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11 (수)

  • 맑음동두천 8.6℃
  • 구름많음강릉 9.7℃
  • 맑음서울 8.8℃
  • 맑음대전 11.0℃
  • 맑음대구 13.7℃
  • 구름많음울산 10.8℃
  • 맑음광주 11.9℃
  • 맑음부산 11.4℃
  • 맑음고창 8.0℃
  • 구름많음제주 9.7℃
  • 맑음강화 5.9℃
  • 맑음보은 10.6℃
  • 구름많음금산 10.6℃
  • 맑음강진군 11.7℃
  • 맑음경주시 11.2℃
  • 맑음거제 10.6℃
기상청 제공

트럼프, '표밭' 美농민은 챙겼지만 中에 아킬레스건 노출

中의 대두 수입 중단·희토류 수출통제 압박에 관세 인하 등 양보
他교역국과 달리 저항 의지·능력 있는 中 상대로 '한계 노출' 지적도

 

(조세금융신문=최주현 기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무역 담판에서 국내 정치적으로 홍보할 성과를 얻긴 했지만, 다른 교역국과 달리 저항할 의지와 능력을 겸비한 중국을 상대로 한계도 노출했다는 평가가 나온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중국은 트럼프 대통령의 약점인 농산물과 희토류를 지렛대로 삼아 트럼프 대통령을 압박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이 두 핵심 분야에서 중국과 교역을 정상화하기 위해 관세 인하와 수출통제 유예 등의 대가를 일일이 지불해야 했다.

 

지난 30일(현지시간) 부산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얻은 것은 중국이 중단했던 미국산 대두 수입 재개, 중국의 희토류 수출통제 1년 유예, 합성마약 펜타닐 원료의 미국 유입 차단 협력 등 크게 세 가지다.

 

미국산 농산물 시장의 큰손인 중국은 올해 초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를 급격히 올리자 트럼프 1기 행정부 때와 마찬가지로 미국산 대두 수입 중단으로 반격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의 핵심 지지층인 농민을 겨냥한 조치였다. 이 조치는 트럼프 대통령을 정치적으로 압박하는 효과가 있었고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대(對)중국 수출 1위 품목인 대두의 수출 재개를 이번 회담 주요 목표로 삼았다.

 

그러나 이번 합의에 따른 중국의 대두 수입은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전쟁을 시작하기 이전 수준으로의 복원일뿐 수입 확대가 아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중국은 올해 대두 1천200만t을 수입하고 향후 3년간 매년 최소 2천500만t을 수입하기로 합의했는데 연간 2천500만t은 중국이 최근 몇 년간 수입해온 수준이다.

 

그런데도 트럼프 대통령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시 주석과의 합의를 소개하면서 "우리 농민들이 매우 행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이달 초 발표한 희토류 수출통제를 1년간 유예하도록 설득했지만, 이 또한 대두와 마찬가지로 희토류가 미국의 약점이라는 사실을 재확인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첨단산업과 무기 제조 등에 꼭 필요한 희토류는 중국이 채굴, 가공, 재활용 등 공급망 전 단계를 지배하고 있고, 미국도 중국에 의존하고 있다.

 

이에 미국은 전임 바이든 행정부 때부터 희토류를 자체적으로 또는 동맹으로부터 조달하려고 노력해왔지만, 수년이 걸리는 일이라 당장은 중국이 수출을 중단하면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다.

 

광대한 대륙의 미국이 자체적으로 생산하는 것도 선택지로 검토될 수 있지만 생산 과정에서의 심각한 환경오염 문제 때문에 정치적으로 쉽지 않은 일이다.

 

중국이 희토류 수출통제를 1년 유예했지만, 정책 자체를 철회한 게 아니며 미국과의 후속 협상이 틀어지면 언제든지 희토류 공급을 막아 미국을 압박할 가능성이 있다.

 

중국 상무부에 따르면 미국도 중국을 염두에 두고 9월29일 발표한 수출통제 확대 조치를 1년 유예하기로 했다.

 

이 조치는 미국이 수출통제 대상으로 지정한 중국 화웨이 같은 기업이 새로운 자회사를 만든 뒤 그 자회사를 통해 미국의 민감한 기술을 수입하는 것을 막겠다는 취지였는데 중국은 이 조치에 강하게 반발한 뒤 희토류 수출통제 강화를 발표했다.

 

미국은 대두와 희토류 수출통제에서 중국의 '양보'를 얻는 대가로 중국에 부과해온 관세를 10%포인트 낮췄다.

 

펜타닐 차단에 협조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중국에 부과해온 20% 관세를 10%로 인하한 것인데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펜타닐 전구물질의 미국 유입을 막기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 재집권 후 중국에 새로 부과된 미국의 관세는 57%에서 47%로 낮아졌다.

 

미국은 중국의 조선·해운 산업을 겨냥해 중국산 선박에 부과해온 입항 수수료도 1년간 중단하기로 했으며 중국도 관련 대응 조치를 1년간 중단하기로 했다. 이처럼 미국과의 무역 협상에서 비교적 대등하게 양보를 주고받은 국가는 중국이 유일하다.

 

유럽연합(EU), 한국, 일본 등 미국의 주요 교역국은 미국의 일방적인 관세에 보복하지 않았고, 관세를 낮추기 위해 불리한 조건을 수용할 수밖에 없었지만, 중국은 농산물 구매력과, 전세계에서 독점적 공급자 지위를 구축한 희토류라는 카드를 적극 활용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시진핑 주석이 '중국은 반격할 능력이 있음을 입증했고, 미국은 이를 기억하는 게 좋을 것'이라는 메시지를 보냈다고 평가했으며,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시 주석이 미국의 관세 압박에 굴복하지 않고 보복 의지를 보여주면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가장 만만치 않은 상대가 됐다고 보도했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전문가 코너

더보기



[이명구 관세청장의 행정노트] 가상자산과 쥐(rat)
(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최근 가상자산 ‘오지급’ 사고가 발생했다. 단순한 입력 실수, 이른바 팻핑거(fat finger)에서 비롯된 사건이었다. 숫자 하나를 잘못 눌렀을 뿐인데, 그 결과는 62조 원이라는 상상하기 어려운 규모로 번졌다. 아이러니하게도 해당 거래소는 바로 이런 사고를 막기 위한 내부통제 시스템을 이달 말 도입할 예정이었다. 기술은 준비되고 있었지만, 실수는 그보다 빨랐다. ​이런 일은 결코 낯설지 않다. 몇 해 전 한 중견 수출업체가 수출 실적을 달러가 아닌 원화로 신고하는 바람에, 국가 전체의 수출액이 10억 달러나 과다 계상되는 일이 있었다. 첨단 시스템과 자동화가 일상화된 시대지만, 휴먼에러는 여전히 우리의 곁에 있다. 기술이 발전할수록 오히려 ‘사람의 실수’를 전제로 한 제도의 중요성은 더 커진다. ​가상자산은 분명 편리하다. 국경을 넘는 송금은 빠르고, 비용은 적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그림자도 존재한다. 비대면·익명성이 강하고 사용자 확인이 어려운 특성 탓에, 돈세탁이나 사기, 불법 외환거래에 악용되는 사례가 끊이지 않는다. 새로운 기술은 언제나 새로운 기회를 주지만, 동시에 새로운 범죄의 통로가 되기도 한다. 특히 가상자
[인터뷰] 뮤지컬 '4번출구' 제작 김소정 대표...청소년 ‘삶의 선택지’ 제시
(조세금융신문=김영기 기자) “무대 위에서 가장 조용한 숨으로 깊은 소리를 만드는 오보에처럼, 이제는 소외된 아이들의 숨소리를 담아내는 무대를 만들고 싶습니다” 오보이스트에서 공연 제작자로 변신한 주식회사 스토리움의 김소정 대표가 뮤지컬 〈4번 출구〉를 통해 청소년 생명존중 메시지를 전한다. 2026년 청소년 생명존중 문화 확산 사업 작품으로 선정된 이번 뮤지컬은 김 대표가 연주자의 길을 잠시 멈추고 제작자로서 내딛는 첫 번째 공공 프로젝트다. 공연 제작자 김소정 스토리움 대표 인터뷰 내용을 통해 '4번출구'에 대해 들어봤다. ■ 완벽을 추구하던 연주자, ‘사람의 삶’에 질문을 던지다 김소정 대표는 오랫동안 클래식 무대에서 활동해온 오보이스트다. 예민한 악기인 오보에를 다루며 늘 완벽한 소리를 향해 자신을 조율해왔던 그는 어느 날 스스로에게 근본적인 질문을 던졌다. 김 대표는 “어느 순간 ‘나는 무엇을 위해 이 숨을 쏟고 있는가’라는 질문이 남았다”면서 “완벽한 소리를 위해 버텨온 시간이 누군가의 삶과 어떻게 닿아 있는지 생각하게 되면서 개인의 완성을 넘어 더 많은 사람과 만나는 무대를 꿈꾸게 됐다”고 제작사 ‘스토리움’의 설립 배경을 밝혔다. ■ 〈4(死)


인기뉴스