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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러 정상회담 이후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 한·미 주요 의제되나

미·러, 15일 알래스카서 정상회담…러-우 전쟁 휴전 외 북극 항로 개척 등 경협 방안 논의 예상
정부, 전담 조직 신설 등 북극 항로 적극 개척 시사…'알래스카 LNG 프로젝트' 부상 가능성↑

(조세금융신문=김필주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오는 25일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에 임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지면서 양국 정상간 만남에서 추가로 어떤 의제들이 논의될지에 정치권·재계 등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양국 정상은 회담 과정에서 추가 관세 협상, 한국의 방위비 증액, 한국 기업들의 구체적 대미 투자 계획,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의 한국 참여 방안 등을 논의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재계 및 에너지·건설 업계 등은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 이슈가 양국 정상간 주요 의제로 다뤄질지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 글로벌 정세가 미국 정부가 추진 중인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와 맞물리고 있어서다.

 

실제 지난 6월말 태국 국영 에너지기업은 미국 글렌파른사와 알래스카 LNG를 도입하는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어 지난달 마이크 던리비 알래스카 주지사는 대만과의 LNG 공급계약이 성사 단계에 이르렀다고 시사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오는 15일 알래스카에서 회담을 갖고 러-우 전쟁 휴전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때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와 연관된 북극 항로 개척과 이를 위한 대러 무역 제재 완화 등 양국간 경제 협력 방안도 함께 논의될 가능성이 크다.

 

정계 및 관가 등에서는 미·러간 경제 협력 사안이 어느 정도 논의될 경우 이후 열릴 한·미 정상회담에서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가 주요 이슈로 선정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 美,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 확장 시도 가속화

 

아시아 국가 중 태국이 최초로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 참여를 결정한 가운데 마이크 던리버 알래스카 주지사가 대만을 언급하면서 알래스 LNG 프로젝트를 확장시키려는 미국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앞서 지난 6월 23일 태국석유공사(PTT)는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를 주도 중인 미국 글렌파른(Glenfarne)사와 향후 20년간 연간 200만톤의 알래스카 LNG를 장기 구매하는 것을 포함한 해당 프로젝트에 전략적으로 참여하는 협력 협정(Cooperation Agreement)을 체결했다.

 

당시 브렌든 듀발(Brendan Duval) 글렌파른 창업자 겸 CEO는 “최근 중동 정세가 분쟁 가능성이 있는 해역을 통과하지 않고 안전하고 안정적으로 운송할 수 있는 알래스카 LNG의 중요성·필요성을 재차 부각시키고 있다”며 “PTT와의 계약은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가 강력한 추동력을 바탕으로 현실화되는 단계에 접어들고 있음을 상징한다”고 밝혔다.

 

또한 글렌파른 자회사인 Glenfarne Alaska LNG LLC의 아담 프레스티지(Adam Prestidge)사장은 “태국 정부와 PTT가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의 전략적 안보, 비용 절감, 안정성의 장점을 인지한 것에 기쁘다”며 “금번에 체결된 계약을 포함해 현재 제3자가 구매(offtake) 가능한 LNG 물량의 50%를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5일(현지시간) 대만 매체 타이베이시보에 따르면 마이크 던리비 알래스카 주지사는 지난 7월 29일 기자회견을 갖고 “대만과 연간 600만 톤 규모의 확정 장기구매계약(offtake)을 진행 중”이라며 “이는 판매 규모 면에서 LNG 거래 역사상 최대치”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한국과 아시아의 다른 미국 교역 파트너들의 프로젝트 참여를 촉구하면서 “알래스카로부터 가스를 구매할 뿐만 아니라 투자할 수 있는 엄청난 기회”라고 강조했다.

 

다만 대만 국영 정유사(CPC)는 타이베이시보와의 인터뷰에서 “구매량과 계약 금액 등 구체적으로 정해진 사안은 없다”면서도 “알래스카는 대만까지의 운송거리가 비교적 짧아 지리적으로 유리하며 이번 계약은 LNG 공급원 다변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알래스카 현지 개발 구역에 대한 미국 정부의 각종 규제도 발빠르게 폐지되고 있다.

 

지난 6월 2일 미국 내무부는 알래스카 국립석유보호구역(NPR-A) 내 특별구역(Special Area)의 원유·가스 시추 제한을 철폐하겠다고 발표했다.

 

다음으로 7월 28일 미국 내무부는 추가 후속조치를 통해 같은 구역을 대상으로 바이든 행정부 당시 제정된 개발 제한 정책을 철회했다.

 

당초 1976년 미국 정부는 NPR-A Special Area 내 1300만 에이커(약 5만2609㎢) 규모를 해양 석유 보존지 생산 법안(Naval Petroleum Production Act, NPRPA)에 따라 연방정부가 특별 관리하도록 지정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 2023년 9월 해당 구역에서의 석유자원 개발을 제한한다고 발표했고 바이든 대통령 퇴임 4일 전인 올해 1월 16일에는 300만 에이커(약 1만2140㎢) 지역을 추가로 Special Area에 포함시켜 NPR-A 내 석유자원 개발 규제를 더욱 강화한 바 있다.

 

◇ 미·러 경협 현실화시 한·미 정상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 논의 실현되나

 

이재명 대통령의 방미 일정에 앞서 열릴 예정인 미·러간 정상회담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도 주목할만한 부분이다.

 

미·러간 정상회담에서 북극 항로 개척 등 양국간 경제 협력 방안이 합의된다면 세계 3대 LNG 수입국인 한국에 대한 미국 정부의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 참여 요구도 커질 것이기 때문이다.

 

북극 항로는 일본 홋카이도 북부 소야곶과 러시아 사할린의 크릴론곶 사이 라페루즈 해협을 지나 러시아 데즈네프곶과 미국 알래스카주 프린스오브웨일스곶 사이 베링 해협을 거친 뒤 러시아 북부 인근해를 통과해 네덜란드 로테르담까지 총 1만2700㎞에 이르는 항로다.

 

한국이 북극 항로를 이용한다면 부산항에서 출발해 말라카 해협과 수에즈 운하를 거쳐서 유럽까지 가는 기존 항로 대비 3000해리(약 5556㎞)를 단축할 수 있는 효과가 발생한다. 여기에 기존 항로 내 중동지역과 같은 지정학적 문제(해적, 국가간 분쟁에 따른 봉쇄 등)가 없다시피 한 점도 큰 강점이다.

 

다만 북극 항로는 러시아 인근해를 거쳐야 하는 점, 유빙·빙하로 인해 쇄빙선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점이 문제다.

 

하지만 최근 온난화로 인해 북극 등의 빙하가 빠르게 녹고 있는 점, 우리나라가 쇄빙선 건조 강국인 점, 미·러간 협상 결과에 따라 향후 항구 등 러시아 인프라 지원이 가능한 점 등으로 인해 긍정적인 요소가 더 많다.

 

특히 북극 항로 개척시 알래스카를 통해 최단 거리 내 LNG를 공급받을 수 있어 LNG 주요 수입국인 한국 입장에서는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 참여를 두고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재까지 정세만 봤을 때 이번 한·미 정상회담에서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가 추가 의제로 다뤄질 수 있다고 판단된다”면서 “비록 이번 정상회담에서 다뤄지지 않더라도 트럼프 행정부 특성상 추후 프로젝트 진행 과정에서 지속적으로 한국의 참여를 요구할 가능성이 상당하다”고 분석했다.

 

이어 “지정학적 리스크 없이 안정적인 공급선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 프로젝트의 가장 큰 장점”이라며 “그러나 프로젝트에 참여하더라도 선제 조건을 제시하는 등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예를 들어 미국 정부가 알래스카 현지 가스관 건설을 완료하는 조건으로 플랜트 건설 투자 등을 제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최근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이 연내 북극 항로 전담 조직을 신설해 내년부터 시범운항에 나서겠다는 밝히는 등 우리 정부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며 “미·러 정상회담에서 북극 항로 개척 등 양국간 경협 방안이 가시화된다면 우리 정부 역시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 참여를 두고 고민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만약 우리 정부가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 참여를 검토한다면 LNG 수입을 통한 에너지 안보 확보 외에도 물류, 조선, 건설 등 연관 산업과의 시너지가 발생하는지 신중히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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