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5.02 (토)

  • 구름많음동두천 14.3℃
  • 구름많음강릉 19.5℃
  • 연무서울 15.1℃
  • 구름많음대전 15.9℃
  • 구름많음대구 15.5℃
  • 흐림울산 18.8℃
  • 연무광주 13.7℃
  • 흐림부산 17.6℃
  • 흐림고창 11.5℃
  • 흐림제주 16.8℃
  • 구름많음강화 13.4℃
  • 구름많음보은 10.6℃
  • 흐림금산 11.6℃
  • 흐림강진군 12.1℃
  • 구름많음경주시 17.8℃
  • 구름많음거제 16.2℃
기상청 제공

금융

기대수명 늘자 빚도 늘었다…가계부채 증가의 ‘숨은 변수’

KDI, ‘인구구조 변화가 가계부채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 발간
“기대수명 1세 늘면 가계부채 비율 4.6%p 증가”

 

(조세금융신문=진민경 기자) 지난 20년간 우리나라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 상승의 상당 부분이 기대수명 증가에 기인했다는 국책연구기관의 분석이 나왔다.

 

한국개발원(KDI)은 5일 발표한 ‘인구구조 변화가 가계부채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를 통해 2003년부터 2023년까지 가계부채 비율 증가분 중 약 85%가 기대수명 상승 때문이라고 밝혔다.

 

보고서를 작성한 김미루 KDI 연구위원은 해당 기간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33.8%p 상승했고, 이 중 28.6%가 기대수명 증가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같은 기간 우리나라의 기대수명은 77.3세에서 83.5세로 6.2세 늘어났는데, 연구에 따르면 기대수명이 1세 늘어날 때마다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약 4.6%p 증가했다.

 

이 같은 현상은 가계가 생애 전반에 걸쳐 소비를 일정하게 유지하려는 경향, 즉 ‘생애주기 가설’과 관련이 깊다. 은퇴 시점은 변하지 않았지만 노후 기간이 길어지면서 가계는 소득이 발생하는 시기에 더 많은 자산을 축적하려는 경향을 보인다. 이에 따라 미래 소비를 현재로 끌어오려는 차입 수요가 확대되고, 이는 곧 가계부채 증가로 이어지는 것이다.

 

해당 보고서는 인구구조의 고령화가 결과적으로 가계부채를 줄이는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분석 내용도 담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청장년층(25~44세) 인구 비중이 1%p 줄고 고령층(65세 이상) 비중이 1%p 증가할 경우 GDP 대비 부채 비율이 약 1.8% 감소했다. 고령층은 자금 공급자 역할을 주로 수행하지만, 청장년층은 부동산 등 자산 취득을 위해 대출 수요가 높은 차입자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김 연구위원은 이러한 인구 구조 변화가 앞으로 가계부채 비율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기대수명 증가세가 점차 둔화되고, 고령층 인구가 급증하는 구조적 변화로 인해 가계부채 비율이 수년 내 하락세로 전환될 수 있다고 관측했다.

 

그는 “청장년층 인구가 많은 경우 차입 수요가 커져 가계부채가 증가하지만 저출산이 지속돼 고령층 비중이 확대되면 자금 수요는 줄고 가계부채도 감소할 것”이라며 “우리나라 기대수명은 2070년까지 84.5세에서 90.9세로 늘어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을 29.5%p까지 끌어올릴 수 있지만, 고령화에 따른 인구구조 변화는 이를 57.1%p 낮추는 효과가 있다. 결과적으로 2070년에는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27.6%P 하락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외 소득 및 자산 불평등, 금융건전성 규제 강화 등 다른 변수들이 가계부채 비율에 미치는 영향은 상대적으로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순자산 지니계수는 지난 20년간 소폭 증가해 가계부채 비율을 1.0%p 올리는 데 그쳤고, 금융당국의 건전성 규제 강화도 2.3%p 낮추는 데 그쳤다.

 

김 연구위원은 “가계부채 증가는 단순히 단기적인 경기 요인이나 불평등 심화 때문이 아니라, 인구구조라는 구조적 요인에 의한 것”이라며 가계부채 관리 정책이 총량 중심으로 설정되면 시장 왜곡을 유발할 수 있는 만큼 차주의 상환능력과 금융 기관의 건전성을 중심으로 한 정책적 접근이 바람직하다고 제언했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문가 코너

더보기



[이명구 관세청장의 행정노트] 가상자산과 쥐(rat)
(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최근 가상자산 ‘오지급’ 사고가 발생했다. 단순한 입력 실수, 이른바 팻핑거(fat finger)에서 비롯된 사건이었다. 숫자 하나를 잘못 눌렀을 뿐인데, 그 결과는 62조 원이라는 상상하기 어려운 규모로 번졌다. 아이러니하게도 해당 거래소는 바로 이런 사고를 막기 위한 내부통제 시스템을 이달 말 도입할 예정이었다. 기술은 준비되고 있었지만, 실수는 그보다 빨랐다. ​이런 일은 결코 낯설지 않다. 몇 해 전 한 중견 수출업체가 수출 실적을 달러가 아닌 원화로 신고하는 바람에, 국가 전체의 수출액이 10억 달러나 과다 계상되는 일이 있었다. 첨단 시스템과 자동화가 일상화된 시대지만, 휴먼에러는 여전히 우리의 곁에 있다. 기술이 발전할수록 오히려 ‘사람의 실수’를 전제로 한 제도의 중요성은 더 커진다. ​가상자산은 분명 편리하다. 국경을 넘는 송금은 빠르고, 비용은 적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그림자도 존재한다. 비대면·익명성이 강하고 사용자 확인이 어려운 특성 탓에, 돈세탁이나 사기, 불법 외환거래에 악용되는 사례가 끊이지 않는다. 새로운 기술은 언제나 새로운 기회를 주지만, 동시에 새로운 범죄의 통로가 되기도 한다. 특히 가상자
[인터뷰] 뮤지컬 '4번출구' 제작 김소정 대표...청소년 ‘삶의 선택지’ 제시
(조세금융신문=김영기 기자) “무대 위에서 가장 조용한 숨으로 깊은 소리를 만드는 오보에처럼, 이제는 소외된 아이들의 숨소리를 담아내는 무대를 만들고 싶습니다” 오보이스트에서 공연 제작자로 변신한 주식회사 스토리움의 김소정 대표가 뮤지컬 〈4번 출구〉를 통해 청소년 생명존중 메시지를 전한다. 2026년 청소년 생명존중 문화 확산 사업 작품으로 선정된 이번 뮤지컬은 김 대표가 연주자의 길을 잠시 멈추고 제작자로서 내딛는 첫 번째 공공 프로젝트다. 공연 제작자 김소정 스토리움 대표 인터뷰 내용을 통해 '4번출구'에 대해 들어봤다. ■ 완벽을 추구하던 연주자, ‘사람의 삶’에 질문을 던지다 김소정 대표는 오랫동안 클래식 무대에서 활동해온 오보이스트다. 예민한 악기인 오보에를 다루며 늘 완벽한 소리를 향해 자신을 조율해왔던 그는 어느 날 스스로에게 근본적인 질문을 던졌다. 김 대표는 “어느 순간 ‘나는 무엇을 위해 이 숨을 쏟고 있는가’라는 질문이 남았다”면서 “완벽한 소리를 위해 버텨온 시간이 누군가의 삶과 어떻게 닿아 있는지 생각하게 되면서 개인의 완성을 넘어 더 많은 사람과 만나는 무대를 꿈꾸게 됐다”고 제작사 ‘스토리움’의 설립 배경을 밝혔다. ■ 〈4(死)


인기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