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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전문가 칼럼] 군자는 위로 큰 뜻에 통달하고, 소인은 아래로 욕심에 통달한다

(조세금융신문=나단(Nathan) 작가) 

 

子曰; “君子上達 小人下達.”

자왈; “군자상달 소인하달.”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군자는 위로 큰 뜻에 통달하고, 소인은 아래로 욕심에 통달한다.”_헌문憲問 14.23

 

‘소인(小人)’이라는 단어는 직역하면 ‘작은 사람’이고, 거인과 대비해서 쓰이기도 하지만 주로 나이가 어린 사람을 지칭합니다. 매표소에서 소인, 청소년, 대인을 지칭할 때를 제외하고는 일상생활에서 별로 쓰이지 않는 단어이기도 합니다.

 

예전에는 신분이 낮은 사람이 자신을 낮추어 이르던 대명사로도 쓰였습니다. 아마 사극을 보신 분들은 높은 사람 앞에서 ‘소인’이라고 자신을 지칭하는 장면을 많이 접하셨을 겁니다. 그런데 소인이라는 말이 ‘무리’를 지칭하는 ‘배(輩)’가 접미사로 붙으면 ‘소인배’라는 말이 되면서 부정적인 의미로 바뀝니다.

 

공자가 생존한 춘추시대 말기에는 정말로 소인배가 많았습니다. 백성들의 안위는 무시하고, 자신의 이익만 탐하고 전쟁을 취미처럼 벌였으니까요. 대표적으로 위나라의 영공((靈公)을 들 수 있습니다. 공자가 50대 중반의 나이에 주유천하를 시작했을 때입니다.

 

제일 먼저 들른 나라는 위나라였고, 나라를 통치하는 군주는 영공이었습니다. 어느 날 영공이 공자에게 ‘진법陣法’에 대해서 물었습니다(위령공편 15.1). 공자는 짐짓 태연하게 대답했습니다.

 

“신은 제사에 대한 예의는 경험하고 들어본 적이 있지만, 군대에 관한 일은 배운 적이 없습니다.”

 

다음날 공자는 그런 위공이 한심하다고 여겨졌는지 말없이 짐을 꾸려서 위나라를 떠났습니다. 영공은 당장 군대를 일으켜서 주변국을 복속하고 싶었기 때문에 정치 자문가인 공자에게 ‘진법’에 대해서 성급하게 질문을 던진 것입니다.

 

이후 공자는 주변의 많은 국가를 다니면서, ‘인’과 ‘예’에 입각한 도덕정치를 주장했지만 그의 이상은 끝끝내 실현되지 못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공자는 당시 욕심에 빠진 위정자나 세도가를 소인이라고 불렀는지도 모릅니다.

 

소인은 오직 나의 이익을 위해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공자가 지칭하는 ‘소인’은 자신의 이익을 우선시하는 사람을 뜻합니다. 이익을 우선하는 것은 인간의 본능이지만, 소인은 그 수단이 바르지 않습니다. 끝없이 탐욕에 빠지다보니 다른 이들에게도 피해를 주고는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공자는 ‘소인’에 대해서 여러 가지 말을 남겼습니다

 

“소인은 편을 들지만 두루 사귀지 않는다(위정편 2.14), 군자가 중요시하는 것은 덕이고, 소인이 중요시하는 것은 재산이다(이인편 4.11), 군자는 의(義)를 좋아하고, 소인은 이익을 좋아한다(이인편 4.16), 군자는 마음이 평정하여 여유가 있고, 소인을 늘 근심한다(술이편 7.36).”

 

물론 이를 모두 부정적으로 해석하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누군가의 편을 드는 것은 인간의 본능입니다. 팔이 안으로 굽는다는 말이 있듯이 말이죠. ‘재산’도 중요하고, 이익추구도 당연한 것이 되었습니다. 오히려 이익과 무관하게 순수하게 이상을 좇는다면 다른 이들에게 웃음거리가 되기 십상입니다.

 

또한 세상이 AI로 급격하게 변하고, 경기 또한 좋지 않으니 군자처럼 마음의 평정과 여유를 갖기도 힘듭니다. 자신의 일자리를 걱정하고, 자녀들의 미래도 걱정하면서 다들 근심 속에 살게 됩니다.

 

다만, 공자가 주장한 것은 세상사가 그렇다고 하더라도 ‘군자’를 지향하는 마음을 잊지는 말라고 해석이 됩니다. 재산과 이익을 중요시하지만, 그것이 과하지 말아야 하고, 그래야 마음에 여유를 갖게 된다는 의미입니다.

 

과도한 이익을 추구할 때 무리수를 두게 되고, 그것이 오히려 불이익으로 작용해서 더 많은 문제를 일으키기도 하니까요. 비록 값비싼 주택에 살지 못하더라도, 남들처럼 외제차를 끌고 다니지 못하더라도, 지금 현재 내가 누리고 있는 것을 수용하면서 바른 가치관을 갖고 살라는 것이 공자의 주문일 겁니다.

 

군자의 마음으로 산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요?

 

우리는 사회생활을 하면서 다양한 ‘소인’을 만나게 됩니다. 오직 자신만 성공하기 위해서, 남을 험담하고, 짓밟고, 작은 이익에 기뻐하고, 위험에 처하면 쉽게 동요합니다. 주변 사람과 반목하고 파벌을 만들기도 합니다.

 

그런 ‘소인배’가 판을 치는 조직은 건전하지 못한 분위기가 될 것입니다. 서로가 서로를 비난하기 바쁘고, 잘 나가는 사람에게 줄을 서기 위해서 노력할 것입니다. 이런 환경에서 ‘군자’는 살아남기 힘들게 됩니다.

 

예전에 유명 출판사 대표님의 인터뷰 기사를 읽은 적이 있습니다. 그분은 출판업을 시작해서 큰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이미 여러 분야에서 베스트셀러도 냈고, 확실한 자신만의 철학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수많은 질투와 모함을 받으면서 있지도 않은 사실로 마음고생을 했습니다. 결국 우울증으로 몇 년간 고생을 했다고 합니다. 다만 책을 너무 사랑하기 때문에 출판업을 포기하지 않고 출판사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이분이 ‘대의’를 포기하지 않았기 때문일 겁니다. 그분의 대의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책을 통해서 감동과 지식, 경험을 선사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무리 소인배들이 그를 깎아내리려고 해도 버틸 수 있었다고 합니다.

 

결국 “군자상달(君子上達)”이라는 말의 의미를 명심해야 될 것 같습니다. “군자는 위로 큰 뜻에 통달하다”는 의미처럼, 자꾸 아래(이익)만 바라보면 근심과 걱정 속에서 살아갈 수밖에 없습니다. 나의 인생의 목표가 무엇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단지 재산을 불리고, 자녀들을 좋은 대학, 직장에 보내는 것이 아니라, 궁극적으로 내가 살면서 추구해야 할 가치에 대한 것에 대해서 말입니다.

 

공자는 군자에 대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군자는 먹음에 배부름을 추구하지 않고, 머무는 곳에 단지 편안함을 추구하지 않으며, 일처리에는 민첩하고 말하는 데는 신중하고, 도가 있는 곳에 나아가서 스스로를 바로 잡고, 배우기를 좋아한다.”

 

세상사가 아무리 복잡하고 힘들다고 하더라도 마음이 흔들릴 필요는 없습니다. 내가 추구하는 ‘가치’가 있다면, 비록 조금은 불편하더라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민첩하게 실행하면 됩니다. 또한 다른 이들을 함부로 모함하지 않고, 늘 스스로를 다잡고 배우는 자세를 유지하면 됩니다.

 

이러한 군자의 모습이 너무 이상적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지속가능한 마음의 평화와 행복을 위해서 우리에게 필요한 자세이기도 합니다.

 

 

[프로필] 조형권(나단) 작가

•《치밀한 리더의 한 수》,《죽음 앞에 섰을 때 어떤 삶이었다고 말하겠습니까?》 출간

•《인생의 절반쯤 왔을 때 논어를 읽다》 출간, 교보문고 MD의 선택

•《적벽대전 이길 수밖에 없는 제갈량의 전략기획서》 ,《공부의 품격》 출간

•(현)SK그룹 내 마케팅 임원

•성균관대학교, EMBA 석사, 고려대학교 전기공학과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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