있었지만, 실수는 그보다 빨랐다. ​이런 일은 결코 낯설지 않다. 몇 해 전 한 중견 수출업체가 수출 실적을 달러가 아닌 원화로 신고하는 바람에, 국가 전체의 수출액이 10억 달러나 과다 계상되는 일이 있었다. 첨단 시스템과 자동화가 일상화된 시대지만, 휴먼에러는 여전히 우리의 곁에 있다. 기술이 발전할수록 오히려 ‘사람의 실수’를 전제로 한 제도의 중요성은 더 커진다. ​가상자산은 분명 편리하다. 국경을 넘는 송금은 빠르고, 비용은 적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그림자도 존재한다. 비대면·익명성이 강하고 사용자 확인이 어려운 특성 탓에, 돈세탁이나 사기, 불법 외환거래에 악용되는 사례가 끊이지 않는다. 새로운 기술은 언제나 새로운 기회를 주지만, 동시에 새로운 범죄의 통로가 되기도 한다. 특히 가상자
[인터뷰] 뮤지컬 '4번출구' 제작 김소정 대표...청소년 ‘삶의 선택지’ 제시
(조세금융신문=김영기 기자) “무대 위에서 가장 조용한 숨으로 깊은 소리를 만드는 오보에처럼, 이제는 소외된 아이들의 숨소리를 담아내는 무대를 만들고 싶습니다” 오보이스트에서 공연 제작자로 변신한 주식회사 스토리움의 김소정 대표가 뮤지컬 〈4번 출구〉를 통해 청소년 생명존중 메시지를 전한다. 2026년 청소년 생명존중 문화 확산 사업 작품으로 선정된 이번 뮤지컬은 김 대표가 연주자의 길을 잠시 멈추고 제작자로서 내딛는 첫 번째 공공 프로젝트다. 공연 제작자 김소정 스토리움 대표 인터뷰 내용을 통해 '4번출구'에 대해 들어봤다. ■ 완벽을 추구하던 연주자, ‘사람의 삶’에 질문을 던지다 김소정 대표는 오랫동안 클래식 무대에서 활동해온 오보이스트다. 예민한 악기인 오보에를 다루며 늘 완벽한 소리를 향해 자신을 조율해왔던 그는 어느 날 스스로에게 근본적인 질문을 던졌다. 김 대표는 “어느 순간 ‘나는 무엇을 위해 이 숨을 쏟고 있는가’라는 질문이 남았다”면서 “완벽한 소리를 위해 버텨온 시간이 누군가의 삶과 어떻게 닿아 있는지 생각하게 되면서 개인의 완성을 넘어 더 많은 사람과 만나는 무대를 꿈꾸게 됐다”고 제작사 ‘스토리움’의 설립 배경을 밝혔다. ■ 〈4(死)


인기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