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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강서세무서, '납세자의 날' 이색풍경…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를 한눈에

 

(조세금융신문=진민경 기자) 진경산수화의 대가 겸재 정선의 걸작 ‘인왕제색도’를 서울 강서세무서에서 만나볼 수 있다.

 

3일 ‘제57회 납세자의 날’을 맞아 모범납세자와 세정협조자에 대한 표창장 수여가 진행된 서울 강서세무서를 찾았다.

 

오전 9시 40분쯤 도착하니 표창장 수여 대상자들과 민원 봉사실을 방문한 민원인들, 세무서 관계자들로 세무서가 붐볐다.

 

이날 수상대에 오른 최기영 강서세무서장은 모범납세자와 세정협조자에 표창장을 수여하면서, 납세의무를 성실히 이행하고 선진 납세 문화 정착에 기여한 바가 크다고 이들을 치하했다.

 

그러면서 최 세무서장은 강서구 역사 한 폭에 조선시대 후기를 대표하는 화가 겸재 정선의 인생이 담겨있다고 소개했다.

 

 

겸재 정선은 1740년부터 1745년까지 서울 양천현령, 요즘으로 생각하면 강서구청장으로 있으면서 ‘양천팔경첩’, ‘경고명승첩’ 등 명작을 그렸다. 그의 발자취를 숭고히 여겨 2009년에는 강서구 가양동에 겸재정선미술관이 건립되기도 했다.

 

문득 겸재 정선이 남긴 산수(山水)의 위용이 그리워지던 찰나 강서세무서 1층에서 그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는 최 세무서장의 설명이 뒤따랐다.

 

납세자의 날 기념식을 마치고 최 세무서장의 설명을 떠올리며 1층 겸재 정선의 작품들이 있는 공간을 찾았다.

 

 

인왕제색도가 눈에 띄었다. 인왕제색이란 ‘인왕산의 비 갠 모습’이란 뜻이다. 의미 그대로 작품에선 비 갠 뒤 안개가 피어오른 인왕산의 경치가 자유분방한 필치로 펼쳐져 있었다. 전경에는 자욱한 안개가 품은 듯 감싼 숲과 집이 있고 먼 배경으로 치마바위, 범바위 등이 무게감을 드러냈다.

 

천천히 걸음을 옮기며 겸재 정선의 양천팔경첩 중 하나인 개화사도, 금강산에서 본 장면을 화폭에 풀어낸 금강전도, 한강 전경을 그린 양화진도를 눈에 담았다. 푸르른 정취가 흘렀다가 이내 눈 덮여 고즈넉함이 내려앉은 산수의 사계절이 영화처럼 스쳤다. 마음이 가라앉았다. 대자연 앞에서 인간의 시간과 일생이 찰나처럼 지나쳐 갔다.

 

강서세무서 측은 1층 후문 쪽에 마련된 이 공간은 최 세무서장의 적극적인 제안으로 설치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무서를 찾는 민원인들은 물론 늘 이곳을 지나는 세무서 직원들에게 정서적인 편안함을 선물하고 세무서의 품격을 높이기 위함이라고.

 

강서세무서를 찾게 된다면, 잠시 걸음을 멈추고 1층에 마련된 겸재 정선의 작품들 앞에 머물러 보는 건 어떨까. 수려하게 펼쳐진 산수풍경에서 일상의 고단함을 씻어내길 바라본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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